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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뉴스 큐레이션
2017년 4월 18일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1.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하면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재판에 넘겨진 세 번째 전직 대통령이 됐습니다.
막장드라마도 이런 막장드라마가 있었나 싶어... 네 번째는 없는 나라 만듭시다~

2. 검찰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 발표에서 우병우 전 수석의 '혐의 없음'을 설명하는데 긴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1기 검찰특수본과 특검에서 적용한 우 전 수석의 혐의 중 상당 부분이 빠져 있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믿을 구석은 검찰 밖에 없지? 우병우는 완전 좋겠어~

3.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겼지만 숱한 궁금증을 낳았던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은 끝내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특검팀이나 검찰마저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지 못하고 기존 의혹을 확인하는 선에서 그치고 말았습니다.
알고 있으면서 국격을 생각해서 다들 쉬쉬하는 건 아니고? 그런 거 같은데~

4.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에서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수차례 거론하며 결백을 주장했다고 합니다. 박 전 대통령은 ‘아버지가 지킨 나라, 새 도약만 생각했다’며 진술 말미엔 목소리가 떨리고 눈시울을 붉혔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지킨 나라? ‘치킨 나라’라고 하는 줄 알고 깜짝 놀랐네~

5.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로 진행되던 대선 판세가 새로운 흐름을 맞으면서 비문 진영의 막판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각 주자들의 완주 의지가 확고하지만, 언제든 연대론이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승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거... 그거 국민이 안 좋아할 텐데~

6. 안철수 후보의 포스터가 ‘포토샵 최소화’라는 국민의당 설명과 달리 이미지를 조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포스터 제작을 자문한 이제석 씨는 ‘한 장의 완전한 사진이 없어 몸통과 얼굴 사진을 조합했다’며 합성된 이미지임을 인정했습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다들 3번 포스터 얘기만 하던데... 그럼 성공이지 뭐~

7. 홍준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5·18 민주화운동관련자’ 보상법에 따라 공무원 시험 등에 부여하는 가산점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홍 후보는 또 ‘차라리 군대 갔다 온 사람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공시생들이랑 군 전역자들이 표준데? 디밀 걸 디밀어야지~ 쯧쯧

8.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으면 투표용지 인쇄 전 사퇴를 요구하겠다는 바른정당 지도부의 의견이 나왔습니다. 결과적으로 정당별 선거보조금 63억 원을 받고 다른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미여서 '후보 팔아먹기'라는 지적입니다.
제 살길 찾아갈 거면 뭐 하러 바른정당 만들었니? 바른정당 옳지 않아~

9. 세월호 참사 당시 숨진 단원고 교사 9명 중 김초원 선생님과 이지혜 선생님은 순직을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기간제 교사는 순직 심사 대상인 공무원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였고, 두 선생님의 유족들은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죽어서도 기간제 꼬리표를 달아서야 되겠습니까? 이게 최선입니까? 이건 아니지~

10. 세월호 참사 3주기였던 16일 유족들에게 어묵 사진을 보낸 누리꾼이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014년과 2015년에도 세월호 희생자들을 어묵으로 비하하거나 성적으로 모욕한 ‘일베’ 회원들이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인간도 아닌 악마 같은 놈들... 법정에 서야 싹싹 비는 상종 못 할 인간들... 개새~

11. 대법원이 ‘1인 릴레이 시위’ 공무원의 징계는 부당하다고 판결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11년 계약직 조사관의 계약연장을 거부하고 1인 시위 등을 벌인 인권위 공무원 11명에게 정직 처분 등을 내린 바 있습니다.
인권위에 인권은 없다? 다른 곳도 아니고 국가인권위원회가 이게 뭐니 이게...

12. 감사원이 소속 직원의 결혼 알림장을 감사 대상인 금융감독원에 팩스로 보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직무 관련 공무원에게 경조사를 알려서는 안 된다는 공무원 행동 강령 제17조를 다른 기관도 아닌, 감사원이 위반한 것입니다.
감사원이 감사는 안 하고 축의금 들어오면 감사할라고? 진짜 감사할 일이네~

13. 소강상태였던 사드 배치 문제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9대 대선 이슈로 재등장했습니다. 펜스 미국 부통령의 한국 방문에 동행한 백악관 외교정책 고문은 ‘사드는 한국의 차기 대통령의 결정으로 이뤄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진행한 사드, 한일 위안부, 국정 교과서 등등등 몽땅 무효~

14. 미국 백악관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방한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내놓은 대북 메시지는 한결같이 똑같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면서 대화는 왜 안 하려고 하는데? 트위터만 하지 말고~~

15. 음주 운전으로 5살 어린이 등 일가족 3명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회사원이 징역 4년의 1심 판결에 항소했다가 더 높은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항소심 재판부는 징역 4년의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5년을 선고했습니다.
징역 5년도 짧다. 이런 놈은 그냥 항소심 할 때마다 따따블로 가야 하는데 말야~

16. 마약류인 양귀비 잎을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쌈 채소로 내놓은 50대 여주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식당 주인은 자신의 텃밭에서 양귀비를 재배해 그 잎을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의 쌈 채소로 내놓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마약 김밥은 들어봤어도 마약 쌈밥은 또 처음이네... 맛이 어떤지 살짝 궁금한데~

17. 100만 원 정도를 벌어보려는 유혹에 넘어가 자신의 통장을 잘못 매매·임대했다간 최대 12년간 새로 대출을 못 받게 됩니다. 또 신용카드 이용이 제한되는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금융감독원이 밝혔습니다.
잘했다는 게 아니라, 대출이라도 좀 쉽게 해주면서 이런 얘길 하면 안 되겠니?

18. 기혼여성의 절반은 작은 결혼을 하지 못했으며, 그 이유로는 가족의 반대를 첫 번째로 꼽았습니다. 작은 결혼은 불필요한 규모와 허례허식을 줄이고 절차를 간소화해 신랑 신부에게 의미 있는 내용으로 결혼식을 치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랑이 어디 남 보여주기 위해 하는 겁디까?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이 최고예요~

@황 대행, ‘대선 가짜 뉴스 근절해야’ 가짜만~
@검찰, '가짜 뉴스' 엄정 단속 천명. 가짜만 2~
@정운찬, ‘특정 후보 지지 안 한다’ 그래?
@홍준표, ‘보수우파 대선 지면 한강에 빠져죽어야’. 진짜?
@세계 최초 신문 1557년 ‘조보’ 실물 발견. 우왕~

올바른 길을 벗어나 걷다 보면 눈을 떴을 때 어두운 숲속일 것이리라.
- 단테 -

오늘의 대한민국은 지금 어느 곳을 향해 걷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눈을 떴을 때 밝고 희망이 가득한 그런 길 위에 우뚝 서 있도록 우리를 안내할 대통령을 정말 잘 보고 헤아리고 가려서 잘 뽑아야겠습니다.
오늘도 그렇게 잘 지켜봐 주시리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류효상의 고발뉴스 조간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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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늙은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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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는 교육용으로 쓰기 위해 올리는 자료로 상업적 목적은 없으며 선정된 사설의 정치적 성향은 블로그 운영성향과 무관합니다.



주요신문사설



​[서울신문]

1. 막 오른 5·9 대선, 유권자 판단 시간 22일간이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오늘 시작됐다. 후보들은 대선 투표 하루 전인 5월 8일까지 자신이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 적극적으로 유권자들을 설득할 것이다. 당장 오늘부터 각 후보의 선거사무소에 간판과 현수막을 붙이고, 신문과 방송에도 광고를 할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주말까지 8만 7000곳 남짓한 전국 주요 거리에 선거벽보를 붙일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 확성기가 달린 각 후보의 유세차가 본격적으로 거리를 누비기 시작하면 대선 분위기는 더욱 달아오를 것이다.

이번 대선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이른바 대세론이 중반 들어 힘을 잃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양강(兩强) 구도로 탈바꿈하면서 전체적인 판도에서 흥미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대선 사상 유례가 없는 5자 구도가 선거전 종반 재편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럴수록 이번 대선 결과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선거 전문가들도 입을 모은다. 당사자들에게는 ‘결과가 뻔한 선거’가 아닌 데다 변수도 존재한다는 점에서 끝까지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는 격전이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예상치 못한 정치적 환경이 만든 사상 초유의 대통령 보궐선거다. 보수 대표 후보와 진보 대표 후보가 호각지세를 이루며 막판까지 경쟁하던 과거 대선과는 달라도 크게 다르다. 진보·중도 진영의 두 후보가 선거전을 이끄는 것도 대통령 탄핵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보수 정당 후보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보수 후보들은 지금도 ‘막판 역전’을 장담하면서 열세라는 사실을 애써 부인한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보수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은 일부가 ‘차선’을 고민하기도 하지만, 상당수는 “찍을 후보가 없다”며 냉소적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어쩔 수 없이 무비판적으로 투표하던 그동안의 관행에서 벗어날 것이다. 보수와 진보의 이념 대결 프레임이 사라지면서 정책 공약이 당락(當落)을 가르는 대선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역설적으로 보수 후보가 힘을 잃을수록 보수 유권자의 ‘몸값’은 뛰어올랐다. 보수 유권자의 표심(票心)이 선거 결과를 좌우한다는 것은 양강 후보 진영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됨에 따라 후보들은 준비한 정책 공약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5개 당의 10대 공약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정리한 엊그제 서울신문 보도는 유권자들에게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 후보들의 정치적 환경이나 그동안 쌓은 이미지에서 벗어나 ‘나의 삶’과 ‘우리의 삶’에 어떤 후보가 더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한 번쯤 깊이 고민해 보기를 유권자들에게 권한다. 나아가 진영 논리가 아닌 정책 공약이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첫 번째 대선으로 기록되기를 바란다. 그럴듯한 공약도 실현 가능성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2. ‘황금연휴’ 中企 근로자도 혜택 볼 수 있도록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직장인들의 마음은 벌써부터 설렌다. 정부가 대선일인 다음달 9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어지간한 대기업들은 열흘 안팎의 연휴를 보낼 수가 있다. 근로자의 날,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등 징검다리 공휴일에 사이사이 휴가까지 붙이면 최장 11일을 쉴 수 있는 직장도 있다. 쉼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는 직장인들로서는 말 그대로 꿈의 휴식인 셈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도 징검다리 연휴 기간 근로자들의 연차휴가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국내 여행을 활성화해 내수 진작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회원사들에 권고하는 분위기다. 가뜩이나 얼어붙은 경제 사정에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으로 내수 경기마저 최악으로 쪼그라들어 있다. 정부든 재계든 내수 진작의 희망이 실낱만큼만 있어도 백방으로 나서야 할 위기 상황이다.

