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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4월 6일 신문 브리핑 #


"천국과 지옥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고 그 기준점은 감사함이다."

- 평생감사 카드



<< 정치/외교 >>

1. 북한이 5일 탄도미사일 한 발을 발사하며 무력도발을 감행함

- 6~7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무력시위’라는 분석이 나옴



<< 경제 일반 >>

1. 삼성전자가 올 1분기 9조원대에 이어 2분기에 13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릴 전망임

-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달 하순부터 국내외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갤럭시S8이 벌써 글로벌 시장의 인기를 끌고 있음에 따른 영향으로 보이며, 삼성전자는 이 여세를 몰아 올해 영업이익 50조원 돌파를 노리고 있음


2. 정부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아래 내용을 담은 ‘배출권 거래시장 안정화방안’을 발표함

- 배출권 공급을 늘려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로서 남는 탄소배출권을 거래시장에 팔지 않고 쟁여두는 기업에 정부가 내년부터 불이익을 주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배출권 수요가 많은 발전회사와 석유화학, 시멘트업체 등의 숨통이 트일 전망임


3. 정부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6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스타트업 투자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함

- 이번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는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용하는 신종 투자 방식을 허용하기로 했으며,  바이오벤처에 대한 초기 자금 투자 기준을 완화하고 대기업이 펀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스타트업에 투자한 경우에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가점을 주기로 함


4. 12월 결산법인들이 올해 3~4월 납부하는 법인세가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파악됨

- 올해 전체 법인세수도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이며, 이렇게 법인세가 잘 걷히는 것은 지난해 기업 영업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임



<< 금융/부동산 >>

1.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가 지난 3일 영업 시작 이후 사흘 만에 8만명이 넘는 고객을 모으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뱅크도 오는 6월 말 문을 열게 됨

- 카카오뱅크는 4000여만명이 이용하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카톡)을 활용한 서비스를 내세워 K뱅크보다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됨


2. 올해 일본에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이용할 수 있는 점포가 26만개를 넘어설 전망임

- 미국과 유럽에 편중됐던 비트코인 사용 지역이 아시아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옴



<< 국제 >>

1. 구글의 모바일기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OS 점유율을 처음으로 추월함

- 윈도 1.0 출시(1985년) 이후 30여년간 OS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던 MS 윈도가 선두 자리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임


2.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미국 국토안보부는 테러 방지 차원에서 미국 비자를 신청하는 외국인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는 광범위한 작업을 하고 있음

- 미국으로 입국하는 외국인들에게 비자를 내주기 전에 휴대전화 제출이나 소셜미디어의 비밀번호를 요구할 수 있으며, 어떤 웹사이트를 방문했는지 살펴보고, 필요하면 비자 인터뷰 시간을 종전보다 한층 늘릴 수도 있음


3.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5일(현지시간) 중국 국영 켐차이나(중국화공)의 스위스 종자회사 신젠타 인수를 승인함

- 이로써 작년 2월 시작된 인수 금액이 430억달러(약 48조원)에 이르는 양사의 인수합병(M&A) 절차는 상반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됨



<< 오늘 신문의 경제관련 용어 >>

* 동반성장지수(同伴成長指數)

-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을 맺은 대기업 계열사 등을 상대로 이행실적을 평가해 지수화한 것임.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이행실적 평가와 동반성장위원회가 협력 중소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체감도 평가를 합산해 산출함. 

공정위의 대기업 이행실적 평가는 연 1회(매년 1~3월) 실시되며, 동반위 중소기업 체감도 조사는 연 2회(매년 8~10월, 1월~3월) 실시됨. 

동반성장위원회를 이를 통합하여 산정한 뒤 공표하는데 점수는 공개하지 않고, 4등급으로 나눠 등급만 발표함. 2012년 첫 번째 발표가 이뤄진 이후 매년 발표되고 있음.

- 출처 :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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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늙은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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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는 교육용으로 쓰기 위해 올리는 자료로 상업적 목적은 없으며 선정된 사설의 정치적 성향은 블로그 운영성향과 무관합니다.



주요신문사설



​[한국일보]

1. 용산기지 기름유출 미군은 은폐하고 정부는 방조했다

서울 용산의 주한미군기지 일대에 90건가량의 기름 유출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녹색연합 등 환경ㆍ시민단체들이 미 국방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그동안 정부가 통보받은 유출사고 건수(5건)는 물론이고 언론, 국회를 통해 알려진 기름 유출사고 건수(13건)보다 훨씬 많다. 주한미군이 사고 대부분을 은폐했고, 우리 정부는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받아 마땅하다.

기름 유출사고 내용을 보면 더욱 충격적이다. 주한미군 기준으로 ‘최악의 사고’에 해당하는 1,000갤런 이상의 사고가 7건이나 발생했다. 미군은 그 중 2건만 한국 정부에 알리고 나머지 5건은 숨겼다. 또 ‘심각한 사고’(110갤런 이상~1,000갤런 미만)에 해당하는 유출 사고도 25건이나 됐다. 피해 규모가 워낙 커서 사실상 용산 미군기지 전체가 오염된 상태라는 게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용산 미군기지 기름 유출로 인한 주변 토지와 지하수 오염은 심각한 상태라는 조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지난해 서울시 검사결과, 녹사평 인근 지하수에서는 1군 발암물질인 벤젠과 중추신경계 손상을 초래하는 석유계 총탄화수소가 허용치의 500배를 초과해 검출됐다. 비난 여론이 일자 환경부는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미군기지 내부 조사를 했으나 조사 결과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조사 결과 공개를 요청하는 소송을 내 1,2심에서 “용산 미군기지 내 지하수 오염 결과를 공개하라”는 결정이 나왔는 데도 요지부동이다. “자료를 공개할 경우 부정적 여론이 형성될 우려가 있다”는 주한미군의 요청을 받아들인 때문이다.



이번 시민단체 발표도 정부가 자료 공개를 거부하자 미국 정보자유법(FOIA)에 따라 미 국방부에 해당 자료를 요청해 받은 것이다. 국민의 안전보다 주한미군의 처지를 더 중시하고 있으니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주한미군의 사고 은폐가 가능했던 것은 느슨한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 환경조항’탓이다. 현행 조항은 오염사고 시 한국 당국에 대한 통보가 의무화되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한미 간 협의를 통해 불합리한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 현재 한미 간에는 올해 말까지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하는 용산 미군기지 환경오염을 누가 책임질지 여부가 쟁점으로 남아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972년 채택한 환경정책 지침에 따라 국제사회에서는 오염자 부담 원칙이 통용되고 있다. 마땅히 주한미군 측이 정화책임을 져야 한다.



[연합뉴스]

2. 우병우 소환한 검찰, 더 물러날 데가 없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온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다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는다. 최순실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 6일 오전 출두할 예정이다. 물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직무유기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 11월 검찰의 1기 특수본에 처음 소환됐다.



당시 검찰 수사는 한마디로 허무맹랑했다. 점퍼 차림에 팔짱을 끼고 앉아 있는 우 전 수석 앞에, 검사가 두 손 모으고 서 있는 사진이 언론에 보도됐다. 만약 검찰의 치욕사를 쓴다면 앞자리에 오를 만한 장면이었다. 우 전 수석은 지난 2월 18일 박영수 특검에 두 번째로 소환됐다. 특검은 이튿날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시간에 쫓긴 특검이 혐의사실을 충분히 소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순실 사태가 표면화한 이후 우 전 수석이 검찰에 불려 나가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검찰의 명예 회복을 기대하는 마음이 앞선다. 

오래전부터 검찰 내부에 '우병우 사단'이 있다는 말이 나돌았다. 그럴 만큼 우 전 수석은 박근혜 정권의 실세 중 실세로 꼽힌다. 최순실 사태가 터지기 전에도 우 전 수석은 이런저런 추문에 휘말렸다. 대표적인 것이 작년 7월의 진경준 전 검사장 사건이다. 재력가로 알려진 우 전 수석의 처가와 게임업체 넥슨 사이에 수상한 부동산 거래가 있었고, 우 전 수석과 가까운 진 전 검사장이 이를 도와줬다는 의혹이었다.



이와 관련 이석수 전 청와대 감찰관은 우 전 수석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도 우 전 수석과 부인,장모를 검찰에 고발했다. 평소 같으면 큰 파문이 일었을 만하지만, 지금은 관심권 밖에 있다. 그만큼 최순실 국정농단의 '쓰나미'가 너무 엄청났다.

이번에 검찰이 먼저 밝혀야 할 혐의점은 미르·K스포츠 재단에 관한 것이다. 우 전 수석은 처음 이 의혹이 제기됐을 때 진상을 덮으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요지의 '대응 문건'을 만들어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작년 10월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누구라도 재단과 관련해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엄정히 처벌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문건에 의존해 그런 발언을 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대통령 주변 비리 차단에 앞장서야 할 민정수석이 이런 짓을 했다면 직무유기 혐의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한편으론 우 전 수석이 주도적으로 만들었다는 이 '대응 문건'이 사태 초기의 청와대 대응을 엉뚱한 방향으로 오도했을 가능성도 주목된다. 아울러 우 전 수석은 청와대 지시를 따르지 않는 문체부 등의 공무원을 표적 감찰하고 퇴출 압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부분은 박영수 특검도 영장에 적시했던 내용이다. 아울러 2014년 4월 세월호 사고가 터진 후 검찰의 해양경찰 수사 과정에 외압을 행사했는지도 검찰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을 소환하기에 앞서 50명 가까운 참고인을 조사했다고 한다. 그중에는 세월호 사고 당시 변찬우 광주지검장과 윤대진 광주지검 형사2부장도 포함돼 있다. 변 전 지검장은 세월호 관련 수사를 총괄 지휘했고, 윤 부장검사는 전담 수사팀을 이끌었다. 검찰로서는 우 전 수석 소환에 앞서 나름 열심히 준비한 것 같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결과다.



우 전 수석은 해경 본청을 압수 수색하는 수사팀에 '해경 상황실 전산 서버를 제외하라'고 압력을 넣은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그런 우 전 수석이지만 검찰에 나와 순순히 혐의 사실을 인정할 것 같지는 않다. 검찰이 반증 자료를 얼마나 충실히 준비했는지가 관건이다. 검찰 조직은 그동안 우병우 전 수석으로 인해 수모를 당할 만큼 당했다.



어떤 경우에는 불가항력이었지만 어떤 것은 자초하기도 했다. 박영수 특별검사는 우 전 수석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자 '나중에 검찰이 다시 영장을 청구하면 100% 발부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단순히 검찰에 대한 믿음을 표시한 것 같지는 않다. 검찰 혼자 모르고 있을 수도 있지만, 이젠 더 물러날 데가 없다.



[경향신문]

3. '작계 5027’까지 해킹당한 군의 안보 무능

지난해 12월 군 전산망 해킹사건 이후 군 당국이 수사를 진행한 결과, 1급 군사기밀인 ‘작전계획 5027’도 함께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는 그젯밤 작계 5027이 해킹당했다는 KBS 보도가 나간 후 입장자료를 내고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광범위하게 수사 중이며, 수사가 끝나는 대로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작계는 북한의 선제공격에 대비한 한·미 연합군의 전시 군사작전 계획이다. 여기에는 국면별, 상황별 한·미 양국의 군사 대응뿐 아니라 양국군 부대의 배치와 진격 경로 등 극비 정보가 들어있다. 일부만 적에 유출돼도 군 작전의 근간을 바꿔야 하는 군사 기밀자료가 실제로 유출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런데 창군 이래 초유의 정보 유출을 대하는 국방부의 대응이 영 이상하다. 국방부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들어 추가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했다. 한·미 양국군의 전쟁 계획을 폐기해야 할지도 모르는 엄청난 정보유출을 확인하고, 수사가 막바지라면서도 유출된 자료가 무엇인지는 밝힐 수 없다는 것이다. 기밀 유출을 시인하면 북한이 작계 등 기밀자료를 확보했을 경우 그 내용이 진짜 기밀이라는 점을 확인해주는 셈이 된다는 이유도 댔다. 기밀이 유출된 것도 황당한데 북한을 이롭게 하기 때문에 진실을 밝히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신뢰를 잃은 국방부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당혹스럽다. 

군 당국은 지난해 9월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 시도를 처음 발견해놓고도 한 달 반 동안 기밀 유출 사실을 인지하지조차 못했다. 군 당국은 군 전산망이 내·외부망으로 엄격히 분리돼 있기 때문에 작계 등이 들어있는 내부망은 안전하다고 해명했지만 거짓으로 드러났다. 군의 안보 무능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이다. 