하지만 그런 취지의 시도가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 깊은 골을 파 놓는 결과를 부른다면 문제가 없지 않다. 전례 없이 긴 황금연휴에 “공무원과 대기업 사원들에게만 좋은 일”이라는 푸념이 쏟아진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금요일 4시 퇴근제가 그렇듯 “그림의 떡”이라는 하소연들이다.

중소기업 근로자, 영세 자영업자, 비정규직 등에게는 사실상 소외감과 박탈감이 더 심해진다. 하루만 쉬어도 생산량에 크게 차질을 빚는 중소기업들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는다. 휴일근무 수당까지 지급해야 하니 임시 공휴일이 하루만 추가 지정돼도 타격을 피할 수 없다. 맞벌이 부부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방과후 돌봄 교실, 어린이집 당번 교사 등의 배려를 받지 못하고서는 자녀를 맡길 데가 없어 식은땀을 흘려야 한다.

지난해 5월에도 정부는 하루를 임시 공휴일로 지정해 황금연휴를 만들었다. 그때도 사회 양극화 분위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런 부작용을 감수할 만큼 의미 있는 내수 진작의 열매를 거뒀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올 연휴의 경우 이달 초 집계만도 지난해 연휴 때의 두 배 이상이 해외여행 상품을 예약했다고 한다.

연휴마저 양극화를 부추긴다면 심각하게 돌아볼 일이다. 휴식의 혜택을 보려야 볼 수 없는 다수를 위한 정책적 배려가 뒤따라야 한다. 임시 공휴일에 근로자를 쉬게 하는 중소기업에는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사회적 간극을 메울 조화로운 정책을 고민해야 할 때다.



[조선일보]

3. 일대 모험이 될 '文, 국립대 공동입학' '安, 5-5-2 학제'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중앙선관위에 10대 공약을 제출했다. 두 후보 모두 교육 공약을 주요 이슈로 내세웠다. 문 후보는 국공립대 공동입학·공동학위제를 도입한다고 했고, 안 후보는 6-3-3학제(學制)를 5-5-2로 바꾸겠다고 했다.

문 후보의 국립대 공동입학·학위제는 서울대와 지방 국공립대 모두가 하나의 대학처럼 강의하고 같은 학위를 부여하자는 것이다. 문 후보는 "대학 서열화를 없애는 것은 우리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서울대를 폐지하는 것은 아니며 지방 국공립대를 서울대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것"이라고 했다. 중대한 공약이다. 잘되면 대학 서열화가 줄어들어 교육이 악순환에서 선순환으로 바뀔 수도 있다. 그러나 반대로 지켜야 할 서울대의 능력과 잠재력만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프랑스가 이렇게 하고 있지만 대학 경쟁력은 떨어졌다.

안 후보의 학제개편은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5학년, 진로 탐색 또는 직업학교 2학년 과정을 마친 후 대학과 사회에 진출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안 후보는 "지난 66년간 현 학제로 창의적 인재를 기르기 위해 수많은 시도를 했지만 다 실패했다"면서 "12년간 대학 입시 준비만 하는 제도로는 아무것도 못한다. 교육의 틀을 바꾸자"고 했다. 일리 있는 주장이다. 하지만 신·구 두 학제가 병존하는 10여 년간 교육 현장의 혼란을 극복해야 한다. 비용도 상당할 것이다.

문 후보는 2021학년도 수능부터 절대평가를, 안 후보는 수능 자격고시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지금의 객관식·주입식 수능은 힘을 잃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학생을 어떻게 뽑을지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 학부모들 견해가 갈라지고 불만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은 말을 않는 것이다.

지난 수십년간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이 바뀌었다. 이번에도 공약대로라면 우리 교육은 또 한 번 격변이 불가피하지만 거듭되는 변화에도 우리 교육은 그대로다. 교육도 선거판에서 포퓰리즘화 된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4. 美 부통령 訪韓, 中·北에 확실한 메시지 보내야 한다

북한은 15일 김일성의 105회 출생 기념 열병식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선보였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것도 있었다. 북한이 개발 중이거나 실전에 배치한 전략 미사일을 총출동시켰다. 김정은은 '미사일로 할아버지 김일성의 생일상을 차렸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이 행사에 신경을 썼다.



김정은은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탄 비행기가 서울로 향할 때를 노려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발사는 실패했다. 발사만 하고 고의로 자폭시켰다는 추측도 있지만 어쨌든 미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저항하겠다는 뜻을 보여주려 한 것이다.

미국이 칼빈슨 항모 전단 외에 니미츠 항모 전단도 서태평양 해역에 추가배치하기로 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그렇게 되면 현재 일본 요코스카항에 정박 중인 로널드 레이건호를 포함, 항공모함 3개 전단이 한반도 인근 해역에 배치되는 초유의 실력 행사다. 이 엄중한 상황에서 오늘 황교안 대통령 대행과 펜스 부통령이 회담을 갖는다. 무엇보다 이 회담에서 대북 군사조치 여부에 대한 판단·실행에서 한·미 간에 철저한 사전 협의를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군사조치를 하는 것보다 하지 않을 때 한국의 피해가 더 크다면 해야 한다. 그러나 그 최종 결정은 한국이 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을 상대로 역대 최고의 '압박과 개입' 전략을 수립했다. 불가피한 전략이다. 그 목표는 핵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다. 그 길로 가기 위한 관문을 넘기 위해 경우에 따라선 중대한 결심과 결정적인 행동을 해야만 할 수도 있다.

에드윈 퓰너 전 헤리티지 재단 회장은 "틸러슨 국무장관이 중국이 북핵 해결을 위해 강력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핵무장한 한국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과 동행한 백악관 당국자는 '한국에 핵을 재반입할 것이냐'는 질문에 '현재의 계획에는 없다'고 답했다. 비록 부정했지만 그 취지는 퓰너 전 회장의 전언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의 5000만 국민이 북과 같은 폭력적 범죄집단의 핵 위협 앞에서 그냥 항복할 것으로 본다면 터무니없는 것이다. 도저히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 확실해질 경우 한국민은 미국의 핵을 공동 이용하거나 자체 핵무장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상식이고 정당방위다.

중국은 평양에 취항한 유일한 외국 항공사인 중국 국제항공(Air China)의 베이징-평양 노선을 중단시켰다. 중국 대다수 여행사가 북한 관광을 전면 중단했다는 홍콩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나아가 중국은 대북 송유관을 잠그고 북한인 노예노동도 금지시켜야 한다. 북한이라는 화근(禍根)을 이제는 정상화시켜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사드 이상의 방어 조치가 시행될 수밖에 없고 결국에는 한국·일본·대만 등 동북아시아의 핵 도미노를 목격하게 될 것이다. 필연적 수순이다.



[세계일보]

5. 세월호 3주년… 아직 갈 길 먼 ‘안전 대한민국’

어제는 304명의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 3주기였다. 경기도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거행된 3주기 추모행사 ‘기억식’에는 대선후보와 유가족,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희생자들을 기렸다. 진도 팽목항에서도 1000여명이 참석한 추모식이 열렸다. 세월호는 침몰 1091일 만인 지난 11일 목포 신항 철재부두 위에 거치됐다. 선체에 진입해 미수습자들을 수색하는 작업은 19일 시작된다고 한다.

세월호 사고 이후 우리 사회는 국가 개조를 다짐했다. 참사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을 외쳤지만 그 자리를 ‘정피아’(정치인+마피아)가 대신 차지했을 뿐이다.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해 퇴직 공직자의 취업도 제한했다. 그러나 적폐 청산이라는 본질적인 개혁과는 거리가 멀었다.

더 중요한 ‘안전 대한민국’ 건설에도 턱없이 미흡한 실정이다. 사고 후 정부는 늑장 구조 책임을 물어 해경을 해체하고 국민안전처를 신설했다. 대형 참사에 대비한 컨트롤타워를 세우고 매뉴얼을 만드느라 법석을 떨었다. 3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경주 지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전통시장 화재 등 크고 작은 재난에서 보듯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사고가 터질 때마다 허둥대기 일쑤였다. ‘설마병’, ‘대충병’ 같은 안전불감증도 여전했다.

지난 3년을 돌아보면 생산적인 대책보다는 소모적인 논쟁에 매몰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사고 원인을 둘러싼 끝없는 논란은 지금도 계속된다. 잠수함 충돌설 등 근거 없는 의혹으로 사회 갈등을 부채질하거나 유가족들의 상처를 헤집는 언행을 일삼는 사람이 적지 않다. 얼마 전엔 늑장 인양 시점을 두고서도 논란이 있었다. 이제 세월호를 둘러싼 반목과 갈등은 끝내야 한다. 정치권에서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세월호 참사일은 국민안전의 날이기도 하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어제 행사에서 “안전에 관한 한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자세로 끊임없이 확인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사회 전반의 최우선 가치가 안전이 돼야 한다는 당부다. 제2세월호 참사와 같은 끔찍한 재앙을 맞지 않으려면 국민의 안전의식이 높아져야 한다. 특히 대선후보들은 어떻게 안전한 나라를 만들지 공약으로 내걸고 유권자들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세월호가 남긴 숙제를 푸는 일에 다같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



[매일신문]

6. 전쟁에 대비하지 않으면 결코 전쟁을 막을 수 없다

북한의 ‘벼랑 끝 전술’이 도를 넘고 있다. 북한은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16일 오전 6시 20분쯤 또다시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했다. 미사일은 발사 직후 폭발했으나, 미국의 군사 압박에는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한반도가 전화에 휩싸일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데도, 이를 지켜만 봐야 하는 우리로서는 공포와 좌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선제타격하겠다는 강경 메시지를 연일 내놓고, 항모전단을 한반도 수역에 배치했다. 미군은 13일 아프가니스탄에 초대형 폭탄 GBU-43 한 발을 투하함으로써 북한에 경고를 날렸다. 북한은 15일 태양절 10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관 등을 공개한 지 하루 만에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행했다.


미국과 북한, 두 나라는 ‘힘과 힘’으로 맞서는 양상이어서 아슬아슬하기 짝이 없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이나 ICBM 시험발사 등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 않았기에 위기 상황이 누그러질 수 있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미국과 북한의 대치를 보면서 우리 운명을 우리 손으로 결정할 수 없는, 참담한 현실에 직면했다. 미국은 우리 정부와 협의를 한다지만, 한반도 주변에서 무력시위를 계속했고 북한은 ‘청와대와 주한미군기지 타격’을 협박하면서 한국을 ‘볼모’로 잡고 있다. 힘이 부족하고 방어`타격 수단이 거의 없으니 남의 손에 놀아날 수밖에 없다.



우리 군은 며칠 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기 위한 ‘킬체인’(Kill Chain) 사업을 2020년대 초반으로 앞당기겠다고 발표했다. 핵`미사일 위협이 바로 눈앞에 있는데도, 5, 6년 후에 방어 수단을 만들겠다니 그간 무엇을 했는지 기가 찰 노릇이다. 사회 일각의 ‘북한 낙관론’에 편승해 허송세월하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허둥대는 꼴이다.  



우리부터 각오를 새로이 하지 않고 전쟁에 대비하지 않는다면 강대국의 손에서 헤어날 길이 없다. 북한과 대화하는 것과 전쟁에 대비하는 것은 엄연히 별개의 일이다. 둘 다 포기할 수 없는 절대적인 과업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보고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이다.



[매일경제]

7. 17일 대우조선 사채권자 집회, 손실 최소화할 합리적 판단을

대우조선해양의 운명을 가를 사채권자 집회가 17일과 18일 열린다. 회사채 만기에 따라 5차례 열리는데 각 집회에서 참석자 채권액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하고, 전체 채권액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금융당국이 제시한 채무조정안이 통과된다.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대우조선은 곧바로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에 들어간다. 사채권자 집회에 대우조선은 물론 금융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다.

대우조선 회사채 규모는 1조3500억원으로 국민연금이 가장 많은 390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와 사학연금도 각각 1000억원어치 이상 들고 있지만 채무조정안 수용 여부와 관련해 국민연금에 동조할 확률이 높다. 사실상 국민연금 결정에 따라 사채권자 집회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정부는 국민연금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지난 주말 회사채와 기업어음의 청산가치에 해당하는 금액을 별도 계좌에 입금해 담보로 제공하고, 내년부터 해마다 대우조선을 재실사해 현금 흐름 등 여건이 좋아지면 회사채 전액을 조기 상환하겠다는 최종안을 제시했다. 다만 국민연금이 요구했던 회사채 상환 보장 확약서는 분쟁 소지와 위법성 등을 이유로 수용하지 않았다.



국민연금은 산업은행이 제시한 조건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했는데 이런 분위기를 감안할 때 사채권자 집회 결과도 예측하기 힘들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어제 산은 등 관계 기관들과 P플랜 점검회의를 개최한 것도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었다.

오늘과 내일 집회에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사채권자들은 최우선 목표를 손실 최소화에 두어야 한다. 채무조정안을 수용했을 경우와 P플랜으로 갔을 때 손실 금액을 합리적으로 따져보라는 것이다. 추가 지원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이 살아나지 못한다면 손실은 더 커질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채무조정을 수용하는 게 유리하다.



채무조정안에 따르면 회사채 5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는 3년 유예기간을 거쳐 받을 수 있는 반면 P플랜으로 가면 원금 손실액이 90%에 달한다. 사채권자들은 채무조정에 동의할 경우 손실 금액을 확정해야 하는 책임 때문에 쉽게 결정하기 힘들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냉철한 판단이 중요하다.



[중앙일보]

8. 북한이 레드라인 넘으면 중국은 대북 송유관 잠가야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자제하라는 국제사회의 경고를 비웃듯 어제 미사일을 또 쐈다. 그것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한국 도착 9시간 전에 이뤄졌다. 올해 들어 다섯 번째, 이달에만 두 번째다. 발사 직후 폭발해 실패로 끝났지만 미국의 무력시위와 중국의 만류에도 실험을 감행한 것은 북한이 또 ‘벼랑 끝 전술(brinkmanship)’에 나섰음을 의미한다.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번지면서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유례없이 강력한 무력시위에 나섰다. 항공모함 칼빈슨함까지 한반도에 배치하며 추가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시험이 이뤄질 경우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에 중국도 북한의 경거망동을 막기 위한 압박에 가세했다. 북한산 석탄 반송조치에 이어 15일에는 중국 항공사의 평양 노선을 끊었다. 지난 6~7일 열렸던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 때 논의됐던 대북제재조치가 가시화된 셈이다. 북한도 이런 미·중 양국의 강경자세를 의식한 탓인지 핵실험과ICBM 발사시험까지 감행하지는 않았다. 자칫하면 미국의 선제공격까지 각오해야 할 레드라인을 넘는 행위인 줄은 알았던 까닭이다. 

그런데도 이번 도발을 단순한 눈길 끌기용으로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미사일과 같은 첨단 무기가 군사적으로 의미 있는 전략적 자산이 되려면 수차례에 걸친 안정화 작업이 필요하다. 아직 정확한 실체가 파악되진 않았지만 이번에 폭발한 게 사정거리 3000㎞ 이상인 무수단(KN-07)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개량한 북극성-2형(KN-15)이라면 북한이 이들 무기의 개량에 총력을 쏟고 있음을 의미한다. 

105주년 태양절(김일성 생일)이었던 지난 15일 열병식 때 신형 ICBM처럼 보이는 초대형 미사일이 등장한 것도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이를 두고 “완성되지 않은 모조품”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지만 그저 넘길 일은 아니다. 과거 북한이 가짜를 선보인 뒤 얼마 뒤 진짜 미사일 실험에 성공한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엔 핵실험이나 ICBM 발사가 없었더라도 북한의 위협은 나날이 커지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간 갈피를 못잡던 트럼프 행정부가 ‘최고의 압박과 개입’ 전략으로 대북 정책기조를 결정했다고 한다. 미국이 ‘4월 전쟁설’까지 낳았던 선제타격론 대신 최대 압박전략으로 방향을 튼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우리로선 미국의 새 전략이 효력을 발휘하도록 북한을 강력히 압박해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중국 역시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해 대북제재를 물샐 틈 없이 이행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북한을 현실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방안은 중국이 대북 송유관을 걸어 잠그는 일이다. 중국 언론들도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송유관을 걸어 잠글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전 세계가 북한으로 가는 송유관 밸브를 잡고 고민하는 중국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경향신문]

9. 대우조선 추가 자금 투입, 정책금융 실패 책임 물어야

정부의 계획대로 대우조선해양에 채권단의 손실분담을 전제로 한 추가 자금 투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과 국민연금은 대우조선의 회사채 1조3500억원 처리와 관련해 50%는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는 3년 유예 뒤 상환하는 채무조정안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의 조건으로 산업은행은 별도 계좌를 만들어 회사채 만기 도래 전 원리금 전액을 예치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긴 상환 이행 확약서를 제출했다.



최종 채무조정안은 17~18일 채권단 집회에서 결정된다. 하지만 회사채가 가장 많은 국민연금이 긍정적이어서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대우조선에는 4조2000억원이 투입된 지 1년5개월 만에 다시 신규자금 2조9000억원, 출자전환 2조9100억원, 채무유예 8900억원 등 추가로 6조7000억원이 지원된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급한 불을 끄면서 생존할 기회가 다시 주어질 전망이다. 그렇다고 앞날이 보장됐다고는 할 수 없다. 조선 업황은 매년 나빠지는 형국이다. 당연히 수주 전망이 불투명해 낙관할 수 없다. 업황이 좋아지지 않으면 돈을 넣어 인력 및 사업 구조조정을 거친 뒤 매각한다는 정부 계획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추가 투입한 채 미지의 세계로 또다시 항해하는 셈이다. 

무엇보다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정부는 파국을 막았다고 하겠지만 사태를 이 지경까지 몰고온 장본인은 정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우조선의 1차 자금 투입이 실패로 끝난 것은 수주 오판, 관리 감독 실패 등 당국의 책임이 가장 크다. 당국은 이번에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우조선은 부도나고, 59조원의 국민경제적 부담이 발생한다며 벼랑 끝 전술을 구사했다. 특히 국민연금에는 합의하지 않으면 대우조선을 단기 법정관리에 보내겠다며 압박했다.



대우조선 회사채 처리는 국민연금이 판단할 몫이지, 정부가 감 놔라 배 놔라 할 사안이 아니다. 1차 실패에 대한 반성은커녕 국가경제 파탄 운운하며 책임을 돌리려는 태도는 온당치 않다. 금융당국이 대우조선을 살리려 애쓴 것은 국책은행 붕괴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우조선의 금융채무 21조6000억원 중 수출입은행과 산은 부담분이 15조3000억원이다. 정책금융·관치금융의 실패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대우조선 구조조정 과정을 반드시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서울경제]

10. 43조 퍼붓는 저출산 대책, 하나라도 제대로 실천하라

정부가 최근 5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첫 회의에서 올해 사업계획을 의결했다. 이번 회의의 분위기는 이전과 상당히 달랐던 모양이다. 민관 위원들이 총력대응 필요성을 공감하면서 비상한 각오를 가져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저출산·고령화 추세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국내외에서 나오는 출산통계를 보면 우리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을 맴돌고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지난달 발간한 ‘월드팩트북’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25명으로 세계 224개국 가운데 220위였다. 고령화도 가파르게 진행돼 경제·사회 전반에 큰 충격을 주고 성장잠재력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가구예측에 따르면 2045년에는 독거노인 가구가 전체 1인 가구의 절반에 육박하게 된다. 정부가 수시로 관련 회의를 열고 대책을 내놓고 있는 것은 이런 위기감 때문이다. 

5기 위원회 회의에서도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우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합해 지난해보다 8%가량 늘어난 43조여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자체가 추진하는 사업만도 3,600개가 넘는다. 수치만 봐서는 당장 그럴듯한 결과물이 나올 것 같다. 하지만 들이는 돈만 불어났을 뿐 내용은 과거 대책의 연장선에 머물러 있다. 대대적인 아빠 육아 캠페인 추진, 저출산 극복 전국 사회연대회의 활성화 등이 추가된 정도다. 

새로운 대안도 아니고 절박감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부처별 생색내기, 예산 퍼주기나 이벤트식이라면 결과는 뻔하다. 지난 2006년부터 150조원을 쏟아붓고도 출산율은 좀체 나아지지 않는 답답한 현실이 계속될 공산이 크다. 이제는 무작정 예산을 늘리기보다 제대로 쓰였는지 따져본 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제대로 된 성과 하나라도 내야 한다. 무엇보다 저출산·고령화는 주거·교육 등과 얽혀 있는 만큼 종합적인 접근을 해야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올 것이다.