국방부는 안보 현실이 엄중하다며 시민이 반대하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는 서두르면서 정작 컴퓨터 안에 들어있는 1급 기밀도 지키지 못했다. 군의 무사안일과 직무태만, 비밀주의 등을 더 이상 방치·허용해서는 안된다. 사이버 안보의 중요성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도 없다. 국방부는 반년 이상 수사를 진행해놓고도 해킹의 전모를 밝히지 못했다. 이런 국방부의 능력과 의지로는 사이버 안보를 지켜낼 수 없다. 국회나 다른 국가기관이 직접 나서 진상을 밝히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매일경제]

​4. 석달만에 슬그머니 돌아온 日대사 한일관계 여전히 복병많다

부산 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일본으로 귀국했던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어제 한국으로 돌아왔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월 9일 소녀상 문제로 주한 일본대사 일시 귀국 조치라는 초강수를 두었지만 석 달 만에 나가미네 대사를 슬그머니 복귀시킨 것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지난 3일 나가미네 대사의 복귀 배경을 설명하며 한국 대통령 선거 관련 정보 수집과 차기 정권에 대한 대비, 북한 핵과 미사일 대응을 위한 한일 간 긴밀한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바람직한 견해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주한 일본대사의 귀임도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한일 관계에는 여전히 많은 복병이 도사리고 있어 걱정스럽다. 가장 민감하면서도 풀기 힘든 사안은 2015년 12월 양국 정부가 발표한 위안부 합의 문제다. 일본은 한국의 차기 정부도 위안부 합의를 계승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 유력 대선주자들은 재협상 또는 협상 파기를 주장하고 있으니 이 문제로 한일 관계가 다시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국민 여론을 이유로 재협상을 요구하고 일본 정부가 이를 거부한다면 양국 관계는 위안부 합의 이전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위안부와 소녀상 외에도 일본 각료들의 끊임없는 독도 망언과 역사 교과서 왜곡, 일본의 우경화 등 한일 관계를 위협하는 악재는 한둘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국은 협력과 연대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북핵과 미사일 위협은 물론 중국의 패권주의에 맞서려면 한일 양국의 공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최근 6차 핵실험을 강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일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를 다룰 예정이라 한일 공조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안보 문제뿐만 아니라 한일 양국은 다른 분야에서도 협력할 여지가 많다. 우선 소녀상 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진 한일 통화스왑 협상과 고위급 경제협의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 나가미네 대사 복귀를 계기로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를 진전시켜 한국의 차기 정부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5. 미세먼지 원인 오락가락, 이래서야 제대로 된 대책 나오겠나

봄기운이 완연해졌지만 하늘을 뿌옇게 뒤덮은 미세먼지 때문에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 들어 3월 말까지 전국 미세·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횟수는 총 130회로 지난해보다 71.7% 늘어났다. 전 국민이 미세먼지로 불편을 겪고 있지만 정부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미세먼지 주요 원인이 중국 탓인지 국내 탓인지도 각종 통계와 연구자료가 나올 때마다 매번 달라 답답하기만 하다.

환경부는 대기질 예보모델을 돌려본 결과 지난달 17일부터 21일까지 수도권 상공을 채운 미세먼지 중 중국에서 유입된 양이 80%를 넘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환경부는 지난해까지 미세먼지 발생 원인이 국내 영향 50%, 국외 영향 30~40%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최근 조사 결과 초미세먼지의 경우 국내 유발 요인이 더 컸다. 정부의 대응을 보면 미세먼지에 대한 원인 규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6월 정부가 내놓은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은 화력발전소 감축, 친환경차 도입 확대 등 중국발 미세먼지 차단과는 거리가 먼 국내용 유발 요인 차단에 집중됐다. 중국 요인이 훨씬 큰데 원인 규명을 제대로 못하거나 외교 문제로 비화하는 것을 우려해 중국에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는 미세먼지의 배출원과 배출량을 확실히 파악하는 것이 필수다. 제대로 된 원인 규명 없이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오겠는가.

최근 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해 한국과 일본에서 2007년 한 해 3만여 명이 조기 사망했다는 국제공동연구진 연구 결과도 나왔다. 정부는 최근 미세먼지 명칭을 변경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을 뿐 정작 미세먼지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중국발 미세먼지 저감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환경부는 중국과의 공동연구를 확대해 원인을 찾고 국내외 미세먼지 기여율 분석의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 또한 미세먼지 집계에 있어 누락되고 있는 사업장, 공사장, 건설폐기물 노천소각 등의 배출량을 반영해 통계의 정확성을 높여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년 뒤 한국이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률 1위 국가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를 허투루 들어서는 안 된다.



[중앙일보]

6. 전시작전계획까지 북한 사이버 해킹으로 빼앗기다니

북한의 해킹으로 국방전산망에 있던 전시작전계획이 탈취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초에 국방전산망이 해킹당한 것을 파악했지만 지금까지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말을 아껴 왔다. 그러다가 언론 보도로 작전계획 유출이 확인된 것이다. 작전계획은 북한의 침공에 대비한 군사 2급 비밀로 전시에 우리 군의 행동요령이 담겨 있는 중요한 문서다. 그런 비밀자료가 북한에 빠져나갔다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이러한 사실을 숨기고만 있는 국방 당국의 행태는 한심한 수준을 넘어 안타깝다.

북한의 국방전산망 해킹은 지난해 9월 23일 시작됐다. 국방부가 인지한 것은 12월 5일이었다. 국방부는 두 달 이상 까맣게 몰랐다. 북한의 악성코드에 감염된 군 PC는 국방망에 연결된 내부용 700대와 외부 인터넷용 2500대 등 5000대 이상이라고 한다. 이 중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PC도 포함돼 있다. 악성코드에 감염된 PC는 북한이 원하는 자료를 외부로 유출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국방부는 얼마나 많은 군사비밀이 빠져나갔는지 입을 다물고 있다. 공개될 경우 국민 비난과 국제 망신을 우려해서인가.

해킹 과정을 보면 절로 혀가 차진다. 사이버 보안 절차인 ▶인터넷과 국방망 분리 ▶보안점검 ▶전산망 관제 등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이 가운데 하나만 이뤄졌어도 해킹을 막을 수 있었다. 해킹이 시작된 곳도 모든 정보를 보관하는 국방통합데이터센터(DIDC)였다. 이 때문에 국군기무사 등이 DIDC를 관리하는 사이버사령부만 집중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책임져야 할 사람은 국방부 장관이다. 그동안 사이버 능력 향상에 소홀해서다.

사이버사령부가 창설된 2010년 이후 사령관만 여섯 번째다. 그것도 곧 전역할 사이버 문외한을 사령관에 임명해 왔다. 사이버 작전을 해야 할 사이버사령부는 엉뚱한 보안을 맡고 있다. 중국군은 사이버 인력이 10만 명이고 북한도 6000명이지만 우리 군은 고작 600명이다. 사이버 전력을 육성하지도 않았다. 국방부의 사이버 정책도 사이버 작전에 어두운 정보화기획관에게 맡겨 두고 있다.

장차 전쟁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자동화·무인화·로봇화로 이뤄진다. 모두 해킹 대상이다. 북한의 사이버 해킹도 지난해 두 배로 증가했다. 중국은 사이버를 핵처럼 활용하는 추세다. 이제부터라도 국방부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사이버 보안과 정책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기 바란다. 어느 때보다 사이버 리더십이 중요한 시기다.



7. 공무원·군인연금에 치인 나랏빚

나랏빚이 처음 1400조원을 넘어섰다. 기획재정부의 4일 국가결산 자료를 보면 지난해 중앙·지방 정부의 국가채무에다 공무원연금·군인연금 충당부채 등을 더한 광의의 국가부채는 1433조원으로 집계됐다. 경부고속도로(약 11조원)를 131개 팔아야 갚을 수 있다.

좁은 의미의 국가부채, 즉 국가채무의 증가 속도부터 심상찮다. 지난해 627조원으로 2011년 400조원 돌파 후 5년 만에 600조원을 넘어섰다.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다. 박근혜 정부가 툭하면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경기부양에 나서고 증세 없는 복지정책을 고집한 결과다. 물론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아직 40%를 밑돌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에 못 미치는 게 위안이다. 하지만 수년간 증가 속도를 감안하면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더 큰 위기는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 적자 구조다. 두 연금의 수입·지출의 틈을 메우기 위해 앞으로 들어갈 세금은 현재가치로 752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국가채무 규모를 능가하는 데다 전체 나랏빚 증가액 140조원의 3분의 2를 두 연금 충당액이 차지했다. 두 연금의 불합리한 수급 개혁이 얼마나 절박한지 수치로 보여준다. 향후 정부 씀씀이는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저성장·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복지 수요는 팽창하고, 13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가 부실화돼도 공적자금으로 메워야 한다.

재원 마련 대책 없이 공무원 일자리 늘리기 같은 포퓰리즘 퍼주기 공약을 남발하는 대선을 앞두고 있어 더욱 걱정스럽다. 예산 지출을 통제하는 재정건전화법도 시급하지만 공무원을 함부로 늘리지 못하게 하는 법이라도 만들어야 할 판이다.



[매일신문]

8. 계속된 가짜 기름 유통, 단속 강화와 막을 제도 서둘러야

대구와 경북경찰이 최근 대구경북에서 많은 양의 가짜 기름을 만들어 차량과 연료용으로 판매한 혐의로 주유소 업주와 석유 판매업자 등을 구속하거나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단속된 이들은 기름값 인상으로 부담을 느낀 차량 운전자나 기름 사용자들에게 값싼 가짜 기름을 수십억원어치 팔아 수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 가짜 석유는 판매자나 사용자 모두 가짜 기름 사용에 따른 뒷감당은 아랑곳하지 않고 불법에 짬짜미했다. 가짜 기름은 주로 경유에다 값싼 등유를 섞은 가짜 경유였다. 지난해 김경수 국회의원이 2012년부터 2016년 8월까지 적발된 1천282건의 가짜 석유제품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도 그렇다. 단속된 가짜 석유제품 1천282건 중 가짜 휘발유는 74건에 그쳤다. 가짜 경유는 1천238건으로 전체의 96%였다.



가짜 경유의 유통도 다양하다. 가짜 경유를 주유소에 대는 흔한 방법 외 이번 적발 사례처럼 불법 개조 차량을 몰고 다니며 팔고 있다. 가짜 경유 제조도 더욱 정교해 단속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었다. 정품 경유보다 절반 가까이 싼데다 판매 방법과 가짜 경유 제조 기술의 진화로 가짜 경유 제품 수요와 공급을 효율적으로 막을 방법이 마련되지 않으면 가짜 경유의 유혹은 계속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가짜 경유 등 가짜 기름의 악영향은 분명하다. 그런 만큼 당국은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가짜 기름 사용으로 차량 엔진 손상 등에 따른 차량 수명의 단축과 같은 개인적인 손실은 제쳐놓고라도 사회적 해악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 무엇보다 환경오염이 그렇다. 가짜 기름을 쓰면 일산화탄소와 총탄화수소와 같은 유해성 대기오염 물질 배출이 5~25% 증가한다. 이를 제대로 걸러낼 수 없어 기준치를 넘는 매연 배출은 피할 수 없다. 게다가 가짜 기름 유통은 불법이다. 수십억원의 거래에도 탈세를 막기 어렵다.



공유 자원인 환경을 미래 세대로부터 빌려 쓰는 입장이라 제조자와 사용자의 자제를 바라고 싶지만 어찌 이를 바라겠는가. 방법은 제조자와 사용자에 대한 단속`처벌 강화 그리고 가짜 기름 제조를 막을 기술적 장치 마련뿐이다. 이는 당국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9. 무섭게 늘어나는 나랏빚…국가 파산, 남 얘기가 아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가 부채가 1천400조원을 넘어섰다. 2016년 한 해 140조원가량 늘어 정확히 1천433조원이다. 국가 부채는 국가 채무에다 4대 연금 충당 부채, 공기업 부채 등을 합한 총량 개념이다. 여기에서 공무원`군인연금 충당 부채를 제외하면 반드시 갚아야 하는 국가 채무는 627조원이다. 전년 대비 35조7천억원 늘었다. 국민 1인당 1천224만원의 빚을 떠안고 있는 셈이다.



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2016 회계연도 국가결산’을 보면 매년 나랏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게 확연하다. 나라 살림살이의 지표인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가 전년 대비 15조원 감소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세금 등 세입은 늘었어도 지출은 예상보다 감소한 탓이다.



이처럼 국가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은 공무원`군인연금 충당 부채가 90조원 이상 늘어난 데다 재정지출을 메우는 국채 발행이 증가한 때문이다. 그런데 증가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 2011년 국가 채무는 400조원이었다. 5년 만에 200조원이 늘어 이제 600조원을 돌파했다. 증가율로 따지면 G20 국가 중 한국의 부채가 가장 빠르게 늘었다. 다른 OECD 국가와 비교해 아직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는 정부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가 어려운 이유다.



더 큰 문제는 나랏빚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이다. 고령화와 저출산, 일자리 예산 등 매년 복지 지출이 늘면서 돈 쓸 데가 수두룩하다. 세금이 덩달아 늘어나지 않는 한 적자는 기정사실이다. 흥청망청 예산 등 재정 누수도 심각하다. 정치권도 혈세 쓰는 데 골몰하고 있다. 이러다 ‘쌍둥이 적자’로 허덕이는 미국 꼴 나지 말라는 법 없다.



“2033년쯤 되면 국채로 복지 지출을 감당하지 못하는 국가재정 파산 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한 국회 예산정책처의 분석이 섬뜩하다. 지금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으면 빚으로 떠받치는 사회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예산을 함부로 쓰지 못하도록 법으로 감시`통제해야 한다. 지난해 입법예고 해놓고 그대로 밀쳐놓은 ‘재정건전화법’ 처리도 급하다. 장기적으로 공적 연금에도 다시 손을 대야 한다. 빚더미 위에 올라앉은 뒤에 허둥지둥하면 이미 때는 늦다.