주요신문칼럼



1. [매경이코노미][신동민 셰프의 푸드오디세이] 세상에서 제일 비싼 생선 '참치'

일본인은 생선을 정말 즐겨 먹는다. 회, 초밥, 구이, 조림 등 다양하게 조리해 먹는데 우리나라와는 먹는 종류가 좀 다르다. 흔한 예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갈치를 일본 생선가게에서는 거의 본 적이 없다. 대신 참치와 연어가 진열대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일본의 한 조사에 따르면 생선 중에서 남성은 참치, 여성은 연어를 가장 선호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참치전문점에서 많이 먹지만 일본에서는 집에서도 참치를 많이 먹는다. 전 세계 참치의 반은 일본 사람이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참치 뱃살은 최상급 스테이크보다 비싸다. 물론 다른 유럽이나 섬나라에서도 참치를 많이 먹긴 하지만 일본 사람이 참치를 훨씬 선호하기에 다른 나라에서는 비싼 값에 참치를 일본으로 수출하느라 정작 자신들은 맛보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 세계에서 제일 비싼 참치는 12월 말에 잡히는 일본 오오마산 혼마구로다. 매년 새해가 되면 전 세계 방송이 앞다퉈 일본 수산 경매시장을 취재한다. 그해에 제일 비싼 참치를 공개하기 때문이다. 제일 비싼 참치는 3억원을 호가한다. 

참치는 고등어과 다랑어족에 속하는 물고기들을 일컫는 이름이다. 참다랑어를 비롯해 새치류를 통틀어 전부 참치라고 부른다. 그런데 왜 다랑어가 아니라 참치라고 부르기 시작했을까. 해방 후 해무청 어획 담당관이 당시 ‘참치’가 동해 연해안 사투리라는 사실을 모르고 보고서에 참치라고 표기하면서 비롯됐다고 한다. 사투리 ‘참치’가 ‘다랑어’를 실질적으로 압도하게 된 것은 1980년대 원양수산회사들이 다랑어를 통조림으로 상품화하면서 이를 ‘참치’로 소개한 때부터다. 

어릴 적 참치 통조림은 명절날 선물로 돌릴 만큼 인기가 좋았던 기억이 난다. 신선한 회보다는 통조림 참치에 더 익숙해 있던 필자는 일본 유학을 떠나고서야 비로소 제대로 된 참치의 진가를 알게 됐다. 

지금의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류긴에서 일할 때였다. 야마모토 셰프가 “내일 새벽에 시간 되면 같이 참치 사러 츠키지 시장에 가보지 않을래?”라고 물었다. ‘언제쯤 참치 한번 보러가나’ 하며 기다린 터라 냉큼 가겠다고 대답했다. 

다음 날 새벽 츠키지 시장에 갔다. 일반 사람들은 참치가 놓인 공간에 들어오거나 만지지 못한다. 간혹 관광객들이 모르고 참치를 만지기라도 할라치면 시장 상인들이 큰소리로 지적한다. 하지만 필자는 유명 레스토랑에서 온 터라 출입증을 목에 걸고 이곳저곳을 다니며 기분 좋게 참치를 구경할 수 있었다. 

좋은 참치를 볼 때면 나도 모르게 흥분되고 꼭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일본 식자재상들은 ‘최고의 재료는 최고의 셰프가 써야 된다’는 인식이 있어 아무한테나 물건을 팔지 않는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정말 값비싸고 좋은 재료는 일반인이 보기 힘들다. 

참치 구경이 끝난 후 경매를 이끄는 분의 손동작과 목소리를 보고 들으면서 구경하는 것도 긴장되면서 재미있었다. 그날 우리가 아는 중간 상인이 운이 좋게도 평소 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참치 한 마리를 구매했다. 그렇다고 절대 싼 금액은 아니었다. 중간 상인은 구매한 참치를 가게로 들고 와 참치 해체쇼를 시작했다. 이때 외국 관광객이 모여들어 사진을 찍거나 지나가던 사람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쇼를 즐긴다. 

모든 작업이 끝나고 야마모토 셰프가 중간 상인에게 “이 부위에서 이 부위까지 주세요”라고 하니 바로 잘라 종이로 정성껏 포장해줬다. 그것을 들고 레스토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적지 않은 금액을 지불했지만 비싸다는 생각보다는 좋은 재료를 손님들에게 제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행복해졌다. 

레스토랑에 돌아와 셰프가 참치 손질하는 모습을 유심히 구경했다. 그런데 갑자기 제일 비싸다는 참치 뱃살 부위 한 장을 썰더니 먹어보라고 주는 것이다. 정말 제대로 된 참치 뱃살을 먹는구나 싶어 날아갈 듯했다. 입안에 참치 뱃살을 넣는 순간 이거 뭐야? 그냥 스르르 녹아버렸다. 전혀 느끼하지 않고 깔끔하면서 산뜻한 맛이 일품이었다. 이래서 일본 사람들이 참치 뱃살을 그렇게 찾는구나 싶기도 했고.

한번은 일본 ‘스시큐베이’라는 긴자의 유명한 스시집에서 참치 뱃살 스시를 먹어봤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맛의 조화가 훌륭했다. 자세히 보니 아카미(붉은 속살)는 도톰하게 자르는데 뱃살은 좀 얇게 뜬다. 뱃살이 비싸니 얇게 써는구나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뱃살 쪽이 기름이 많아 스시 밥과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일부러 얇게 손질하는 것이다. 그래야 입안에 넣었을 때 맛과 밸런스가 제대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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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는 부위별로 맛의 특징이 다르다. 음식점에서 모듬 참치를 시키면 여러 부위가 섞인 참치를 내놓는다. 비교적 지방이 적어 담백한 맛이 나는 속살(아카미)부터 먹기 시작해 등살(새토로), 옆구리살(주토로), 대뱃살(오토로) 순으로, 지방이 많은 쪽으로 먹는 것이 참치의 여러 가지 맛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초밥을 즐기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다른 종류를 먹을 때는 중간에 초생강을 먹어 입을 헹구는 것이 좋다. 참치를 김에 싸서 먹거나 참기름에 찍어서 먹는 분이 많은데 그러면 참치 고유의 맛을 느끼기 어렵다. 가능한 생고추냉이를 참치에 살짝 바르고 회 전용 간장에 찍어 먹어야 참치 특유의 맛을 섬세하게 즐길 수 있다. 김은 입맛을 돋우는 용으로 따로 먹는 게 낫다. 냉동참치로 준비할 때는 언 상태보다 젓가락으로 집었을 때 약간 휠 정도로 거의 해동시킨 다음 먹어야 맛있다. 

한국에서도 지금 이맘때면 생참치가 많이 잡힌다. 단 사이즈가 작아서 정말 기름지고 맛있는 참치는 아니지만 나름 깔끔하면서도 신선하다. 

필자의 레스토랑에서도 좋은 참치가 들어오면 참치카이센동이나 참치지라시초밥 등을 만들어낸다. 날마다 드릴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죄송하지만 손님들은 그때그때마다 좋은 참치의 맛을 볼 수 있기에 더욱 좋아해 주신다. 간혹 좋은 참치가 들어오면 연락 달라며 명함을 주고 가시는 분들도 있다. 

필자도 참치를 너무 좋아하지만 선뜻 좋은 참치를 입에 대지 못한다. 손님에게 다 드리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하기에 그런 것 같다. 셰프라면 다들 공감하지 않을까.



2. [매경이코노미][Health] 봄철 알레르기성 결막염 주의 꽃가루·미세먼지 조심

4월. 바야흐로 꽃봉오리가 열리고 봄나들이하기 좋은 시즌이 찾아왔다. 하지만 이맘때만 되면 꽃가루와 미세먼지 탓에 알레르기성 질환에 걸려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주의해야 하는 질환 중 하나가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도 여러 종류가 있다. 그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증상이 비교적 경미한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이다. 또 다른 형태의 알레르기성 결막염 중에는 아토피 각결막염, 봄철 각결막염, 거대 유두 결막염 등이 있다.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이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끝나는 데 비해 봄철 각결막염은 잘 낫지 않고 만성화되는 질병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꽃가루, 먼지, 동물 비듬, 집먼지진드기 등이 눈의 결막에 닿아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고 그 결과 결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신현진 건국대병원 안과 교수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눈에 접촉하면 안구와 그 주변에 있는 면역세포인 비만세포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이 나온다”면서 “우리가 사용하는 알레르기성 결막염 안약은 이 비만세포를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주된 증상은 반복적인 가려움증이다. 눈이 충혈되고 눈곱이 끼면서 붓는 것도 특징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자주 혼동되는 것이 바이러스성 결막염. 전염 여부에 따라 옮는 것은 바이러스성, 그렇지 않은 것은 알레르기성이라고 보면 된다. 바이러스성은 알레르기성에 비해 눈곱이 끼고 충혈되는 정도가 더 심하다. 초기에는 이 둘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보통 알레르기성은 항히스타민제나 항생제 안약 처방만으로 2~3일 내에 낫지만 바이러스성은 잘 낫지 않고 오랫동안 계속된다. 

신현진 교수는 “눈이 빨갛게 된다고 해서 모두 옮기는 눈병에 걸렸다고 보긴 어렵다. 바이러스성 눈병이라고 해도 접촉에 의해서만 옮게 되므로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고 세면도구를 구분해 쓴다면 옮을 염려는 없다”고 말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손을 잘 씻고 눈이 가려워도 절대 만지지 않는 것이 첫 번째다. 또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야외 활동을 되도록 피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체질인 경우 집안 침구류를 자주 세척하며 애완동물은 키우지 않는 것이 좋다.

신 교수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에 걸렸을때 식염수로 눈을 세척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우리 눈의 눈물에는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좋은 영양 성분이 들어 있다. 식염수로 세척을 하면 이런 성분이 씻겨나가게 된다. 또 식염수가 오래돼 상한 것일 때는 예민한 눈을 자극할 위험성이 크다. 이물감 때문에 눈이 답답하다면 식염수가 아니라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어주면 된다.”

매년 봄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라면 미리 약물을 써서 예방하는 것도 방법이다.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지고 나면 약을 써도 증상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수 있어서다. 매년 비슷한 시점에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발병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의 1~2주 전부터 처방받은 안약을 넣어주면 된다. 신 교수는 “항히스타민 계열의 알레르기성 안약은 오랫동안 약을 써도 안전하므로 미리부터 약을 쓰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3. [중앙일보][김호정의 왜 음악인가] 우리의 숨 막히는 공연장

클래식 공연장에서 떠드는 아이를 변호하려는 건 아니다. 그래도 지난 9일 미국 브루클린에서 생긴 일은 생각해 볼 만하다. 브루클린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한 남자아이가 떠들기 시작했다.