[이데일리]

10. 빚쟁이 정부, 빚쟁이 국민

지난해 재무제표상 국가부채가 140조원이나 급증하면서 전체 1433조원에 이르렀다고 한다. 사상 처음으로 140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정부가 어제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한 ‘2016 회계연도 국가결산’ 결과다. 이런 추세라면 국가부채가 국가자산(현재 1962조원)을 잠식하는 것도 시간문제다. 비슷한 규모에 육박하고 있는 가계부채와 함께 이른바 ‘쌍끌이 부채’ 위기에 직면한 셈이다.

장부가액이 아니라 실제 현금주의에 입각한 중앙·지방정부 채무(D1)도 627조원 규모를 나타냈다. 2011년 400조원, 2014년 500조원을 넘은 데 이어 다시 2년 만에 60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국민들이 가계부채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1인당 약 1224만원에 해당하는 국가채무 부담까지 떠안고 있다는 얘기다. 그야말로 ‘빚쟁이 정부’에, ‘빚쟁이 국민’이다.

이처럼 급증하는 국가부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이 공무원·군인연금 충당부채라는 사실도 심각하다. 지난해만 해도 90조원 이상 늘어남으로써 전체 부채의 절반이 넘는 752조원에 달했다. 공무원·군인연금 제도가 근본적으로 고쳐지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국가부채 누적 속도는 더욱 빨라지게 될 것이다. 신규 임용자가 계속 추가되면서 충담 부담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아직 국가부채가 견딜 만하다며 느긋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정부 입장을 이해하기 어렵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재정 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이라고 하지만 안심만 하고 있어서는 곤란하다. 지난해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전년보다 15조원 이상 줄어든 것도 국민으로부터 세금을 더 많이 거둬들였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국민들은 계속되는 불황 속에 마른 수건 쥐어 짜이듯이 이래저래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앞으로 국가재정 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 대권 경쟁에 나선 후보들마다 돈을 풀겠다는 복지공약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는 중이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뚜렷한 복안도 없이 일단 쓰고 보자는 심산이다. 한 번 시행되면 되돌리기 어려운 것이 복지정책이다. 지금 이 순간도 국가부채가 늘어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주요신문칼럼



1. [아시아경제][초동여담] 두릅을 사야 할 때

봄이 오면 생각나는 음식이 여럿 있다. 만물이 깨어나고 활력을 되찾는 계절이라 식욕도 막 생동하고 그러나 보다. 식욕만큼은 겨울잠에서 깨지 않으면 좋으련만, 매년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기란 쉽지 않다. 봄이 제철인 음식은 싱그럽게 입맛 돋우는 것들이 많다. 그중 제일 앞줄에 서는 것이 두릅이다. 이맘때 시장에서 두릅을 팔고 있는 가게를 만나면 이제 완연한 봄이구나 싶다.



좌판에 가지런히 놓였지만 제법 기운차게 뻗은 두릅의 싹을 보면 장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저것들이 겨우내 움츠려있다 저렇게 솟았구나. 괜스레 쌉쌀한 맛이 입안에 도는 것 같아 침을 꿀꺽 삼키기도 한다. 이걸 살까 말까 머뭇거리면서도 머릿속에서는 데친 두릅을 초장에 찍고 있다. 이렇게 두릅 파는 가게 앞에서 서성이는 발걸음은 이미 봄나들이다.

그런데 팔고 있는 두릅들을 보니 종류가 다양하다. 땅두릅, 참두릅에 개두릅까지 있다. 봄기운을 흠뻑 느끼고 싶은데 자칫 엉뚱한 것을 사면 어떡하나 걱정이 앞선다. 차이는 뭘까. 두릅은 두릅나무에 달리는 새순을 말한다. 두릅나무 중 독활이라는 나무의 어린 순은 땅에서 난다. 이게 땅두릅이다. 이와 구분하기 위해 나무에서 나는 순은 참두릅이라고 한다. 개두릅은 엄나무의 순이다. 세 가지 두릅에 우열이 있는 것은 아니고 각자 좋아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 공통된 맛은 쌉쌀함이다. 이 맛이 봄의 기운을 북돋는다. 몸에 활력을 주기 때문에 봄철 춘곤증에도 좋다.

두릅은 주로 회로 먹는데, 회라고 해서 날로 먹는 것이 아니라 데친 두릅을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것이다. 이렇게 먹는 두릅회는 막걸리와 궁합이 잘 맞는다. 시원한 막걸리 한 잔을 마신 뒤 잘 데쳐 연한 두릅을 초고추장에 찍어 입에 넣고 씹으면 두릅의 싱그러운 쓴맛과 초고추장의 새콤한 맛에 막걸리의 취기가 어우러져 제대로 봄의 정취가 느껴진다. 그 한입에 두릅이 왜 '산채의 제왕'이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다.

느긋한 주말 오후 공기 좋은 산자락에 자리 잡은 집 앞 마당에서 먹는다면 그 느낌은 더욱 강렬할 것이다. 하늘은 파랗고 볕마저 따사롭다면, 그래서 누구나 눈 지그시 감고 고개 주억거리는 완벽한 봄날이라면, 그 한입에 가늠할 새도 없이 혀 위로 쏟아지는 봄기운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런 경험을 한 날이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였고, 싱싱한 참두릅이 있었고, 정읍에서 공수한 막걸리가 있었다. 그날 숯 피워 한우 등심도 굽고 장어도 구웠는데 또렷하게 기억에 아로새겨진 것은 두릅이 준 봄의 맛이다. 무르지 않게 두릅을 살짝 데쳐 냈고 초장은 따로 만들었다. 준비를 마쳤다면 두릅의 쌉쌀함과 초장의 새콤함에 막걸리의 적당한 산미가 어우러질 차례다.



여기에 피부에 와 닿는 봄기운 보태려면 밖으로 나서야 한다. 소박한 돗자리면 충분하다. 이 음식과 자연의 조화는 다음 한입, 다음 한 잔을 부른다. 그러다보면 봄에 취한다는 말이 실은 이렇게 봄기운 흠뻑 담은 음식 곁들이면 취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을 줄인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이날 봄에 취한 아내의 얼굴, 그 해사하게 웃던 모습은 매년 봄이 오면 생각나는 장면이 됐다. 두릅은 몸에 활력을 주고 피로를 풀어준다. 독특한 향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백설희는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고 노래했지만 매년 봄은 오고 그 봄날의 느낌은 언제까지나 선연할 것만 같다. 그래서 봄은 스트레스에 지친 아내를 위해 두릅을 사야 할 때다.



2. [세계일보][신병주의 역사의 창] 문종이 앵두나무 심은 뜻은…

오늘은 식목일이다. 식목일은 2006년까지 공휴일이었으나, 공휴일이 너무 많다는 문제가 제기되어 가장 만만한(?)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아무래도 국토 황폐화를 막기 위한 산림녹화 사업이 어느 정도 정착되어 식목일을 따로 지정할 필요성이 사라진 것도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식목일에 나무 심기가 전국적으로 장려되던 시기 필자도 초등학교 4학년 식목일에 작은 동산에 한 그루 나무를 심은 것이 특히 기억이 난다. 선생님은 그 나무를 자신의 나무로 정해주고 매일 물을 주게 했는데, 졸업 후 30여 년 만에 찾은 그곳에 무성히 자란 나무를 보고 큰 보람을 느낀 적이 있다. 

‘문종실록’에는 문종이 왕세자 시절 한 그루의 앵두나무를 심은 기록이 나온다. 앵두는 앵도(櫻桃)라고도 하는데, 꾀꼬리가 잘 먹고 생김새가 복숭아와 비슷하다 하여 ‘앵도’라는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효심이 뛰어난 문종은 세종께서 몸이 편안하지 못하자 친히 복어(鰒魚)를 베어서 올려 세종이 이를 맛보게 하였고, 세종은 기뻐하여 눈물을 흘리기까지 하였다.



문종은 또 경복궁 후원(後苑)에 손수 앵두나무를 심어 직접 물을 주면서 정성껏 길렀다. 그리고 앵두가 익는 철을 기다려 세종께 올렸다. 세종은 이를 맛보고서 “외간(外間)에서 올린 것이 어찌 세자가 손수 심은 것과 같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며 앵두를 즐겁게 먹었다고 한다. 

문종의 효심이 깃든 나무여서인지 창덕궁과 창경궁에도 앵두나무가 많이 심어졌고, 눈이 밝은 관람객이라면 현재도 궁궐 곳곳에 숨어있는 앵두나무를 찾을 수가 있다. 조선시대에는 현재의 궁궐 과수원에 해당하는 장원서(掌苑署)에서도 앵두를 수확해서 주로 종묘 제사에 올리는 데 활용하였다. 성종 때에는 장원서에서 수확한 앵두가 ‘살이 찌고 윤택하지 않다’는 이유로 담당 관리가 문책을 당하기도 하였다. ‘중종실록’에는 1512년 여름에 ‘앵두를 승정원, 홍문관, 예문관에 내렸다’는 기록이 보이는데, 앵두 수확은 궁궐 신하들의 마음을 풍성하게 해주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문종은 8세에 왕세자로 책봉되어 29년간 세자로 있으면서, 질환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 세종을 잘 보필하면서 많은 업적을 만들어 낸 숨은 공로자였다. 세종의 업적으로 알려진 측우기 발명, 4군6진 개척에 활용한 화차(火車) 발명, ‘고려사’ 편찬은 실상 문종이 주도한 것이었다. 1450년 2월 세종이 승하하자, 문종은 예법을 다해 헌신적으로 2년3개월간의 삼년상을 치렀다. 그러나 이것은 건강 악화로 이어졌고, 문종이 37세의 짧은 생을 마감하는 주요 원인이 되었다.



‘문종실록’에도 “세종이 병환이 나자 근심하고 애를 써서 그것이 병이 되었으며, 상사(喪事)를 당해서는 너무 슬퍼하여 몸이 바싹 여위셨다. 매양 삭망절제(朔望節祭)에는 술잔과 폐백을 드리고는 매우 슬퍼서 눈물이 줄줄 흐르니, 측근 신하들은 능히 쳐다볼 수가 없었다”는 기록이 이를 잘 보여준다. 식목일인 오늘 아버지 세종을 위한 문종의 효심을 떠올리면서, 주변에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3. [중앙일보][취재일기] 유임만 있고 개선은 없는 슈틸리케 경질 논란

한국 축구는 더 이상 ‘아시아의 호랑이’가 아니다. 프로축구 무대에선 천문학적인 자금을 앞세운 중국과 중동에 사실상 주도권을 내줬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은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아시아 최종예선에 참가 중인 한국의 현재 상태는 ‘빨간불’이다. 7경기를 치른 현재 4승1무2패, 승점 13점으로 이란(17점)에 이어 A조 2위다. 본선 자동 진출이 가능한 순위(각 조 2위까지)라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12점)과는 승점 1점 차라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경기력은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원정 3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1무2패에 그쳤다. 홈에서 열린 4경기는 모두 이겼지만 매번 한 골 차 박빙의 승부였다. 앞으로 3경기를 남겨 둔 우리나라가 조 2위를 지킬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단조로운 전술과 뻔한 선수 기용, 남 탓하는 태도로 일관하는 울리 슈틸리케(63·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해 경질 여론이 들끓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의 판단은 달랐다. 3일 기술위원회에서 난상토론 끝에 유임을 결정했다. 이용수(58) 축구협회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은 “2년7개월의 재임기간 중 최근 몇 경기만으로 감독의 지도력을 평가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문제는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력에 대해 축구협회와 대표팀 구성원들의 해석이 다르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은 툭하면 남 탓하는 감독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 전술과 선수 선발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축구협회 설명과는 달리 지난 2년여 동안 감독과 선수 간 불신의 골만 깊어졌다. 감독 교체를 통해 선수단 내부에 퍼진 부정적 분위기를 일신할 기회가 있었지만 축구협회는 이를 거부했다.

축구협회는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도 제시하지 못했다. 코치진 보강, 대표팀 운용방식 개선, 체계적 지원 등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프로축구연맹의 협조를 얻어 대표팀 소집기간을 며칠 늘려 보겠다”고 밝힌 게 전부다.

월드컵 본선 진출은 한국 축구의 미래와도 직결된다. 일각에서는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되면 축구협회 예산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리그 흥행도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슈틸리케 유임을 결정한 뒤 “한국 축구는 지금껏 위기상황을 잘 극복해 왔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축구협회의 현실 인식이 그래서 걱정스럽다.



4. [매일신문][매일춘추] 심리분석과 60갑자의 재조명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그레고리력)은 조선 말 갑오경장부터 사용되고 있다. 그 이전에는 이 땅에는 두 가지의 달력이 사용됐다. 날짜를 표시하는 태음력과 농사를 짓고자 24절기를 기준으로 하는 태양력이다. 60갑자는 태음력과 태양력이 함께 표시되는 동양의 달력 구조인데 그 역사는 정확하지 않다. 삼황오제(三皇五帝) 시대부터라고 하는 것을 보면 기원이 정확하지 않지만 5천여 년 전으로 보는 경우도 많다.



현대사회에서는 60갑자의 달력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할머니`할아버지들을 위한 큼직한 글씨의 달력 속에 일진(日辰)이라는 것으로 그 흔적이 남아있다. 현대의 농부들은 과학적 영농법을 사용하므로 더는 60갑자의 달력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60갑자의 달력을 사용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는데 바로 역술인들이다. 그들은 연월일시를 60갑자로 표현된 것을 사주(四柱)라고 하여 인생의 길흉화복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세상의 구조가 복잡해져서 사주에 나타난 길흉화복의 내용만으로 다 설명이 어려워지면서 신뢰가 떨어지고 심지어 미신이라고 폄하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같은 사주의 소유자(1962년 9월 25일 申시 출생)는 전국에 약 100여 명이 있는데 그들이 같은 길흉화복을 겪을까? 

필자는 ‘시대가 달라지면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60갑자를 재조명하는 것으로 온고지신(溫故知新)에 의미를 둔 작은 실천을 하고 있다.



농작물은 봄`여름`가을`겨울에 따라 싹이 트고 성장하며 열매를 맺어 마지막에는 잎사귀가 다 떨어지고 겨울을 지난다. 그런 과정의 이치가 60갑자에 담겨 있으므로 그것을 사람의 심리구조와 연결하면 각 개인에 고유한 성격의 특성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심리분석을 정확하게 하면 강점을 통해 직업이나 진로를 알 수 있고 보완점을 인식해 아동의 학습지도법과 개별적 심리치유의 방법과 대안을 찾을 수 있다.

현재 심리분석법의 주류는 서양의 MBTI 방식인데 각자 사람이 가진 성격 구조를 몇 가지 유형별로 통합적이고 획일화된 내용으로 설명하는 것이 얼마나 정확할까? 인문학에 대한 깊이는 동양이 서양보다 우위에 있다는 사실은 서양에서도 인정하는 추세가 아닌가? 

동양의 많은 정신적 문화적 유산이 서양문물에 가려져서 빛을 잃는 경우가 많다. 옛것이라고 오래된 구식이라고 함부로 버리지 말자. 오천 년 역사와 함께 온 것이라면 반드시 그 이유가 있고 어쩌면 그 속에는 세상을 보는 지혜가 담겨 있을 수 있다.



이런 문구가 떠오른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5. [한국일보][고은경의 반려배려] 남극 생선 '메로' 씨 말리는 한국

일식집에 가면 ‘메로’구이 메뉴가 있다. 부드러운 흰색 속살에 달콤한 양념이 더해져 입맛을 돋운다. 반찬으로 나오는 경우엔 머리 부위가 나와 살이 많지는 않다. 따로 주문하려고 가격을 보면 다른 생선구이보다 비싸 망설여진다. 워낙 비싼 생선이다 보니 지난해 가을에는 메로 가격 5분의 1에 불과한 기름치를 메로로 속여 팔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메로가 비싼 이유는 그만큼 귀한 생선이기 때문이다. 남극 심해에 사는 메로(파타고니아 이빨고기)는 멸종위기종으로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CCAMLR)가 어획량, 조업지역을 정해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대략 9∼20㎏ 나가지만 최대 2.3m 길이에 200㎏까지 자라기도 하며 수명은 50년쯤 된다고 한다.

아무 생각 없이 먹던 메로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얼마 전 방문한 인천 송도에 있는 극지연구소에서 우리나라가 메로에 미치는 영향을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오는 11월 남극 장보고 기지에서는 처음으로 펭귄을 비롯한 남극 야생 생물 서식 연구를 시작할 예정인데, 여기에는 우리나라가 메로를 남획하는 점이 일조했다.



우리 어선들은 지난 2011년부터 남극해에서 메로와 크릴을 불법으로 조업해 2013년 예비불법어업국으로 지정됐는데 해양 보전과 연구에 기여하고, 불법조업을 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노력으로 2015년 4월에서야 해제됐다. 즉 남극 생태계 보전을 위한 연구는 선택이 아닌 의무였던 것이다.



우리가 왜 파타고니아 이빨고기를 메로라고 부르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언뜻 들으면 일본어 같기도 하다. 실제 일본에서도 메로로 통용된다. 하지만 메로는 일본어가 아니라 스페인어로 지중해에 주로 사는 농어과 식용어를 뜻한다. 주 어획국인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는 메를루짜 니그라(Merulza Negra.검은 대구)라고 불린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일본판에 따르면 일본에선 2003년 이전 긴무츠(銀ムツ. 은 게르치)라는 이름으로 유통됐는데 다른 게르치과와 혼동된다는 이유로 사용하지 못하게 했고 대신 남미 국가의 영향을 받아 메로라고 부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이재봉 박사는 우리나라도 어선들이 거래하는 남미 국가들이 메를루짜, 메로라고 부르는 데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 어선들이 불법어업국이라는 오명을 쓸 만큼 메로를 많이 잡는 것에 비해 우리 밥상에 자주 오르지 않는 이유도 있었다. 우리나라가 잡은 메로의 대부분을 미국이나 일본에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선 메로의 몸통을 주로 스테이크로 먹고 있다고 한다. 고급 식당에 갔을 때 메로 머리구이만 나오는 게 그제야 이해가 됐다. 

일본과 미국에서 주로 먹는 메로 소비량의 80%는 불법 어획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가 있다. 우리나라는 주 소비국은 아니지만 수익을 위해 불법어업국이라는 낙인이 찍히면서도 두 나라의 소비를 가능하게 해 메로의 멸종을 앞당기고 있다. 미국에선 소비자들의 구매가 해양생태계를 보존할 수 있다며 메로 불매운동도 벌인 바 있다. 이제는 우리도 메로가 어디에서 왔는지, 어떻게 잡혔는지 제대로 알고 먹어야 한다. 또 외화벌이 품종이라며 메로를 마구잡이로 잡아 수출할 게 아니라 오히려 보존하는 데 힘을 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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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푸드트럭 → 2014년 합법화... 2015년 이후 서울 자치구에 등록 신청 468대 중 168대 폐업... 실제는 70% 넘을 듯. 장사할 곳 없어 개조비 5000만원 날리고 줄폐업.(중앙)

 



2. 20대 의외로 보수? → 93%가 ‘진보’ 또는 ‘중도’라고 응답했지만 실제 정책 이슈에 대한 입장은60대와 비슷... 진보성향 40代 > 30代 > 50代 > 20代 > 60代 順.(문화 외)

*문화일보-서울대 폴랩(Pollab) 한규섭 교수팀 조사.

 



3. ‘피보나치’의 수 → 1 1 2 3 5 8 13 21 34... 앞의 두 수를 더하면 다음 수가 되는 수열. 13세기 이탈리아 수학자 피보나치가 창안. 꽃잎의 개수 등 자연계에서 흔히 발견되는 수라고.(동아)





​4. 총 국가부채, 1400兆 첫 돌파 → 특히 지난해 부채 증가액 139조... 이 중 66.3%(92조7000억 원)가 공무원연금 및 군인연금.(문화)

 



​5. 中의 ‘롯데 지우기’? → 中 대표적 인터넷 포털 바이두에서 ‘롯데’(중국명 ’樂天‘)’ 검색하면 ‘日라쿠텐’(日本 樂天)이 상위 순위에... 노골적 롯데 지우기...(한국 외)

 



​6. 안철수 → 安(48.1%)이 文(43.7%) 이기는 두 번째 여론 조사결과<쿠키뉴스-조원씨앤아이>.  文측, ‘양자대결을 가상해 조사하는 것 자체가 문제’ 지적.(동아)

*5자 대결서 첫 30%대 지지율도... JTBC 조사. 31.8%로 2위… 39.1% 문재인과 양강구도

 



7. 영화 ‘미녀와 야수’ → 영화 비수기로 꼽혀온 3월에 무려 412만 관객... 배급사, 역대 3월 개봉작 중 가장 많은 관객 수를 기록 주장.(동아)

 



​8. 도로 방음벽으로 태양광 발전판 사용 → 서울 영등포구, 올림픽도로변 설치. 방음벽 기능에 태양광 발전 기능도 갖춰. 年 1만6600 kwh 전기 생산 가능.(문화)

 



​9. ‘실력이 좋은 마술사가 호랑이를 만들었다. 그런데 그 호랑이가 마술사를 잡아먹어 버렸다’...→ ‘종교도 그렇다. 사람이 종교를 만들었는데, 그 종교가 사람을 잡아먹고 만다’(중앙, 길희성 서강대 종교학과 명예교수 ‘종교와 개혁’ 인터뷰 中)

 



​10. 환경부, 초미세먼지 기준 강화 검토 → 현재 영국, EU와 같은 수준(50㎍, 24시간 기준)에서美, 日(35㎍) 수준으로... 일각, 오염 줄일 대책 없이 기준만 강화는 의미 없다. 캐나다 호주가 가장 깨끗... (중앙)▼각국 기준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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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뉴스 큐레이션
2017년 4월 5일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1. 검찰이 박근혜 구속수감 나흘 만에 서울구치소를 방문조사 했습니다. 구속 후 첫 대면조사인 만큼 강도 높은 추궁보다 사실관계 재확인 수준에서 조사가 진행된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은 혐의 자체를 부인하는 것을 고수했다고 합니다.
이달 말에 열리는 멍 때라기 대회에 503번 나가면 1등 할 듯. 아무 생각 없거든...

2. 구속 후 첫 검찰 조사가 시작된 4일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주변에 더 많은 지지자들이 모여 집회를 열었습니다. 지지자들은 구치소 정문을 향해 무릎을 꿇고 큰절을 올리며 ‘저희가 복귀시켜드리겠습니다’라며 울부짖었습니다.
‘감히 대통령을’이 아니라 대통령도 구속할 수 있는 나라... 그게 제대로 거든~

3. 최순실이 재판 도중 벌떡 일어나 ‘부부도 한 몸이 안 되는데 특검이 경제적 공동체를 인정하지 않으면 앞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없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재판에서 최순실 측은 뇌물죄 혐의를 정면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공동체란 말을 한 몸으로 알아듣다니... 최순실답다 다워~

4.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이 다수의 종교 서적을 영치품으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부회장은 특별한 종교를 믿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수감생활을 하면서 종교에 관심을 갖게 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열심히 읽고 안에서 득도할 생각 말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5. 붉은 빛깔의 고고한 동백을 닮았다고 하여 일명 '동백꽃 할머니'로 불리던 위안부 피해자 이순덕 할머니께서 어제 4일 별세했습니다. 이순덕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추모의 발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고고한 동백꽃 할머니 고이 영면하세요. 한일 위안부 협정 꼭 폐기시키겠습니다~

6. 세월호 인양과정에서 선체 절단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부식된 1만t급 무게의 여객선을 올리는 고난도 작업이라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지만 진실 규명의 핵심적 증거가 될 선체 훼손 부위가 늘어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구속돼서 올라온 게 아니라 정권 바뀌기 전에 해치우려는 속셈 같다... 그러냐?

7. 해수부와 인양업체가 육상거치를 서두른 것이 상업적 이유라는 선체조사위의 입장이 나오면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런 언급은 세월호 육상거치를 최대한 앞당기려 한 해수부나 인양업체의 입장이 비용의 문제일 뿐이란 걸 보여줍니다.
돈이면 뭐든 된다지만, 인간적으로 이건 아니지 않냐? 하긴 인간 같아야...

8. 세월호 3주기를 앞두고 전교조는 지난해 교육부가 불허한 4·16 교과서를 활용한 세월호 계기 교육을 선포했습니다. 앞서 교육부는 교육의 중립성을 저해하는 교과서 등의 자료를 수업에 사용하지 말 것을 일선 학교에 재차 요구했습니다.
전혀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지 않은 국정 역사교과서는 뭐니? 입맛이 달라서?

9. 황교안 대행은 ‘북한이 도발하는 경우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습니다. 미·중 회담과 우리 대통령 선거 등이 예정돼 있어 선전 효과의 극대화를 노린 도발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선거 때면 형씨들 잘하는 나서서 총 쏴달라고만 하지 마라. 총풍 지겹다 이제...

10. 민주당 이재명 시장의 ‘더 큰 전쟁을 준비하자’는 패배 연설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시장은 ‘동지 여러분, 울지 마십시오 거대한 태풍을 만들어내는 나비의 날갯짓을 지금부터 시작합니다’라며 지지자를 위로했습니다.
분명 다음이 더 기대되는 사람임이 분명하다고 봐... 더 큰 사람이 되시길~

11. 국민의당 마지막 경선 일정은 '안철수 대선후보 추대식'을 방불케 했습니다.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반신반의했던 자신감이 '해볼 만하다'는 확신으로 바뀌며 ‘안철수 대통령, 손학규 국무총리’를 연호하기도 했습니다.
손학규, 박주선한테 압승하지 못하면 그게 더 이상한 거지... 암튼 축하해요~

12. 자유당 후보인 홍준표 지사의 선거법 위반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직 지사 신분으로는 재보선 지원 유세는 물론 선거 사무소 등을 방문할 수 없음에도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상주를 찾는 등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관위 니네 뭐하냐? 검사 출신이라 쫄은 거야, 워낙 욕을 잘해 쫄은 거야?

13.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단체 톡방에 퍼 나른 가짜뉴스 작성자가 전직 국가정보원 직원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현재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신 구청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이 같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또 기술 들어간 거야? 못하는 것도 안 하는 것도 없다는 북한이랑 뭐가 달라~

14. 경찰이 국고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로 태권도의 본산인 서울 강남의 국기원을 전격 압수수색 했습니다. 일부 직원의 부정 채용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서류와 컴퓨터 본체 등 두 상자 분량의 자료를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무도인의 기본이 사심을 버리는 거 일진데... 니들은 태권도 배울 때 졸았냐?