다음 곡인 림스키코르사코프 ‘셰헤라자데’를 시작해야 할 시점. 지휘자 데이비드 버나드가 뒤로 돌아 아이에게 말했다. “네 도움이 필요해. 이 곡에서 셰헤라자데가 몇 번 나오는지 네가 세어 줄래?” 천일야화로 만든 이 곡에선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가 주인공 셰헤라자데를 담당한다. 솔로로 셰헤라자데 테마를 연주하는 횟수를 세어 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아이는 4악장까지 조용했다고 한다. 영국 음악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가 홈페이지에서 전한 이야기다.

서울로 돌아오자. 얼마 전 피아노독주회에서 내 옆자리에 아홉 살 청중이 앉아 있었다. 그런데 앞줄 관객이 자꾸만 뒤를 돌아보며 싫은 표정을 했다. 아이 숨소리가 크다는 뜻이었다. 아이 엄마는 어쩔 줄 몰라 했다. 물론 조용할 땐 방해가 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떠드는 것도 아니고 숨소리인데 어쩌겠는가!



공연장 매너는 유식함의 척도가 아니다. “클래식 공연장은 숨 막힌다”는 사람들이 “박수를 언제 칠지 몰라 두렵다”고 할 때면 내 숨이 턱 막힌다. 부풀려진 엄숙주의 때문에 우리는 음악의 진짜 즐거움을 놓친다. 베토벤·쇼팽도 한 악장씩 떼어서 공연을 했으니 악장 간 박수는 당연했고, 음악회장에서 음악적 토론도 활발했다는 사실은 이제 식상할 지경이다.

기준은 명백하다. 다른 사람을 방해하지 않는 것. 그러나 내가 방해받지 않겠다고 남을 멸시하지 않는 것. 음악회장 바깥의 규칙과 똑같을 뿐이다. 휴대전화는 반드시 꺼야겠지만 숨까지 못 쉴 필요는 없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베토벤·라흐마니노프 협주곡, 총 6개 악장을 22일에 연주한다. 연주를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그는 “제 공연에서는 악장마다 박수 쳐도 됩니다”고 했다. 이 공연은 엄숙하진 않겠지만 본질적일 것이다. 연주자·청중이 지금보다 자유로웠던 시대를 떠올리게 할 것이다.

‘셰헤라자데’에서 셰헤라자데 테마는 크게 다섯 번 나온다. 브루클린 공연에서 떠들었던 아이가 정확히 맞혔다고 한다. 아이 엄마는 오케스트라에 감사편지를 보냈다. “저희 아이는 자폐가 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고 사랑이 많은 아이여서 남에게 해를 끼치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예외적인 사건이긴 하지만 우리가 관대해야 할 이유로는 충분한 일이다.



4. [서울신문][자치광장] 아이는 나홀로 크지 않는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우리 선조는 마을 공동체나 대가족 문화 속에서 육아를 함께 책임졌지만, 도시화와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보육은 온전히 가정의 책임이 됐다. 상황은 또다시 달라졌다.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로 보육은 사회가 함께 나서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된 것이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 여성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를 위해서도 사회적 보육 시스템을 확립하는 일이 절실하다.

우리 중랑구는 사회적 보육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보육사업 5개년 계획’을 세워 2016년부터 ‘아이 키우기 좋은 중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민선 6기 임기 내에 국공립어린이집 14곳을 확충할 계획이다. 지난 3월 신내3지구에 중랑구 최초로 민간자본으로 지은 국공립어린이집이 개원했고,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365일 열린어린이집’으로도 운영되고 있다. 5월부터는 ‘어린이집 등·하원 도우미제도’를 실시해 맞벌이 부부의 부담을 줄여 줄 계획이다.

‘공동육아방’ 6곳은 육아 품앗이와 자조 모임 장소로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고, ‘장난감 대여센터’ 두 곳도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그뿐만 아니라 옹기테마공원과 중랑천 물놀이장, 유아숲체험장 등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체험도 하고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늘려 가고 있다. 덕분에 중랑구의 보육정책은 대내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좋은 보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초자치단체 차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가와 광역자치단체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첫째, 아이들이 균등하게 보육받을 권리를 보장하는 누리과정 예산이 안정적으로 지원돼야 한다. 이를 위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등 관련법을 개정해 누리과정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둘째, 국공립어린이집 대기자를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민간어린이집의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과 국공립어린이집에는 없는 부모 분담금 때문에 현재 중랑구에만 국공립어린이집 대기자가 1만 1000여명에 이른다. 정부 차원에서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서울형어린이집’처럼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지원을 통해 민간어린이집 환경을 개선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육아휴직 정착, 직장어린이집 확충 등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환경이 하루빨리 정착돼야 한다. 저출산에 따른 인구절벽 시대의 위기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사회적 보육 시스템’ 확립은 정부와 정치인, 국민 등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국가의 당면 과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5. [한국일보][기억할 오늘] J. P. 모건

“질문: 찰리, 누가 세상을 창조했지? 대답: 하나님이 기원전 4004년 창조했습니다. 그리고 1901년 제임스 J. 힐(철도)과 존 피어폰 모건(금융), 존 D. 록펠러(석유)가 세상을 재창조했습니다.” 시사잡지 ‘라이프’에 실린 교리 문답 패러디 중에 저런 게 있었다고 한다. 20세기 세계 금융을 좌지우지한 J.P. 모건의 창립자 존 피어폰 모건(JohnPierpont Morgan)이 1837년 4월 17일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에서 태어났다. 

모건이 회사 창립연도로 꼽는 것은 1838년이다. 부동산 투자와 고리대금업으로 부를 축적한 아버지 J.S.모건이 미국인 조지 피바디가 미국 채권을 영국 투자가들에게 판매하기 위해 런던에 설립한 은행을 사들인 게 1838년이기 때문이다. 모건이 물려받아 ‘모건 하우스’의 토대로 삼은 게 이 기업이었다.

모건 하우스의 역사는 전쟁과 경제공황 위에 씌어졌다. 대학 졸업 후 아버지를 돕던 모건은 1861년 남북전쟁이 일어나자 뉴욕으로 진출해 본격적으로 자기 사업을 시작했다. 낡은 카빈 소총을 3.5달러에 구입해 약간 손 본 뒤 22달러에 되파는 방식으로 상당한 부를 축적한 그는 전쟁이 끝나자 철도산업으로 눈을 돌렸다. 소규모 철도회사들의 인수ㆍ합병을 반복, 미국 굴지의 철도업자로 떠오른 모건은 이번엔 철도와 긴밀한 관계에 있던 통신산업으로 손을 뻗친다.



전신ㆍ전화 관련 기업들을 마구잡이로 매입해 업계를 장악한 뒤 그가 한 일은 통신 내용을 도청하는 것이었다. 전장에서 수십 배의 차익을 남기던 시절부터 모건은 정보가 곧 돈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목표를 이루는 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는 게 어리석은 짓이란 것도 잘 알고 있었다. 통신망을 타고 들어온 정보를 이용해 그는 투자계획을 세웠고 철강, 영화산업으로 발을 넓혀갔다.

1907년 대규모 금융공황이 일어났을 당시 모건의 입지는 가히 국가중앙은행에 비견할 만 했다. 기업들이 도산하고 주가가 폭락하자 모건은 무능한 정부 대신 직접 교통정리를 시작했다. 정부로 하여금 국립은행에 구제금융을 지원케 하고, 대형 은행은 투신사에 대출을 내주도록 해 한달 여 만에 경색을 해결했다. 

로마를 여행하던 75세의 모건이 숨진 게 1913년이었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탄생한 게 그 해 12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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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北이 시리아와 다른 점 5 → ①선제공격은 휴전협정(UN) 위반 ②핵 보유 가능성 ③北-中 군사지원 조약(1961년) ④북 붕괴시 난민 우려하는 중국 ⑤韓, 日의 동의 쉽지 않을 것...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국민)

 



2. 미국 눈덩이 무역적자 뒤엔, 저축 안하는 ‘베짱이 과소비’... → 미국의 10대 무역국 중 영국만 대미 적자. 韓中日은 물론 캐나다, 독일, 프랑스, 멕시코... 모두 대미 흑자.(중앙)▼

 



​3. 젊은층이 영화 관람 빈도 더 줄였다 → 지난해‘영화 관람 빈도 줄었다’ 비율 10~30대는33~39%... 40~50대는 22~25%로 젊은 층이 영화 관람 더 줄여.(동아)

 



​4. O형 혈액 만성부족 왜? 미스터리... → 통계상O형이 헌혈에 소극적이거나 헌혈 많이 받는 것도 아님. O형의 특성상 다른 형에게도 수혈이 가능한 때문인 듯.(동아)

*한국인 혈액형 분포는 A형 34%, O형 28%, B형27%, AB형 11%

 



5. 손흥민, 유럽 무대선 ‘펄펄’... A매치에선 득점력 떨어지는 이유? → 대표팀선 정확한 패스 받기 어려워.(동아)

 



6. 19대 대선 역대 최다 후보 등록 → 15명. 투표용지 길이만 28.5cm. 그동안 최다 기록은 4대(1961년)와 17대(2007년)의 12명.(중앙 외)

 



​7. 중국의 북한 원유 공급 → 매년 유, 무상100만톤. 北이 수입하는 원유의 75~90% 해당. 전문가들, 최후의 대북 압박 수단 가능성.(한경)

 



​8. 美 압박에도 北 '마이웨이' → 16일 미사일 1발의 발사... 실패. 전날 김일성 생일 10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공개... 기만전술일 수도...(세계, 한국 외)

 



​9. 진보정당 10년 만에 완주할까 → 15대~17대 권영길 후보 1.2%, 3.9%, 3.0%의 득표율.... 지난 대선 땐 진보정의당 심상정,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모두 중도 사퇴.(세계)

 



​10. ‘친환경’ ‘천연’ 표기 함부로 사용 못한다 → 현재 기준 없어. 정부, 기준 만들고 인증제 도입… 위반땐 ‘매출액 2%’ 과징금 부과.(동아)

 



이상입니다.



▼미국의 10대 무역국 중 영국만 대미 적자... 미국 무역적자는 미국 과소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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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뉴스 큐레이션
2017년 4월 17일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1. 검찰이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줄곧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먼저 재판에 넘겨진 공모자들은 대부분 ‘모든 것은 VIP가 시켰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점점 더 멀어져 간다~” 시킨 사람은 없는데 다 알아서 했다는 거야? 그런 거야?

2. KSOI의 조사에 의하면 문재인vs안철수 양강 구도가 균열 조짐을 보이면서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오차범위를 벗어난 10% 포인트 이상 앞섰습니다. 이번 조사는 1차 방송토론과 대선후보 등록 이후 첫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5:1로 붙어도 별루던데 1:1 맞장 토론은 뭔 용기로 그런데? 그냥 궁금해서~

3. 극우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이번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홍준표 자유당 후보의 선거 연대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명분은 지역구도 타파라고 주장하지만, 목적은 문재인 집권 저지가 분명해 보입니다.
오죽하면 조갑제가 저럴까? 하긴 선거라는 게 차선을 선택하는 거라긴 하더라만...

4.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가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현철 씨와 함께 상도동계 좌장으로 꼽히는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도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뭐 지지야 아무나 할 수 있는 거지만, 별루 도움이 안 될 거 같은데... 어쩌나~

5. 홍준표 자유당 대선 후보는 16일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안산 분향소에서 열리는 기억식에 5당 대선 후보 중 유일하게 불참했습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세월호 갖고 3년 해 먹었으면 됐지, 이제 더 이상은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말하는 뽐새하고는... 아무래도 세탁기가 아니라 분쇄기가 필요할 거 같아~

6. 바른정당 내부에서 유승민 대선후보 사퇴를 두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유 후보는 완주 의지를 강력히 시사했지만, 바른정당은 대선 투표용지 인쇄 전에 의원총회를 열어 사퇴를 포함한 당의 대선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좌고우면하지 말고 쭈욱 가는 게 이후를 위해서도 좋지 않겠어? 그렇다고~

7.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가 '최고의 록밴드'라는 수식어를 내한 공연에서 증명했습니다. 결성 19년 만에 처음 한국 무대에 오른 콜드플레이는 세월호 3주기를 애도하는 ‘픽스 유’를 부르는 등 노래를 통해 더 큰 위로와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노란색만 봐도 경기한다는 그분의 독방 앞에서 하루 죙일 불렀으면 좋겠다...

8. 독일 현지의 독일 학생들이 세월호 3주기를 맞아 추모곡을 보내왔습니다. 참여연대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독일 요하네스 네포묵 고등학교 소녀합창단이 ’세월호 3주기를 맞이하는 우리의 슬픔을 위로합니다‘라며 합창 영상을 전했습니다.
이방인도 애도를 전하는데, 3년 우려먹는다는 인간 머릿속엔 뭐가 들었을까?

9. 국정원이 ‘알파팀’이라는 민간 여론조작 조직을 운영했다는 조직원의 폭로가 나왔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 직후 결성되어 국정원이 '나라 위해 여론 바꾸는 일 해 달라며 한 달에 50만~60만 원을 지급해 활동했다고 합니다.
이런 짓이나 하고 있으니... 국정원은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해체해야 한다고 봐~

10. 미국 백악관 관계자는 사드 배치 완료와 실제 운용은 ‘한국의 다음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펜스 부통령의 황교안 대행 면담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사드 배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여겨집니다.
마냥 밀어붙이든 우리 정부는 뭐니?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거야?

11. 최근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가짜뉴스가 전단지 형태로 제작돼서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전단지를 만든 인물이 5·18 민주화 운동을 왜곡해서 법적 처벌까지 받았던 '지만원'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인간을 어쩌면 좋니 그래~ 아직 뜨거운 맛을 못 본 거지?

12. 군 입대를 피하려고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척 '연기'를 하는 등 병역기피 수법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신질환을 위장한 이들이 가장 많았고, 체중을 조작하거나 문신을 한 젊은이도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두드러기로 면제받아 대통령 권한대행도 하는 세상인데 뭐... 그 정도는 애교지~

13. 가계를 짓누르는 교육비와 주거비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교육비와 주거비에 대한 부담으로 연금·보험 가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등 가계가 노후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교육 폐지 공약한 남경필이 어디 갔나? 갑자기 마이 아쉽네~

14. ‘교육방송’ EBS ‘까칠남녀’가 국내 최초 젠더토크쇼를 표방하고 겨드랑이 털, 피임, 결혼, 졸혼(결혼졸업), ‘김치녀’ 등의 남녀차별에 관한 주제를 선정해 화제입니다. 교육방송이라 더욱 화제를 모으며 실시간 반응도 쏟아지게 하고 있습니다.
‘남녀차별’ 성 평등에 관한 얘기는 당근 교육적 문제 아닌가? 긍까 EBS가 맞지~

15.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흑인 특유의 '아프로 헤어'(둥근 곱슬머리)를 한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곱슬머리로 되돌아간 미셸 오바마는 ‘백악관에서 머리 펴느라 힘들었어요’라는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거기는 퇴임 후에도 꾸준하게 머리 관리해주는 올림머리 자매가 없는 모양이지?

16. 한강공원 등에서 낚시로 잡은 잉어 등의 민물고기는 먹어도 될까요? 환경부와 서울시는 ‘한강 어류 중금속 오염도가 기준치 이하’라고 밝혔지만, 환경 전문가들은 ‘녹조가 발생하는 한강에서 잡힌 물고기는 유해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손맛만 보세요. 괜히 몸보신 하려다 수명만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요~

17. 화장품이나 유아용품 등에 합성원료를 사용하고도 100% 천연성분이라고 과장해 판매하거나 친환경 인증 마크를 도용한 업체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정부는 이번 점검을 토대로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제도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손수 내가 집에서 만들지 않고서야 100% 천연성분이라는 게 있나 싶어...

18. ‘인형뽑기방’에서 인형을 싹쓸이해 화제를 모은 20대 남성 두 명에 대해 경찰이 ‘절도범이 아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뽑기 실력이 '개인 기술'이라는 점을 일부 인정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종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친구들 ‘인형뽑기 전문학원’이라도 차리는 건 아닌지... 한 수 배우고 싶네~

@역대 최다 후보, 투표용지 30cm. 헐~
@안산 세월호 '기억식'에 2만 명 운집. ㅠㅜ
@홍준표, ‘예수님 부활하듯 자유당 부활’. 풉~
@토트넘, 손흥민과 재계약 추진. 격세지감.

당신이 지금 있는 곳에서 행복할 수 없다면 당신이 있지 않은 곳에서도 행복할 수 없다.
- 찰리 존스 -

현재의 위치에서 충실하고 지금의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요?
이번 주도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가장 행복한 사람이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류효상의 고발뉴스 조간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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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4월 17일 신문 브리핑 #


*감사는 과거에 주어지는 덕행이라기보다 미래를 살찌게 하는 덕행이다." 

- 평생감사 카드



<< 정치/외교 >>

1. 북한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방한 직전인 16일 오전 미사일을 발사함

- 북한이 김일성 생일인 지난 15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3종을 공개한 데 이어 이날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은 대외적으로 김정은 정권의 건재함을 과시하는 동시에 ‘쌍끌이 압박’ 중인 미국과 중국을 떠보려는 의도로 분석됨


2.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2번 자유한국당 홍준표, 3번 국민의당 안철수, 4번 바른정당 유승민, 5번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이 지난 15일 모두 대선 후보 등록을 마침



<< 경제 일반 >>

1.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지난 3월23일 발표된 대우조선의 자율적 채무조정 방안에 찬성 결정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17일 0시40분께 발표함

- 산업은행은 이에 앞서 16일 국민연금 등 사채권자와 기업어음(CP) 투자자에게 1조5000억원 규모의 대우조선 회사채 및 CP의 50%를 상환 유예해주면 별도예치 계좌를 통해 3년 뒤 갚아주겠다는 확약서를 보냈으며, 이로써 대우조선은 초단기 법정관리(P플랜)를 피하고 자율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할 기회를 얻게 됨


2. 북한발(發)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쏠리고 있음

-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국금거래소에서 금은 g당 340원(0.73%) 오른 4만684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이달 들어서만 4.18% 상승함


3. SM상선이 한·중 정기선사협의체에 가입하지 못함에 따라 지난 14일 취항한 부산~톈진~칭다오 노선에 중국 측 화물을 실을 수 없게 됨

- 협의체 가입에 있어 한국 선사들은 찬성했지만 중국 측은 “한진해운을 인수했으니 SM상선이 관련 채무부터 갚아야 한다”는

 이유로 협의체 가입에 반대하면서 한진해운의 미주노선을 인수한 SM상선 측에 변제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상황임


4.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 14일 부산 신항역 컨테이너 적재장에서 코레일과 CJ대한통운이 공동으로 개발한 ‘고용량 이단적재 화물열차’를 공개함

- 일반 화물열차는 2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싣고 달리는 반면, 길이 26m인 고용량 화물열차는 기존의 터널과 선로, 전차선을 그대로 쓰면서 6TEU(최대 85t)를 싣고 최고 120㎞ 속도로 달릴수 있음


5. 서울시가 새 교통수단으로 곤돌라 도입을 검토하고 있음

- 한강 지역에 곤돌라를 설치해 도심 차량 정체를 해결하고 서울의 대표 관광 상품으로 육성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취지로서, 지난달 해당 용역을 공고했다가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이 한 곳밖에 없어 한 차례 유찰됐으나, 시는 이르면 이달 중 재공고할 계획임


6. 일본과 유럽연합(EU)은 AI가 음악과 그림을 창작하는 시대에 대비해 저작권과 특허법 개정을 서두르고 있지만, 한국에선 저작권과 특허는 인간에게 한정하고 있음

- EU는 올초 AI 기능을 장착한 로봇에게 ‘전자인간’이란 법적 지위를 부여하기로 했으며, 2014년에는 로봇이 발명한 제품과 콘텐츠의 특허권, 상표권, 저작권을 보호할 필요성이 있다는 로봇규제지침을 마련했음



<< 금융/부동산 >>

1. 미국 재무부가 지난 14일 의회에 제출한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을 환율조작국(심층분석대상국)으로 지정하지 않고 종전과 같이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함

- 환율조작국이란 ‘칼날’은 피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며, 이는 10월까지 미국이 환율조작국 지정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통상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임


2. ‘러시앤캐시’란 대부업체로 널리 알려진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저축은행과 캐피털사를 인수한 데 이어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증권업 진출을 목적에 두게 됨

- 최종 관문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로서, 최근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의 동생 최호 씨가 운영하는 대부업체 헬로우크레디트와 옐로우캐피탈이 감축 대상에서 제외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이자, 최 회장은 동생 회사 자산까지 모두 자산 감축 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발표함