15. 한 살배기 남자아기가 병원에서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30대 친부가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체포됐습니다. 아기는 비전문가가 보기에도 영양결핍으로 몹시 말라 있었고, 복부와 손목, 무릎, 발목 등에 멍 자국이 발견됐습니다.
돌도 안 지난 아이가 칭얼댄다고 때렸단다... 에이휴우우우우~~~

16. 미성년자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된 후 40년간 해외 도피생활을 해온 유명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83)의 이 사건 종결 요구를 미국 법원이 기각했습니다. 미국의 고등법원은 ‘요구할 권리가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이런 게 정의라면 정의지... 우린 벌써 사면이 어쩌구저쩌구 떠드니 되겠냐고~

17. 소아 청소년 질환으로 알려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앓고 있는 성인이 국내 약 82만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성인의 경우 어린이 환자에 비해 과잉행동의 강도가 낮아 환자 본인조차 질환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사람 엄청 피곤하게 하는 게 철딱서니가 없는 게 아니라 질병일 수도 있겠네?

18. 산모가 35세 이상 고령 출산을 하더라도 아이의 인지능력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히려 나이 많은 엄마가 심리적, 인지적으로 더 유연성이 있고 아이들의 복잡한 정서적 자극을 참는 능력이 더 크다고 합니다.
그래서 ‘늦게라도 좋으니 애 좀 낳으세요’ 이 얘긴가? 제발 ‘낳게끔 해주세요’~

@최순실, 1998년부터 박근혜 옷값 대납. 얼마?
@푸드트럭, 3분의 1 벌써 폐업. 이게 창조경제~
@카페베네, 창립 9년 만에 완전 자본잠식. 쓰네...
@유승민, ‘국민의당은 민주당 2중대’. 엥?

모범은 훈화보다 유효하다.
- 영국 속담 -

요즘처럼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어린이 폭행 사망사고에 아이들이 느끼는 충격은 가히 상상을 넘어서리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의 주인공이라는 말로 추켜세우기만 할 것이 아니라 미래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가는 어른들의 책임 있는 모습이 필요할 때인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 아이들에게 가장 모범적인 어른이 되었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류효상의 고발뉴스 조간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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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4월 5일 신문 브리핑 #


"풍족함은 편한 것이지만 감사할 줄 모르게 하고, 부족함은 불편한 것이지만 무엇에겐가 감사하게 만든다."

- 세르반테스



<< 정치/외교 >>

1.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4일 국민의당 제19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됨

- 안 후보는 이날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충남·충북·세종지역 경선을 포함한 일곱 차례 순회경선 누적득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총 75.01%를 획득함


2. 미국 하원이 3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신속 처리 옵션’을 통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법안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킴

- 6~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리조트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에 대북문제 해결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옴



<< 경제 일반 >>

1. 이번 달부터 실업급여 상한액이 하루 최대 5만원으로 상승함

- 실업급여를 끌어올린 건 최저임금으로, 기존엔 실업급여 하한액이 최저임금의 90%, 상한액이 하루 4만3000원이었으며, 최저임금이 급격히 인상되면서 하한액이 상한액을 역전하는 일이 발생함

- 이것이 정부가 시행령을 바꿔 상한액을 올린 이유이며, 실업급여 인상으로 역전 현상은 해소됐지만 고용보험 기금이 고갈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짐


2. 정부는 4일 국무회의에서 아래와 같은 내용의 ‘2016회계연도 국가결산’을 심의·의결함

- 국가결산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예산 불용(不用·미집행)액은 11조원으로, 전년(10조8000억원)보다 2000억원 증가했으며, 이는 지난해 9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추경예산안 규모(11조원)와 동일한 규모임


3. 조달청은 중소기업중앙회, 경기도, 고양시와 함께 ‘2017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를 개최함. 관련 내용은 아래와 같음

- 일시 : 4월19일(수)~21일(금)

- 장소 : 고양시 킨텍스 4, 5홀 전시

- 품목 : 조달청 등록 우수 조달물품, 다수공급자계약(MAS)물품, 신기술 인증제품 등(전기전자관 사무기기관 건설환경관 기계장치관 새싹기업관 안전제품전시관)


4. LG전자는 4일 올해 시설투자에 총 3조577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함

- 지난해 실제 집행된 2조5138억원보다 약 1조원 늘어난 규모이며, 특히 늘어난 투자액 대부분이 기존 사업 유지보다 미래 먹거리 투자를 위해 편성됨



<< 금융/부동산 >>

1. 2019년부터 항공기와 선박을 리스 방식으로 장기간 빌려 쓰는 국내 항공·해운회사(상장회사 기준)의 부채가 13조원가량 급증할 것으로 분석됨(한국회계기준원 발표)

- 리스 자산과 부채를 모두 회계장부에 기재하도록 국제회계기준(IFRS)이 바뀌기 때문이며, 이는 해당 기업의 부채비율이 크게 높아져 자금난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옴


2.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사학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회사채 발행에 나선 기업의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됨

- 이들 기관이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 문제를 둘러싼 이해득실 계산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채 신규 투자 검토를 잠정 중단했기 때문임


3. 서울에서 새 아파트일수록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남(부동산 투자자문사인 알투코리아 자료)

- 2000년 이전에 준공된 아파트의 월세 비중은 29.5%였으나 2000~2009년 사이 준공된 아파트의 월세비중은 35%, 2010~2014년 지어진 아파트의 월세 비중은 43.1%로 높아졌으며, 2015년 이후 입주한 아파트의 월세비중은 62.4%까지 커짐


 4. 4일 과천시청에 따르면 과천시는 최근 아래와 같은 내용을 담은 `별양·중앙동 상업용지의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을 확정함

- 과천의 주요 상업지구인 별양·중앙동 용적률을 최고 1300%까지 끌어올렸으며, 아울러 해당 상업지 내에서 블록 단위 공동개발을 하는 용지에 대해서는 건물 층수 제한을 적용하지 않기로 함



<< 국제 >>

1. 미국, 중국 등의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음

- 블룸버그원자재지수는 3일(현지시간) 171.6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날(155.6)에 비해 10.3% 올랐으며, 주요 원자재로 꼽히는 구리값 오름세가 두드러짐


2.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설립 13년9개월 만에 시가총액 기준 미국 2위 자동차기업으로 등극함

- 테슬라 주가는 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7.3% 올라 시가총액 487억달러(약 54조원)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시총 453억달러인 포드 자동차를 34억달러 차이로 추월함



<< 오늘 신문의 경제관련 용어 >>

* 용적률(容積率)

- 건축물의 연면적(건축물 각 층 바닥면적의 합계)을 대지면적으로 나눈 값임. 

이때 연면적에는 지하층 및 주차용으로 쓰이는 바닥면적, 지상층 주차장, 주민공동시설면적, 초고층 건축물의 피난 안전구역 면적은 연면적에 포함하지 않음. 예를 들어 300㎡ 대지에 바닥면적 150㎡의 2층짜리 건물이 서있다면 용적률은 100%가 됨.용적률을 규제하는 이유는 미관, 조망, 일조, 개방감 등을 좋게 해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임.

용적률이 높을 수록 건축물을 높게 지을 수 있는데 아파트 경우 용적률이 크다면 그만큼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는 것을 뜻함. 한편으로는 재개발이나 재건축 사업의 경우 용적률이 클수록 분양물량이 증가해 투자수익이 높아짐.

- 출처 : 한경 경제용어사전,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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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는 교육용으로 쓰기 위해 올리는 자료로 상업적 목적은 없으며 선정된 사설의 정치적 성향은 블로그 운영성향과 무관합니다.



주요신문사설



​[매일신문]

1. 저속하고 경박한 야당 전·현직 의원의 박 전 대통령 조롱

한국 정치인이 뱉어내는 말의 저속함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런 저속한 말이 나올 때마다 여론의 비판이 뒤따랐지만 고쳐지지 않는다. 저속한 말이 마치 재치와 유머라도 되는 듯 착각하는데 그 원인이 있는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정청래 전 의원의 박근혜 전 대통령 조롱 발언은 이를 잘 보여준다.



안 의원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진행 중이던 시간에 인터넷TV와 인터뷰에서 “그분은 변기가 바뀌면 볼일을 못 본다. 서울구치소장이 오늘 빨리 변기 교체를 해놔야 한다.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이 아니라, 인도적 차원이다”라고 했다. 같은 당 송영길 의원이 인천시장으로 있을 때 국정간담회 참석차 인천을 방문한 박 전 대통령을 위해 시장실 변기를 청와대가 교체했다는 일화에 빗대 박 전 대통령을 조롱한 것으로 보인다. 송 의원도 이 일화를 전하면서 박 전 대통령을 ‘변기 공주’라고 한 바 있다.



정 전 의원은 영장 발부 뒤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제일 괴로운 과정은 머리핀을 뽑는 것이 아닐까 싶다”며 안 의원의 조롱에 맞장구를 쳤다. 박 전 대통령이 평소의 헤어스타일인 올림머리를 풀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을 희화화(戱畵化)한 것으로, 대통령에서 수인(囚人)으로의 전락을 고소해하는 듯한 인상을 물씬 풍긴다.



이런 말들은 안 의원의 말이 폭소를 자아낸 것처럼 자신의 지지자들에게는 환영받거나 유머 감각이 있다는 호평을 받을지 모른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우리 사회의 최우선 과제로 대두한 국민 통합에 역행하는 저급한 정치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을 받고 구치소에 수감된 것은 개인적 불행을 넘어 국가적 불행이다. 국민 통합을 위해서는 국민의 정신적 상처를 덧나게 해서는 안 된다. 안 의원과 정 전 의원의 말은 그 상처를 더 깊이 후벼 판다. 이렇게 해서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지 참으로 개탄스럽다.



안 의원과 정 전 의원은 자신의 말들을 재치있는 유머로 여길지 모르지만 국민에게는 그들 심성의 저속`경박`황폐함을 재확인해줄 뿐이다. 비판하고 조롱하되 격과 품위가 있어야 한다. 그런 것 없는 비판과 조롱은 ‘언어 살인’이다.



2. 뚜렷한 수출 회복세 반갑지만 아직 갈 길 먼 경기 회복

올 들어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15년과 지난해 2년 연속한 수출 감소로 성장에 발목이 잡혔지만 올해는 석 달 연속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일 만큼 수출 증가세가 뚜렷하다. 특히 3월 수출액이 489억달러를 기록해 2년 3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냈다. 오랜 부진을 완전히 털어낸 것인지는 더 두고 볼 일이나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한 것은 반가운 신호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1, 2월 대구경북의 수출도 모두 증가했다. 모처럼의 훈풍이다. 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가 2일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 보고’에 따르면 대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6% 증가한 5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용 기계와 공구, 자동차부품, 직물 부문이 수출을 견인했다. 경북 수출액도 21.4% 증가한 34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 증가세 하나만으로 한국 경제 전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에는 섣부르다. 꽃망울을 터뜨렸다고 완연한 봄을 말하기 어려운 것과 같다. 사드 배치를 겨냥한 중국의 무분별한 경제 보복과 미국의 금리 인상, 보호무역 기조 등 대외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 또 5월 조기 대선과 맞물려 정부의 리더십 약화와 흐트러진 공직사회 기강도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다. 이런 변수들을 완전히 뛰어넘거나 그 파급력을 최소한으로 낮추지 않는 한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말하기가 힘든 이유다.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말해주듯 2%대에서 제자리걸음을 할 가능성이 높다. 10%를 넘나드는 높은 실업률과 과도한 가계 부채, 가계소득 감소, 얼어붙은 소비 심리 등 곳곳에 경기 회복을 가로막는 암초가 즐비하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던 수출이 유일하게 회복 기미를 보여 약간이나마 숨통이 트이기는 했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입에 올리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수출뿐 아니라 소비, 기업 투자, 고용, 가계소득 등 경제 전반에 골고루 햇살이 들도록 지금부터 분위기를 바꿔 나가야 한다. 정부는 정치 일정과 상관없이 경제 활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정책 발굴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이데일리]

3. 치졸한 사드보복, ‘깡패’ 중국의 민낯이다

우리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방침에 반발한 중국의 보복조치가 갈수록 치졸해지고 있다. 비타민 성분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사탕을 의약품으로 재분류하라며 통관을 거부하고 수출품에 붙은 부산의 영문 표기를 ‘PUSAN’이 아니라 ‘BUSAN’으로 바꾸라며 통관을 지연시키는 등 억지를 부리고 있다. 심지어 날짜 표기(10-03-2017)에서 하이픈(-)도 빼라는 등 막무가내라고 한다. 국제사회에서 리더국인 ‘G2’라고 부르기 민망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 덩치만 큰 ‘깡패국가’의 민낯이다.

뿐만이 아니다. 롯데마트의 75개 지점 영업정지 처분 기한이 속속 끝나 가지만 영업정지를 풀기는커녕 또 다른 꼬투리를 잡아 재차 연장하고 있다. 게다가 오는 16일 열리는 제7회 베이징 국제영화제에서는 아예 한국 영화를 상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지난달에는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간 협력을 위한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베이징시장 면담계획이 중국 측의 갑작스러운 거부로 무산되기도 했다. 한한령(限韓令), 관광중단, 기업 옥죄기 등에 이어 지방자치단체 간 교류도 막고 있는 것이다.

한국 제품 불매운동과 반한(反韓)시위도 날로 험악해지고 있다. 일부 중국 유통업체는 한국 신제품 입점을 거부하고 있다. 초등학교 아이들을 시위와 불매운동에 동원하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벌어진다. 랴오닝성 선양의 한 호텔에는 태극기를 바닥에 깔아놓고 “한국인을 밟아 죽이자”는 팻말을 세웠다고 한다. 시위가 자유스럽지 않은 중국에서 당국의 묵인 없이는 어려운 과격한 행동들이다. 누가 봐도 당국이 뒤에서 부추긴 사드 보복임에 틀림없다.

문화 교류를 막고 경제적 보복조치를 통해 사드배치를 철회시키겠다는 중국의 소아적 발상은 강대국으로서의 품격에 상처만 남기는 자충수가 될 것이다. 정부는 중국에 대해 치졸한 보복조치를 즉각 중단하도록 엄중히 경고하는 등 전면 대응에 나서야 한다. 불법적인 보복행위를 세계무역기구(WTO)의 안건 제기에 그치지 말고 정식 제소해야 한다. 이틀 뒤로 다가온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북핵 억제를 위한 중국의 협력을 끌어내는 것은 물론 사드보복 문제도 반드시 거론하도록 외교적 노력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4.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기대와 우려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 후보로 정식 선출됐다. 어제 열린 수도권 순회경선에서 60.4%의 득표율로 누적 과반을 채움으로써 후보로 최종 결정된 것이다. 이미 탄핵정국이 시작되고 조기 대선이 가시화하면서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다른 경쟁자들보다 월등한 차이로 앞서 왔다는 점에서 진작부터 예견된 결과다. 이번 후보 지명으로 대권 고지에 한 발 더 성큼 다가선 셈이다.

그래도 아직은 후보로서 더 가다듬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이제 불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유권자들의 마지막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검증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대한민국을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갈 것이냐 하는 미래 청사진이다. 문 후보가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데다 지난 대선에도 출마했었다는 점에서 국정에 대한 식견이 탄탄한 것으로 평가하고자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땅바닥에 떨어진 국정 리더십을 회복하고 정부 기능을 효율화하는 방안이 시급하다. 그런 점에서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약도 좀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세금을 들여 공공 일자리를 만드는 방안은 어차피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분배 정책도 중요하지만 성장 정책에 근거한 발전 전략의 뒷받침 없이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문 후보로서는 국방·안보 분야에 대한 일반의 부정적인 인식도 조속히 가라앉혀야만 한다. 특히 사드 배치에 따른 논란과 중국의 보복조치가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대북 정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적어도 국방·안보에 있어서만큼은 여야와 정당의 구분 없이 일치된 목소리가 요구된다. 문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를 거둔다 하더라도 똑같이 적용되는 문제다.

대선이 본격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반문(反文)’ 연대 움직임이 거세지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상대 진영의 후보단일화 작업이 성공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해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바짝 추격하고 있는 모습이다. 문 후보가 그동안의 우세를 지켜 선거에 승리하려면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매일경제]

5. 마침내 문 연 인터넷은행 한국 금융의 진짜 메기 되게 하라

국내 첫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어제 문을 열었다. 카카오뱅크도 곧 뒤따를 것이다. 2015년 11월 예비인가를 받은 후 거의 1년 반이 지나는 동안 산고도 컸다. 하지만 1992년 평화은행 이후 사반세기 만에 처음 보는 새 은행이라 기대가 크다.

인터넷은행은 전통적인 은행들과 유전자부터 다르다.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서비스를 할 수 있으며, 지점과 창구 인력을 없애 원가를 줄인 만큼 예금 금리는 높이고 대출 금리는 낮출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고 기존 금융회사들이 소홀히 했던 청년, 소상공인, 서민층 대상 중금리 대출로 틈새 시장을 파고들 수도 있다. 

이러한 인터넷은행은 한국 금융을 휘저을 메기가 될 수 있으며 실제로 그렇게 되어야 한다. 인터넷은행들은 정보기술과 금융을 접목한 과감한 혁신을 통해 오랫동안 매너리즘에 젖어 있던 기존 업계의 정신이 번쩍 들도록 해야 한다. 인터넷 은행들이 촉발한 새로운 차원의 경쟁이 금융의 판을 흔들고 비효율을 제거해 한국 경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자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인터넷은행의 빠른 착근을 위해서는 우선 비대면 실명 확인과 간편한 인증, 24시간 서비스 과정에서 정보 보안 문제나 시스템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또한 핀테크 기업으로서 성장을 가속화하려면 단순히 기존 시장을 잠식하는 게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혁신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인터넷은행들이 진짜 메기가 되도록 하려면 제도적 보완도 서둘러야 한다. 무엇보다 과감한 초기 투자와 튼튼한 자본력 확보를 위해서는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 제한(은산분리) 완화가 시급하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정보통신 기업들(KT와 카카오)의 의결권 지분을 지금처럼 4%로 묶어두면서 인터넷은행들이 금융의 메기가 되기를 바랄 수는 없다. 국회는 더 이상 인터넷은행의 발목을 잡지 말고 산업자본의 의결권 지분 한도를 34~50%로 늘려주는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



6. "북핵 우리가 해결하겠다"는 트럼프, 의논 대상도 못되는 한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할 것"이라고 중국에 최후통첩성 경고를 했다. 한반도 정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격랑 속으로 휘말려 들어가는데 정작 당사자인 우리는 미·중 양국이 두는 바둑 행마를 지켜만 봐야 하니 딱한 노릇이다. 

트럼프 발언은 오는 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왔다. 북핵 문제가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카드를 슬쩍 내비친 것이다. 인터뷰를 통해 전해지는 트럼프의 대북 상황인식은 매우 명확하다. 그는 중국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미국 단독으로 북한을 상대할 것이냐는 질문에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전적으로 그렇다"고 대답했다.



미국은 이미 북한을 어떻게 다룰지 구체적인 옵션까지 마련한 단계로 보여진다. FT에 따르면 미 국가안보회의(NSC)는 트럼프가 취임 직후 주문한 '대북옵션 리뷰'를 막 완료했다고 한다. 

이 리뷰에 담긴 옵션이 어떤 내용일지는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다. 미국 조야에서 줄기차게 거론돼 온 대북 선제타격이 포함됐을 수도 있고 아니면 협상테이블을 미·북 양자 간 담판 구조로 가져가는 내용일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심대하다. 문제는 한반도 운명을 좌우하는 이 중차대한 의사결정 과정에 과연 우리 의견이 반영되고 있느냐는 것이다.



트럼프는 취임 후 누차에 걸쳐 북한 문제를 거론하면서 한국을 주요 당사자로 언급한 적이 거의 없었다. 주로 중국의 책임을 강조하고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는 일본에 대한 지지를 먼저 언급했다. 지난 2월 북한이 북극성 2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트럼프의 첫 반응은 "일본을 100% 지지한다"는 것이었다. 

북한 문제에 관한 한, 과거 미국 대통령들은 최소 형식상으로는 한국을 최우선 당사자로 대우했다. 북한 핵시설 폭격을 검토했던 빌 클린턴 행정부는 김영삼 대통령의 반대 의견을 존중해 계획을 접기도 했다. 지금은 의견 반영은 고사하고 미국 쪽 기류가 한국 측에 그때그때 전달되는지도 의문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최근 방송에 나와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은 들어본 적이 없는 용어"라고 했는데 그 자신감의 근거를 알 수가 없다.



[중앙일보]

7. 인터넷은행의 ‘은산분리’ 족쇄부터 걷어내야

연중무휴 24시간 영업하는 국내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가 출범했다. K뱅크는 계좌를 개설할 때도 은행에 갈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에 신분증만 찍어 올리면 공인인증서 없이 계좌를 만들 수 있어서다. 경조사비를 보낼 때도 좋다. 상대방 계좌번호를 몰라도 ‘퀵송금’ 서비스를 통해 문자메시지만으로 상대방 계좌에 송금할 수 있다.



현금을 찾을 때는 은행보다 더 많은 전국 1만여GS25 편의점에 가면 된다. 체크카드 없이도 계좌번호만 입력해 입출금하는 무카드 서비스도 있다. 인터넷은행은 점포와 창구인력이 없으니 시중은행보다 예·적금 금리가 높고 대출금리는 낮다.

이렇게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잘 굴러갈지는 미지수다. ‘은산(銀産)분리 족쇄’에 사로잡혀 있어 자본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K뱅크는 자본금 2500억원으로 출범했지만 시스템 구축 등에 이미 상당액을 썼기 때문에 곧 증자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은행에 대한 산업자본의 소유한도 10%(의결권은 4%)에 묶여 있다. 재벌의 계열 은행 돈 빼먹기를 방지한다는 취지에서 정치권이 은산분리 원칙을 고수하면서다.

하지만 이런 규제는 시대착오적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금융산업에도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핀테크(금융+기술)가 본격화하면서 금융서비스의 디지털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미국은 인터넷은행이 20개가 넘는다. 일본도 오래전에 인터넷은행이 출범했고, 중국에서도 지난해부터 인터넷은행이 잇따라 출범하고 있다.

현재 국회에 ICT 기업만이라도 보유지분을 50%까지 허용해 달라는 법안이 발의돼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술 변화에 따른 시대적 대세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자본금 확충이 어려우면 운영자금 부족으로 자칫 대형 금융사고가 날 수도 있다. 과도한 금융 규제가 국내 은행 경쟁력을 우간다보다 뒤떨어지게 만들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한국이 금융후진국에서 맴돌지 않으려면 인터넷은행만이라도 규제의 족쇄부터 풀어줘야 할 것이다.



[동아일보]

8. 하루라도 일해 보고 싶다는 ‘청년 탈진세대’

취업 경험이 한 번도 없는 20, 30대가 올 2월 11만2000명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9년 이래 최대로 나타났다. 작년보다 5.7% 늘었고,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과 비교해도 35%나 많다. 취업난에 빠진 20대는 전체 연령대 중 정서적 탈진이 가장 심하다는 것이 동아일보 ‘2020 행복원정대’ 취재팀의 분석 결과다. 

취업 무경험자가 늘어나는 것은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그만큼 부족하기 때문이다. 단시간 아르바이트나 이른바 ‘열정 페이’를 요구하는 중소기업, 비정규직에 지원한다면 취업률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딱 하루만이라도 번듯한 회사에 다니고 싶다”는 것이 청년들의 바람이다. 눈높이를 낮추라는 기성세대의 주문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격차가 크지 않고,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을 때 통할 수 있다. 

청년 실업의 심각성은 나라마다 다르지만 노동시장 개혁과 직업교육 확대, 서비스산업 활성화 등이 근본적인 해법이라는 점은 다르지 않다. 4월 23일 1차, 5월 7일 결선 투표가 예정된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공무원을 줄이고 그 예산으로 직업교육을 늘리자는 에마뉘엘 마크롱 무소속 후보가 ‘청년을 위한 대통령’이라고 소개했다.



극우 포퓰리즘 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을 지지하는 청년들이 많지만 공공부문 확대 공약은 되레 취업을 더 어렵게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대한민국의 차기 정부를 이끌 대통령은 청년에게 당의정 같은 공약이 아닌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비전을 보이는 사람이어야 한다.



[조선일보]

9. 주한 일본 대사 85일 만의 복귀

부산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일본으로 돌아갔던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 대사가 오늘 복귀한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은 3일 "한국 대선 정국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한·일 위안부 합의 준수를 직접 요구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나가미네 대사의 귀임은 일시 귀국 85일 만이다. 양국 갈등으로 인한 일본 대사 공백으로는 최장 기간이다.



부산 소녀상 설치는 우리 민간단체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한국 정부가 나서서 해결하기는 원천적으로 어려운 문제였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대사 소환이라는 극단적 처방을 통해 한국 정부를 압박했다. 아베 총리 지지율 제고를 위해 한국 때리기가 이어졌다. 그런데 북한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면서 한국과의 안보 협력 필요성이 높아졌고,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조기 대선으로 양국 관계 앞날이 불투명해지자 슬그머니 입장을 바꿨다. 두 나라 관계가 이렇게 가벼워서는 안 된다.



한·일은 지난 4년여간 단절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왔다. 전적으로 일본만의 책임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는 차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다. '친일 대 반일'의 단선적 접근으로는 일본과의 다층적 관계, 격변하는 동북아 질서에 제대로 대처해 나갈 수 없다. 그런데도 유력 대선 주자들은 그런 한계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지금 보수·진보 후보를 막론하고 위안부 합의 파기 또는 재협상을 주장한다. 한번 맺은 국가 간 합의가 정권이 바뀐다고 뒤집힌다면 그것도 큰 문제다.



일본 대사와 함께 주한 미국 대사가 석 달째 공석인 것도 비정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러·일 대사를 이미 지명하고도 한국 대사만 내정조차 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 가운데 그 누구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

10. 늘어나는 정신질환자 범죄 대책 지체 말아야

지난주 인천에서 10대 소녀가 초등학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범인인 이 소녀는 조현병 환자였다. 우울증이 심해 고교를 자퇴했는데 최근에는 조현병으로 악화돼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앞서 지난 2월 조현병을 앓는 10대 아들이 어머니에게 흉기를 휘둘러 존속살해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기도 했다.