3. 부동산시장에서도 모바일 앱이 대세가 되고 있음

- 앱 분석업체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부동산·인테리어 분야 상위 10개 앱 사용자는 지난해 12월 100만3200여명에서 지난달 310만4700여명으로 3개월간 세 배 이상으로 뛰었으며, 이용자 중 약 36%가 투자 여력이 높은 40~50대임

- 요즘 부동산 앱은 매물을 나열해 보여주는 기존의 단순 중개형 앱에서 한층 진화하여, 주변 지역 실거래가부터 아파트 일조권과 학군, 1시간 이내 출퇴근 경로까지 실수요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보여줌



<< 국제 >>

1. 미국 IBM의 인공지능(AI) ‘왓슨’을 이용한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관련 매출이 이미 연간 10조원대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옴

- IBM이 1990년대부터 AI사업에 뛰어든 데 이어 컨설팅 조직을 활용한 마케팅을 전개한 결과 초기시장을 선점했다는 설명임


2.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애플에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도로주행을 허가함

- 블룸버그통신 등은 지난해 10월 자동차 관련 인력 1000명을 해고하고, 전기차 개발 대신 자율주행차 개발에 초점을 맞춰온 애플이 이 같은 허가를 받았다고 16일 보도했으며, 이는 공공연한 비밀로 여겨지던 애플의 자율주행차 개발이 처음으로 공식화된 것임


3. 미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 과학자들이 오아시스 하나 없는 사막에서도 매일 마실 물을 생산하는 마법 같은 장치를 개발함

-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UC버클리 연구진은 공기에 포함된 수증기에서 물을 흡수하는 MOF라는 흡착소재를 이용해 상대습도가 20% 이하인 사막처럼 건조한 환경에서 물을 얻을 수 있는 물 수확장치를 개발했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가 소개함


4.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강력한 권한을 부여할 수 있는 개헌 국민투표가 16일(현지시간) 터키 전역에서 시행됨

- 에르도안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치러진 이 투표는 헌법에 규정된 터키의 정치 체제를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 중심제로 바꾸기 위한 것으로서, 이 법안이 통과되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향후 두 차례 대선에서 모두 승리하면 2029년까지 장기집권이 가능할 전망임



<< 오늘 신문의 경제관련 용어 >>

* 기업어음(CP ; Commercial Pape)

- 신용상태가 양호한 기업이 상거래와 관계없이 단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하여 자기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가 1년 이내인 융통어음. 

상거래에 수반하여 발행되고 융통되는 진성어음과는 달리, 단기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신용상태가 양호한 기업이 발행하는 약속어음으로, 기업과 어음상품투자자 사이의 자금수급관계에서 금리가 자율적으로 결정됨.

기업어음은 기업이 갖고 있는 신용에만 의지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특징으로, 기업의 입장에서는 담보나 보증을 제공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음. 단, 담보나 보증이 필요 없기 때문에 신용상태가 양호한 기업들만이 발행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신용도가 B등급 이상이어야 함(신용등급은 A1, A2, A3, B, C, D 순으로 분류되고 C등급 이하부터는 투기등급임).

- 출처 :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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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는 교육용으로 쓰기 위해 올리는 자료로 상업적 목적은 없으며 선정된 사설의 정치적 성향은 블로그 운영성향과 무관합니다.



주요신문사설



​[이데일리]

1. 대선이 포퓰리즘 잔치여선 안 된다

대선 후보들의 공약이 실현 가능성이나 효율성보다 ‘포퓰리즘’에 치우치는 경향이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어 걱정이다. 특히 후보들이 한결같이 ‘좋은 일자리 창출’을 집권 후 최대 과제로 꼽으면서도 막상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기업을 옥죄는 공약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자기모순이 자심하다는 게 문제다.

초기 대선 판도에서 양강을 형성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포퓰리즘에서도 단연 강세다. 지난달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을 공약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문 후보는 그제 발표한 ‘J노믹스’를 통해 경제를 사람 중심의 성장구조로 바꾸겠다며 ‘사람경제 2017’을 선언했다. 4차 산업혁명 등 10대 분야에 집중 투자해 일자리를 연평균 50만개 이상 창출하되 재원은 5년간 세수 자연증가분 50조원과 법인세 실효세율 조정으로 충당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나랏돈 퍼부어 일자리 만들고 성장을 이끌겠다는 확장정책의 그럴듯한 포장일 뿐이다. 지하경제 양성화로 세입을 늘려 135조원의 재원을 조달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가 흐지부지된 4년 전 박근혜 정부의 공약가계부를 쏙 빼닮은 기시감마저 든다. 굳이 차이를 찾자면 ‘증세 없음’을 못 박은 공약가계부와 ‘국민의 동의 아래 증세한다’는 단서를 내건 J노믹스의 수사법 정도다.

경제는 정부가 아닌 민간이 주도해야 한다며 문 후보를 맹공하는 안 후보도 재정을 화수분으로 여기긴 매한가지다. 각종 청년취업대책, 건강보험 본인부담금 상한제 등 조자룡 헌 칼 쓰듯 선심공세가 치열하다. 대기업과 차이가 심한 중소기업 임금을 신규 취업 청년들에겐 80%까지 끌어올리도록 5년간 한시적으로 보조하고 대학 입학금을 폐지한다는 등의 발상은 재원조달 가능성도 희박하지만 정부가 나설 일인지조차 헷갈린다.

총론에선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한다면서도 각론에선 반(反)기업 정서를 자극하는 공약이 난무하는 것도 문제다. 선거 때마다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 적폐가 활개쳐선 곤란하다. 이럴수록 유권자들이 현명해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깨어 있는 시민의식을 입증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2. 한은의 경기회복 전망 낙관은 이르다

한국은행이 어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5%에서 2.6%로 0.1%포인트 올렸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은 2014년 4월 이후 3년 만으로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와 같아졌다. 최근 국내 민간연구기관과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잇따라 성장률 전망치를 올린 데 이어 중앙은행인 한은도 가세함으로써 우리 경제에 대한 낙관론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대내외 악재로 경제 활력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다.

한은이 전망치를 올린 것은 우리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 근거한다. 이주열 총재는 “수출이 세계경제 회복에 힘입어 개선세를 지속하고 내수도 회복세”라며 “앞으로 국내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전망은 앞서 기획재정부가 최근 그린북에서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생산·투자·소비 등 경제 전반에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이번 한은의 동조로 경기 호전론은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실제로도 지표상 흐름은 좋은 편이다. 3월 수출이 489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3.7% 늘어나는 등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째 증가세다. 소매 판매도 2월 들어 3.2% 증가로 반전한 데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6.7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79로 2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달 취업자수가 2626만 7000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46만 6000명 증가하는 등 고용시장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와 한은이 낙관적인 기대치를 제시할 만하다.

하지만 아직 낙관만 하기에는 이르다. 중국의 사드 경제보복과 북한 리스크 등 악재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도 변수다. 안으로는 대우조선해양 채무 재조정, 폭발적으로 늘어가는 가계부채와 청년실업 문제 등 언제든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이 산적해 있다. 대선 주자들의 ‘묻지마 퍼주기’ 공약도 경제에는 걸림돌이 될 우려가 크다. 정부는 오랜만에 찾아온 경기 회복세가 꺾이지 않도록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할 것이다.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서울신문]

3. 中, 여차하면 송유관 막아 북핵 도발 저지해야

미국과 중국의 정상이 회담 나흘 만에 긴급 전화 통화를 갖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먼저 전화를 걸어 대화를 시도할 정도로 북한의 6차 핵실험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한반도로 급파하는 등 북한에 대한 무력 응징 의지를 보여온 미국은 경제 제재 카드마저 꺼내들며 전방위 압박에 나서고 있다.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협력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독자 대응 카드를 꺼내들고 대중 압박도 병행 중이다.

미국이 군사 행동까지 포함한 대북 압박을 강화하면서 중국도 과거와 다른 행보를 보이는 등 전향적 자세로 돌아서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도 최근의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행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체감하고 있다. 북의 추가 핵실험을 막지 못할 경우 한반도와 동북아에 어떤 파도가 몰아칠 것인지 잘 알고 있다. 미·중 공조를 통한 강력한 대북 제재 방안이 절실한 시점이다.

6차 핵실험이 북한에서 가장 큰 명절로 꼽히는 태양절(15일) 전후가 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 버튼만 누르면 될 정도로 핵실험 준비가 끝났다는 보도도 나온다. 미국은 핵실험을 탐지하는 특수기를 일본에 보냈다. 우리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때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북 신규 제재, 독자 제재, 전 세계적 차원의 대북 압박 등 모든 외교자산을 동원해 징벌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중국은 북한의 6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막을 수 있는 실질적 수단을 갖고 있다. 2003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을 거부했던 북한에 대해 짧은 기간이지만 압력 차원에서 대북 송유관을 잠갔고 효과도 봤다. 1961년 체결한 북·중 우호협력 상호원조조약에 따라 미국의 대북 선제 타격 등이 현실화되면 중국 역시 군사적 개입이 불가피하다. 6차 핵실험 등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는 일은 중국으로서는 절박할 수밖에 없다. 결코 ‘강 건너 불구경’이 될 수 없다는 의미다.

북한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원유 공급 중단으로 북한의 격심한 반발를 초래할 수도 있지만 이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미온적인 중국의 대북 제재 의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동시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국제사회로 나오도록 설득해야 한다. 중국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 이번에는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4. 사드·미세먼지·대우조선에 정부가 안 보인다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권력 이양기에는 공직사회도 이런저런 이유로 평상심을 잃고 뒤숭숭해지기 십상이다. 더군다나 대통령 탄핵으로 몇 달째 권력 공백이 이어졌다. 이런 사정을 백번 접어 주더라도 최근 정부의 복지부동 행태는 도를 넘고 있다. “이러고도 나라가 굴러가는 게 신기하다”는 소리가 들릴 판이다.

정부의 무기력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중국의 사드 보복 문제다. 중국의 야비한 행태는 갈수록 태산인데, 정부의 존재감은 느낄 수가 없다. 중국이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를 거의 초토화하고 있는 데도 정부가 피해 현황을 들여다본 것은 한참 만이다. 그러고도 지금까지 이렇다 할 조치를 내놓지 못한다.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무슨 대책이라도 강구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지만 대응할 근거가 없다며 시간만 보내고 있는 현실이다.