잔인한 범죄 행위를 보면 도저히 어린 10대들의 범죄행위라고 여길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다. 그 원인이 온전치 못한 정신에서 비롯됐다고 하나 그들이 저지른 범죄의 결과를 보면 시민들의 불안감은 클 수밖에 없다.

조현병이란 환청이나 망상 등의 증상을 보이는 정신분열증이다. 정신질환자 중에는 약물치료 등으로 효과를 보기도 해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거부하거나 제때 관리를 받지 못해 사회활동에 지장을 받거나 심하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부나 사회의 특단의 선제·예방 조치가 필요하다.

검찰청에 따르면 범죄로 기소된 정신질환자는 2006년 2869명에서 2015년 3244여명으로 10년 사이 13% 증가했다. 살인·강도·성폭력 등 강력 범죄로 재판에 넘겨진 정신질환자만도 160명에서 358명으로 123%나 급증했다. 이런 통계가 아니더라도 지난해 5월 서울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범인도 조현병 환자였음을 온 국민이 기억한다. 지난해 5월 수락산 여성 살인 사건, 10월 서울 오패산 터널 인근 경찰관 살해 사건 등도 조현병 환자의 범죄들이다.

하지만 조현병 환자들도 보호받을 인권이 있고, 사회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다. 그렇기에 조현병 환자라는 이유만으로 사회에서 격리시킬 수도 없다.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서도 안 된다. 문제는 충돌 조절에 실패한 이들이 공격적·극단적인 행동을 벌여도 우리 사회가 속수무책이라는 점이다. 이들이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 우발적으로 범죄를 저지를지 아무도 모른다. 환자 자신도 모를 것이다. 환자 가족에게만 책임을 지워서는 안 되는 이유다. 정부가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에 나서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애꿎은 피해자들만 나올 수 있다. 정신질환자들은 용서 못할 살인죄를 저지르고도 무죄 판결을 받거나 감형되기도 한다. 피해자 유족 입장에서는 기가 막힐 일이다. 더구나 다음달부터 정신질환자들의 정신병원 강제 입원도 어려워진다. 병원이나 시설에 입원해 있던 정신질환자들도 상당수 사회로 복귀할 것이다. 정신질환자들의 관리 대책을 더 지체할 수 없다.





주요신문칼럼



1. [매일경제][사랑에 대한 단상] 영화 '러빙'

영화 ‘러빙’은 사랑으로 꽉 들어차 있다. 1958년, 미국 버지니아 주에 살았던 한 부부의 실화를 다룬 이 영화에는 울분과 애틋함, 감동이 뒤섞여 있다.

백인 남성 리차드 러빙과 흑인 여성 밀드레드는 당시 위헌이었던 다른 인종 간의 결혼을 저지른다. 워싱턴 D.C에서 결혼하고 돌아온 둘에게 주 법원은 25년 간 버지니아를 떠나라고 명령한다. 둘은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불안한 삶을 이어간다. 몇 차례 귀향을 시도하지만 금세 체포되기 일쑤다.

이 부부의 삶은 위태롭고 어둡다. 지인은 물론 가족들의 미움까지 받는 이들의 삶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다. 큰 땅 위에 집을 짓고 살겠다던 러빙의 꿈이 물거품화된 것처럼, 아이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누리고픈 결혼 생활의 로망도 전무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빙과 밀드레드의 사랑은 변치 않는다.

부부는 자신들의 행복을 위해 인권 운동의 끈을 놓지 않는다. 결국 이들의 노력으로, 1967년 타 인종 간의 결혼금지법이 위헌으로 폐지된다. 이는 사랑의 승리다.

이 사건이 있었던 당시보다 6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인종 차별은 존재한다. 여전히 부당한 대우와 그에 따른 심신의 고통이 이어지고 있다. ‘러빙’ 속 러빙 부부는 끊임없는 외부 공격들에 시달리면서도 사랑의 끈을 놓지 않았고, 승리를 이뤄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연거푸 등장하는 사랑의 훼방꾼들 때문에 지치기 일쑤였다. 실제 러빙 부부는 어땠겠는가. 하지만, 이 모든 어둠을 겪었기에 승리의 빛을 맛볼 수 있었던 거다.

‘러빙’은 막강한 사랑의 힘을 보여주는 영화다. 이름도 낭만적인 러빙이 위헌을 합헌으로 바꾼 힘 역시 사랑에 있다. 사랑은 죄가 아니다. 그것을 방해하는 것이 죄다. 아름답고 위대한 실화를 다뤘다는 것만으로도 ‘러빙’의 감상 이유는 충분하다. 진한 러브 신(scene) 하나 없이도 충분히 가슴 벅찬 로맨스를 느끼게 만들어준 이 영화, 감격이다.



2. [서울신문][씨줄날줄] 광화문 멧돼지와 북한산 들개

언제부터인가 개를 애완견에서 반려견으로 바꿔 부르기 시작했다. 장난감이나 소유물의 개념인 애완동물이 아니라 가족 또는 나와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로 대접한다는 의미다. 대선 주자들은 반려동물을 위한 공약까지 내걸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대선 때 이미 동물복지 공약을 했다.



손학규, 이재명, 안희정 등 대부분의 대선 주자도 반려동물의료보험 도입 등 동물복지를 위한 공약들을 내놓았다. 이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일 수 있겠지만, 유권자들의 상당수는 동물을 소중한 생명체로 여기며 애정을 쏟고 있음은 틀림없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인간에게 착취당하던 동물들이 돼지의 지도로 혁명을 일으켜 인간들을 내쫓고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지만 또 다른 독재를 낳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국 출신의 철학자 마크 롤랜즈는 ‘동물의 역습’이란 저서에서 “동물들도 아픔을 느끼고, 슬픔과 기쁨 등 인간과 똑같은 희로애락을 느낀다”며 동물을 해치는 행위를 비판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행위가 동물을 사랑하는 행위인지, 학대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시한다.

개와 고양이가 사람에게 해를 끼친다면? 서울 북한산 인근에는 주인 잃은 반려견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며 등산객과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밤이면 주택가로 접근하는 개들도 있다. 전염병도 우려된다. 들개의 수는 족히 100여 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한 자치구는 마취총을 사용, 한 마리를 잡는 데 50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붙잡힌 들개는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2주 동안 주인을 기다리다 대부분 안락사된다.

그저께에는 서울 인왕산에서 내려온 멧돼지 한 마리가 서울경찰청, 외교부 청사, 광화문광장 근처를 배회하다 택시에 치여 죽었다. 지난해 10월 종로구 사직터널 인근으로 내려온 멧돼지 한 마리는 사살되고, 다른 한 마리는 도주했다. 최근 5년간 서울에서만 1300회가 넘는 멧돼지 출몰 신고가 접수됐다. 지방의 도시들은 더 심하다. 먹이를 찾거나 세력 다툼에서 밀려난 멧돼지들이라고 한다. 멧돼지는 힘이 세고 난폭해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데다 농작물 피해도 엄청나다.

동물의 권리와 복지를 중시하고 반려자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이럴 때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다 같을 수는 없다. 결국은 인간과 함께 살아갈 방도를 찾아가는 게 답인 것 같다. 멧돼지는 개체수를 조절해야 하고 들개나 길고양이도 중성화 수술과 입양을 통해 숫자를 줄여 나가야 한다.



3. [중앙일보][문유석 판사의 일상] 82년생 김지영들이 사는 세상

조남주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각종 통계와 분석기사를 인용하면서 보편적인 한국 여성의 생애사를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보편적인 수준 이상으로 운이 좋은 여성이다. 중산층이고 평균 이상으로 배려심 있는 남편과 살고 있으며 평균 이상으로 이해심 많은 부모 밑에서 자랐고 평균 이상으로 말이 통하는 사람들과 함께 직장생활을 했다.



이 소설의 가장 무시무시한 순간들은 치한, 갑질하는 거래처 부장 등 종종 맞닥뜨리는 평균 이하의 못된 인간들과의 조우가 아니다. 비교적 괜찮아 보이는 주변 사람들의 악의 없는 무심함들이다.

김지영씨를 계속 괴롭히는 짝꿍을 따끔하게 혼내준 초등학교 담임교사는 짝을 바꿔 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남자애들은 원래 좋아하는 여자한테 더 못되게 구는 거라며 웃는다. 머리를 말끔하게 빗어넘긴 할아버지 택시기사님은 원래 첫 손님으로 여자 안 태우는데 면접 가는 것 같아 태워 준 거라고 말한다. 여직원들의 화장실 몰카 사진을 성인 사이트에서 발견하고는 자기들끼리 돌려 본 남자 직원들을 경찰에 신고한 여성에게, 평소 감각도 생각도 젊던 대표는 업계에 알려지면 회사는 어쩌라는 거냐, 가정 있는 남자들 인생을 망쳐야 속이 시원하냐고 타박한다.



큰집에서 차례를 지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편한 시댁, 시어머니는 며느리 김지영씨와 함께 종일 정성스레 명절 음식을 만들어 친정 오자마자 뻗어버린 시누이에게 먹인다. 김지영씨가 깎는 배를 먹으며 고생스럽게 음식 만들지 말고 사다 먹자는 시누이에게 시어머니는 자기 가족 먹이려고 음식하는 게 뭐가 고생이냐고 묻는다. 평균 이상으로 배려심 많고 다정한 남편은 출산과 육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김지영씨에게 잃는 것만 생각하지 말고 얻는 걸 생각해 보라며 말한다. “내가 많이 도와줄게.”

예외가 아니라 평균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가 사회를 규정한다. 덴마크·노르웨이라고 성범죄가 없겠으며 가정폭력이 없겠는가. 그 사회의 평균과 상식이 앞서 있기에 부러워하는 것이다. 악의 없이 준 상처라는 말은 변명이 못된다. 세상의 죄 대부분은 악의가 아니라 무지에서 비롯된다.



더불어 살려면 타인의 입장을 알 의무가 있다. 옛날에 비하면 훨씬 좋아졌는데 배부른 소리라는 말을 들으면 반문하게 된다. 아니 원시시대보다 훨씬 안락한데 토굴에 살지 집은 왜 구하시나. 예전보다 좋아졌다는 말은 의미가 없다. 우리는 매순간 현재를 산다. 평등을 넘어 역차별 시대라고 소리 높이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4. [매일신문][매일춘추] 모든 것의 시작

봄비가 내렸다. 촉촉하게 젖은 대지는 태초의 향을 남발하며 가는 길마다 그리운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봄의 시작. 그 시작과 함께 첫 글을 무엇으로 할까 한참을 고민했다. 매일 같이 쥐어짜는 고된 작업 속에 결국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며칠 뒤 있을 모교 수업을 위해 어머니가 계신 고향집으로 향했다. 어느덧 도시를 벗어난 버스. 새벽 차에 몸을 싣고 나는 숱한 전쟁을 치른 고된 병사처럼 순식간에 잠이 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빗방울이 부딪치는 버스 창. 뿌옇게 서리 낀 창문. 그 창문 너머로 보이는 익숙한 고향의 모습. 버스에 내려 숨을 들이마시자 내 몸을 감싸던 차 안의 온기는 공기 중으로 흩어지고 차갑고 익숙한 공기가 머릿속까지 채워져 갔다. 봄의 향기. 아니, 봄을 품은 고향의 향기였다. 그 향기를 따라 늘어진 발걸음으로 어머니가 계신 미용실을 향해 걸었다. 얼



마 만에 이렇게 걸어봤던가. 가는 길목, 수십 년이 지나도 여전한 간판들과 골목 풍경이 가슴에 스며들었다. 알 수 없는 기분을 안고 미용실 문을 열자 익숙한 (코를 찌르는) 파마약 냄새가 맞아주었다. 익숙함, 변하지 않는 것들의 향수. 그런 것들이 있었던가?



계절은 수십 번 바뀌고 세상은 믿지 못할 일들로 시끌벅적하다. IT 시대에 맞춰 시대의 흐름은 초고속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 속도를 따라가려고 우리는 얼마나 뛰었던가. 열정과 순수함으로 도시라는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뛰어든 앳된 소녀는 어느새 현실의 고난과 역경이란 전쟁을 치르는 상처투성이 병사로 변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변한다. 그게 이치다.



하지만, 그 이치를 벗어나는 것이 존재했다.



세상이 뒤집혀도 나만을 향해 온 정성으로 온기를 주는 사람. 자기 삶의 중심이 나를 향해 있는 사람. 내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나를 위해 살아준 사람. 변화란 이치 따위에 얽매이지 않는 위대한 사람.



나의 “어머니”.



미용실 문을 연 병사는 세상 가장 기쁜 목소리로 불러주는 어머니의 목소리에 어느덧 작은 소녀가 되었고 어머니라는 대지의 품에 봄비처럼 스며들었다. 무언가의 시작. 그래. 나의 시작엔 항상 어머니가 있었다.



긴 고민의 끝은 언제나 처음이듯, 나의 시작은 어머니. 이 글의 시작을 ‘어머니’께 드린다. 자식을 위해 기꺼이 거름이 되길 주저하지 않은 분. 그러기에 가장 고귀한 분. 어머니.



-태양이 있는 곳은 언제나 따뜻하고 어머니가 있는 곳에서 자식은 행복하다- 러시아 속담.



5. [매일신문][권영민의 에세이 산책] 책에 대한 존경

언제나 아버지는 생일선물로 전집을 사다주셨다. 1학년 생일에 받은 책은 한국편 32권, 외국편 32권으로 구성된 금성사 ‘소년소녀위인전기’였다. 2학년 생일에는 70권짜리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을 받았다. 선물이라 좋았던 기억은 별로 없다. ‘아, 이걸 다 언제 읽나’ 그런 생각뿐이었다. 생일 때마다 전집이 생겼지만 당연히 수백 권에 이르는 책을 다 읽지 못했다. 그중에선 단 한 권도 제대로 읽지 못한 것도 있는데, 바로 4학년 때 받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라는 28권짜리 전집이었다.



이 책에 대한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아버지께서 내 생일 한 주 전 전집류를 주로 취급하는 외판원을 집으로 부르셨다. 아저씨는 여러 상품 중 유독 이 전집을 권했다. 좀 비싸더라도 아이가 평생 보게 될 책이라며 영국과 미국의 무슨 책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때는 몰랐지만 아마도 ‘브리태니커 사전’, ‘아메리카나 사전’이었던 것 같다.



일찍 학업을 중단하신 아버지도 무슨 책인지 모르는 눈치였지만 매년 거래해오던 외판원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으셨고, 결국 책이 배달되었다. 책은 이전에 나로선 한 번도 보지 못한 크기, 두께였고 벽돌보다도 무거웠다. 아버지는 집에 막 도착한 책을 책장 한쪽에 한 권씩 꽂아 넣었다. 책장은 무겁고 짙은 고동색으로 채워졌다.



내게 책에 대한 ‘원체험’이라는 것이 있다면, 이 책들을 아버지와 함께 책장에 꽂아 넣은 그날의 경험이었다. 집에는 늘 책이 있었고, 매일 책을 읽었지만 이 백과사전이 들어온 그날부터 다른 책들은 책으로 보이지 않았다. 한 달에 한 번도 손길이 가지 않았지만 나는 ‘권위적인’ 책을 바라보며 “내가 어려서 읽을 수 없을 뿐 저 책엔 아마 어마어마한 내용이 있을 거야” 그렇게 생각했다.



비싼 전집에는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기대와 욕심도 담겨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 본인은 많이 배우지 못했지만, 책에 대한 경외와 존경도 없었다고 할 수 없다. 우리 부모님들은 그런 믿음을 가진 세대였을 것이다.



지금도 사놓고 읽지 않은 책들이 더 많지만, 책장의 책들은 단지 존재만으로도 내가 인간의 지적 유산에 대한 동경을 키우도록, 때로는 내게 책을 더 읽도록 해주는 압력이 되었다. 프랑스혁명이 계몽사상가들이 만든 ‘백과사전’이 있었기에 촉발되었다지만 혁명을 주도하던 이들이 백과사전을 다 읽었을 리 없다. 대신 ‘책에 대한 존경’이 ‘왕에 대한 존경’을 이길 때 변화가 일어났다.



아버지보다 두 배는 더 많은 시간 책을 읽었겠지만 나는 아버지만큼 책을 존경하고 있을까? 책에 대한 존경은 단지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공부를 많이 한다고 해서 생겨나지 않는다. 이 우주 속에서 나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깨닫는 그 순간 생겨난다. 짙은 고동색 백과사전 전집이 어린 내겐 그 우주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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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뉴스 큐레이션
2017년 4월 4일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1. 시민사회·종교계·정치권이 ‘촛불’ 정신을 계승하는 ‘촛불시민혁명 대헌장’을 제정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시민권과 정치권 사이에 한국판 대헌장인 ‘사회 협약’을 맺어 차기 대통령에게 촛불 시민의 요구를 관철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촛불의 민심으로 성숙한 민주주의가 정착하는 계기가 되기를... 믿습니다~

2. 해수부가 세월호 무게를 줄이기 위한 천공작업이 차질을 빚음에 따라 선체를 실어 나르는 모듈 트랜스포터 수를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진작 추가하면 될 것을 왜 유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선체 훼손 방식을 고집했냐는 지적입니다.
왜 천공작업이 유가족의 가슴을 뚫는 것이라는 생각을 못 하는 건지... 이거야 원~

3. 해수부가 세월호 유족의 목포신항 내 컨테이너 상주 거부를 통보해 유족들이 나흘째 노숙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해수부는 유족에게 ‘수습했으니 당사자가 아니라며 솔직히 인양 작업을 감시하려는 것 아니냐’고 발언해 논란입니다.
지난 3년간 불신을 자초했던 이들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아 놔~

4. 교도소 수감 경험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일반 재소자들은 상상하기 힘든 배려를 받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수감 경험자들은 일반 재소자들의 방이 ‘고시원’이라면 박 전 대통령의 방은 ‘아파트’라고 말했습니다.
여기다 집사 변호사까지 줄창 대기하고 있을 텐데... 이러다 창밖으로 손 흔들라...

5. 박사모 회장인 정광용이 두 차례 경찰 소환에 불응해 세 번째 출석요구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정광용에게 내주 월요일인 10일 오전 10시까지 경찰서로 나오라고 요구했고 거부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체포할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가 뭔데 대선 이후에 출두를 하겠다고 저러는지... 마마 구치소에 계시거든~

6. 태극기집회 행진을 하다 여고생 뺨을 때린 60대 참가자가 형사 처벌을 면하게 됐습니다. 피해자인 여고생과 부모가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고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경찰에 밝혔기 때문입니다.
뺨 한 대에 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데 사람이 3명이 죽었어요 정광용 씨~

7. 정미홍 씨가 촛불 시민과 세월호 유가족을 모욕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자 KBS 아나운서협회가 '전 KBS 아나운서'라는 호칭을 쓰지 말아 달라고 밝혔습니다. 협회는 ‘전 KBS 아나운서' 호칭 사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했습니다.
정미홍 때문에 수치스럽다고? 정권의 나팔수 역할에 대한 심각한 우려는?

8. 최순실 일가의 주치의로 알려진 이임순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국회 청문회에서 이른바 '비선 진료'에 관해 거짓으로 진술한 혐의를 모두 인정했습니다. 이 교수는 재판부에 ‘할 말이 없다며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위증죄도 엄연한 범죄라는 사실... ‘선처를 바란다’고 해서 끝날 일은 아니지~

9. 승진청탁 대가로 부하직원으로부터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총경급 경찰 간부가 '조직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서울 소재 경찰서 서장인 A 총경은 서장직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합니다.
경찰 조직을 위해서는 물러나고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처벌을 받는 거지 합당!

10. 우리 사회의 대표적 ‘님비’ 시설인 특수학교가 주변 부동산 가격을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역세권이나 선망 학군이 아닌 이상 장애인 학교가 있어도 집값에는 차이가 없다는 실증 근거가 나온 것입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도 배려지만, 근거 없는 편견부터 버려야 하는데 말야...

11. 술에 취한 아르바이트생을 강제로 추행하고 특정 신체 부위를 촬영한 혐의로 기소된 남성에게 징역형이 선고됐습니다. 법원은 20살 아르바이트생을 강제 추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A(35) 씨에 대해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엄한 처벌이 필요했다는 양형 이유가 고작 8월에 집유 2년? 참 엄하다 엄해~

12.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대북 제재에 협력하지 않으면 미국이 단독 행동을 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제재 방식이나 중국 및 북한과의 3자회담 등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우리 입장은 안중에도 없는 거지? 왠지 등골이 서늘하다~

13. 일본 정부가 부산 위안부 소녀상에 항의해 1월 9일 소환한 주한 일본대사 등을 오늘 복귀시키기로 했습니다. 한국 정권 이행기에 대비하려는 조치로 ‘소녀상 이전과 위안부 합의 이행의 요구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대사 없다고 불편한 것도 없더만 뭐... 위안부 합의는 폐기니까 꿈 깨고~

14. 콩을 많이 먹으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35%나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콩에는 섬유질이 풍부하고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 미네랄을 비롯해 대사 능력을 개선하고 고혈압과 당뇨에 좋은 물질들이 많다고 합니다.
1,440원 짜리 구치소 콩밥도 건강에는 좋다는 얘기겠네? 다행이야...

15. 금요일 오후 4시에 퇴근하는 이른바 한국판 ‘프리미엄 프라이데이’가 이달부터 중앙부처에 도입됩니다. 근무시간을 줄이고 쇼핑·외식을 유도해 소비를 촉진하겠다는 취지로 정부는 단계적으로 민간 기업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딴 거보다는 6시 칼퇴근이나 법제화하는 게 훨씬 더 보탬이 될 거라고 봐~

16. 2015년 용인에서 처음 탄생한 흡연카페가 올 들어 일부 업체의 프랜차이즈화로 가맹점을 받고 있을 정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성장세는 담뱃값은 올리면서 흡연공간을 왜 마련하지 않느냐는 흡연자들의 불만에 기댄 것으로 보입니다.
담뱃세 걷어서 정부가 해야 할 일이 또 누군가의 돈벌이가 되고 있으니... 거참...

17. 이탈리아의 '피렌체 대성당‘에 황당한 '한글 낙서'가 포착됐습니다. '벽에 낙서하지 마시오'라는 안내판 밑으로 ‘엄마의 바람대로 이렇게 세상 반대편에 홀로 당당히 설 줄 아는 여성으로 성장했어’라는 한글 낙서가 적혀있었습니다.
한글이 자랑스럽기는 한데, 당신의 바람대로는 안 된 것 같네요. 아 쪽팔려~

18. 아픈 아이를 안고 황급히 병원으로 향하던 부부가 놓고 내린 500여만 원이 든 돈 가방을 택시기사가 그대로 경찰에 신고해 돌려줬습니다. 택시기사는 손님 두 번을 더 태우고서야 부부가 뒷자리에 놓고 내린 가방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경황이 없었으면... 이런 분이 있어서 오늘 하루가 즐겁지 않겠어요?~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로 본선 직행. 글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확정적. 글쿤2...
@안희정, 이재명. ‘변방에서 중앙으로’. 글쿤3...
@중증환자 응급실 평균 6시간 42분대기. 골든타임은?

오늘이면 5개 정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지지율 2, 3위를 달리던 안희정, 이재명 후보는 떨어진 사람들이 아니라 문재인이 후보에 올랐을 뿐이라는 얘기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아무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그런 후보를 우리 국민이 대통령으로 뽑아 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니까 홍준표, 유승민은 절대 아니라는 얘기지요...
오늘도 고맙습니다~

[류효상의 고발뉴스 조간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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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천공항 호떡집 → 약 15평(약 50㎡)크기의 매장에서 하루 호떡 1500개... 월 8000만원 매출.(아시아경제)

 



2. 14~18세 미성년 강력범죄 年 4만명... → 형사 처벌 면제 나이 현재 14세서 12세로 낮춰야 한다는 여론... 14~19세도 처벌은 가능하나 기소유예 처분 많아.(문화)

 



​3. 미세먼지 발생, 중국이냐 국내냐 → 최근 환경부, 중국영향 최고 86% 발표... 환경과학원, 초미세먼지는 서쪽인 백령도, 당진이 서울보다 낮아...국내 요인 더 클 수도 있다 주장.(문화)

 



​4. 상장사 1분기 실적 역대 최고 → 매경, 추정 가능한 524사 분석. 매출(8%), 영업이익(27%) 동시에 늘어. 반도체, 화학 호황. 美, 中 외 다른 지역 수출 늘어.(매경)

 



​5. ‘틸란드시아’ → 공중에 걸어두는 수염 뿌리처럼 생긴 식물. 공기 중의 수분과 미세먼지 흡수한다고 알려져. 정확한 분석 없지만 시민들 미세먼지 자구책으로 인기.(중앙)▼

 



6. 노르웨이, 6개월간 밍크고래 999마리 포획 허용 → 노르웨이는 자국 어업권 등 주장 포경 금지 반대. 자국 해안에 밍크고래 10만마리 서식 주장.(헤럴드경제)

 



​7. 남극점 최초 도달 경쟁한 ‘아문센’과 ‘스콧’ →스콧보다 늦게 출발한 아문센이 먼저 도착. 스콧은 짐운반에 ‘말’을, 아문센은 ‘개’를이용. 아문센은 데려간 개를 식용으로도 썼다고.(문화)

*스콧은 경쟁에 지고 돌아오지 못하고 죽음을 맞았지만 데려간 개를 식용하지 않은 그의 신사도는 결과와 과정의 가치를 이야기할 때 흔히 인용

 



8. 불법 주차 고가 외제차, 4륜차 견인 꺼리는 이유→ 흠집 발생 배상 시비, 4륜의 경우 별도 장비 써야 견인 가능...(헤럴드경제)

 



9. 청년들의 마음이 병들고 있다 → 청년 우울증 크게 늘어. 최근 조사에선 50대보다 많아. 취업난,이상과 다른 사회...(동아)

 



10. 기타 → ①오늘은 ‘청명’ ②양자 대결시 안철수가 문재인 이기는 첫 여론조사 결과 나와(세계 외) ③주한 日 대사 오늘 85일 만에 귀임(한국 외)④오승환, 개막전 9회 3점 홈런 맞고도 쑥스런 승리 투수...(조선 외)

 



​이상입니다.

 



​▼‘틸란드시아’, 최근 미세먼지 흡착효과 소문...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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