국민 아우성은 높아가는데 정부의 강 건너 불구경은 미세먼지 문제도 다를 게 없다. 우리나라는 공기 질이 나쁜 나라로 최근 세계적 학술지가 주목할 정도다.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가까운 미래에 미세먼지 사망자가 급증할 거라는 경고가 이어진다. 이 지경인데도 정부는 개선책을 고민하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주무 부처인 환경부가 내놓는 기본 자료마저 엉터리라고 개탄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국무총리실도 컨트롤 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천문학적 규모의 적자를 내고 표류하는 대우조선해양 사태도 정부의 무기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문제 해결 방법을 머리 맞대고 찾아도 모자랄 판에 대우조선의 손실액 추정치조차 부처마다 제각각이다.

이번 대선은 비상상황에서 치르는 선거다. 새 정부는 따로 준비 기간 없이 선거 다음날부터 당장 정상업무를 이어 가야 한다. 제대로 굴러가는 정부 조직이라면 이런 비상상황을 고려해 지금쯤 한창 새로운 정책을 고민하고 있어야 정상이다. 민생과 나라 경제의 운명과 직결된 현안에 손 놓고 있는 것은 더는 묵과할 수 없는 공직 기강 해이다.



할 일은 제쳐놓고 유력 대선 후보에 노골적으로 줄을 대는 고위 공직자들도 기승을 부린다니 꼴불견을 넘어 망동(妄動)이다. 지금에라도 공직기강을 다잡아 국민 불안을 덜어줄 수 있는 정책 수행에 정신을 쏟아야 한다. 국록을 먹는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양심이자 기본 도리다.



[중앙일보]

5. 이념 앞세워 21조 원전 수출 막는 국회의원들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무소속 국회의원 28명이 참여한 ‘탈핵·에너지전환 국회의원 모임’이 최근 한국전력에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 참여 중단을 요구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도하는 이 모임은 사업비 150억 파운드(약 21조3000억원)의 이 원전 수출 프로젝트가 “문재인·안철수 등 주요 대선후보의 탈(脫)원전 정책에 반하는 것”이라며 한전을 압박했다. 

이 프로젝트는 총 발전 규모 3.8GW의 원전 3기를 짓는 사업으로 사업비가 2009년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의 건설수주액 186억 달러(약 21조186억원)를 넘어선다. 바라카 원전 60년 발전소 위탁운영 계약도 따내면서 494억 달러(약 55조822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는데 이는 자동차 228만 대, 휴대전화 5200만 대 수출과 맞먹는 경제효과라고 한다. 

한국은 이를 공사비 증가 없이 정해진 시기에 완공해 세계 수준의 원전 건설 실력을 입증했다. 원전은 우리가 상당한 자체 기술·경험을 확보한 국가적 ‘지적자산’이다. 원전 건설 경험이 풍부한 공기업과 기술력 있는 민간업체, 그리고 금융기관이 손잡고 해외에 동반 진출하면 새로운 미래 수출산업으로 키울 수 있다.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은 우리의 잠재력을 활용하면서 중소·중견 협력업체 등에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젊은이들을 취업시킬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국회 차원에서 이런 사업을 적극 지원하지는못할망정 섣부른 정치 논리나 탈원전 이념을 앞세워 참여 중단을 요청하는 것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발상인가. 대선을 치르기도 전에 마치 점령군이나 된 듯 공기업의 수출 사업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것부터 유권자의 눈길이 곱지 않다. 

에너지는 종류별로 장단점·효율·환경영향이 서로 달라 합리적·효율적으로 종류별 비율을 정하는 ‘에너지믹스’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현재 한국 전체 에너지원의 30%를 차지하는 원자력을 아예 배제하려는 것은 무리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정말 탈원전을 해야 한다면 경제성과 환경을 조화시켜 효율을 더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에너지·환경 정책부터 내놓고 국민을 설득해야 할 것이다. 



6. 대선후보 TV토론, 보다 치열하게 검증하길…

대선후보들의 TV토론은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다. 후보들끼리 맞붙는 TV토론이 아니면 유권자들은 후보들이 준비한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받을 뿐 정책에 대한 이해나 실천 능력 등을 판단할 만한 정보를 얻기 힘들다. 특히 이번 대선처럼 검증과 판단의 시간이 짧은 경우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TV토론은 준비된 원고를 읽거나, 제한된 시간 내에서 기계적 균형을 추구하다 보니 제대로 된 검증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지난 18대 대선 TV토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무엇을 물어봐도 “그래서 제가 대통령이 되겠다는 거 아닙니까”라고 답했지만 그 이상을 파고드는 토론이 이어지지 못했다. 그러한 검증 실패로 대한민국이 치른 홍역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어제 열린 첫 TV토론은 반론권을 제한하지 않아 나름 논쟁이 이어지는 등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팩트 확인 등 치열한 토론보다는 말싸움에 그친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후보가 5명이나 되는 데다 안보와 경제 등 전반적인 주제를 다루다 보니 3시간 가까이 진행된 토론에도 불구하고 후보 검증에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좀 더 치열한 검증이 필요하다. 다행히 향후 세 차례의 선관위 주최 토론회는 정치와 경제·사회로 분야를 나눠서 치러지고 그중 두 번은 원고 없이 자유롭게 이뤄지는 스탠딩 토론이 벌어질 예정이다. 미국의 대선토론처럼 유권자들까지 질문자로 참여하는 형태는 아닐지라도 보다 치밀한 검증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해도 후보당 18분에 불과한 시간 제한 탓에 철저한 준비가 없다면 변죽만 울리는 토론을 피할 수 없다. 정확한 팩트에 입각한 송곳 같은 질문으로 상대 후보의 허점을 파고들어야 한다. 꼼꼼하고 혹독한 검증은 증거도 없는 네거티브로 상대에게 흠집을 내는 것과는 다르다. 그것은 스스로 준비된 후보임을 입증하는 것이고, 유권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대통령 탄핵·구속 사태라는 헌정사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는 길이다.



[매일신문]

7. 생명마저 위협받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노동자들

지난해 12월 경산의 한 편의점에서 30대 아르바이트 직원이 5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의해 무참히 살해됐다. 고작 몇십원도 안 되는 봉투값 때문에 5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렀는데도 편의점 직원은 사방이 거의 막힌 편의점 계산대 구조 때문에 피하지 못해 참변을 당했다.



아르바이트 노동자(이하 알바 노동자)들은 우리 사회의 을 중의 을이다. 최저 수준의 임금에다가 극심한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하소연할 데가 없다. 게다가 심야시간대 혼자 일해야 하는 근무 특성으로 인해 편의점 알바 노동자들은 범죄에도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300~400건의 편의점 강력 범죄가 일어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부분의 편의점들은 효과적인 공간 활용이라는 명목 아래 디귿자 모양의 계산대 안에서 근무자들이 일하도록 하고 있다. 위험이 발생해도 도망가기 마땅찮은 공간 안에서 알바 노동자들은 진상 고객은 물론이고 범죄자로부터 스스로를 지켜야 하는 것이다. 현재 이들이 기댈 수 있는 안전장치라고는 경찰 신고와 CCTV가 고작이다.



이들의 인권 또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알바노조편의점모임이 지난해 알바 노동자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67%가 폭언`폭행을 당했으며 9%는 손님과 점주`동료로부터 성폭력`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나라 대부분의 편의점 본사들은 알바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거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책에 관심을 쏟지 않고 있다.



경산 편의점 살인과 같은 범죄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 재발 방지책이 시급하다. 편의점 본사는 비상 탈출구와 아크릴 가림막, 내부 잠금형 계산대 같은 장치 설치 등 근로자 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책을 더 이상 미뤄선 안 된다. 비상벨과 전화신고, CCTV만으로는 편의점 범죄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난 만큼 경찰도 추가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정부도 편의점 내에서의 인권 보장과 범죄 예방을 위한 대책을 입법 등을 통해 내놔야 한다.



[세계일보]

8. 정치권, 4·12 재보선 결과 아전인수하지 말아야

4·12 재보선 결과를 두고 각 당과 대선 캠프에서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은 경기 하남시장을 차지하고 부산·경남 11곳의 광역·기초 선거에서 5곳을 이긴 것을 두고 “촛불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고 했고, 국민의당은 호남지역 5곳 광역·기초 가운데 3곳을 건지자 “호남의 맹주자리를 지킨 것”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대구·경북(TK)에서 국회의원 상주·군위·의성·청송 선거에서 이기고 이 지역 광역·기초 5곳을 석권한 데 대해 “보수 결집의 신호탄”이라고 자찬했다.

작은 흐름이 확인된 것은 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대구·경북 지지세를 대부분 나눠가지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한국당 지지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 두 선두 후보가 주도권을 두고 다투는 호남에서 국민의당이 선전한 점은 눈에 띈다. 민주당이 수도권 기초단체장을 차지하고 부산·경남에서 약진한 것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렇다고 촛불 민심을 갖다 대고 호남의 맹주 운운하며 자화자찬하는 것은 낯 간지럽다.

이번 재보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 이후 치러진 첫 선거다. 민심의 향배를 읽을 수 있는 단초는 된다. 그러나 지역선거 결과를 대선 후보의 지지로 등식화하며 확대해석하는 것은 어리석다. 지역 정서에 갇힌 눈으로 보다간 민심의 큰 흐름을 놓칠 수 있다.

잇단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듯 19대 대선은 과거의 대선과 사뭇 다른 점이 있다. 첨예한 영·호남 지역 대결 구도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투표일에 이 흐름이 현실화되면 과거 고질적이던 지역별 몰표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들 수 있다. 호남 출신 후보가 출마하지 않고 국정농단에 대해 반성하는 합리적 보수층의 부동표 현상 때문일 것이다. 이유가 뭐든 고질인 지역 대결 구도를 깰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몇몇 정당에서 과거의 낡은 시선으로 지역 정서를 부추기고 고착시키기 위해 재보선 선거 결과를 이용하는 것은 사라져야 할 구태다. 

지역정서를 불 질러 지지율을 올리겠다는 정당과 후보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이 매를 들어야 한다. 영·호남 유권자들이 지역 대결을 선동하는 후보와 결별하는 것이 과제다. 마음 둘 곳이 없어 지지 후보를 두고 오락가락하는 보수층도 지역 대결 구도만은 벗어나도록 각성해야 한다. “미워도 다시 한 번”, “우리가 남이가” 식으로 투표한다면 한국 정치에 미래가 없다.



[매일경제]

9. 김해신공항 100년 미래를 내다보고 제대로 만들어 보라

국토교통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해 7월부터 9개월 동안 김해신공항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를 한 결과 타당하다는 결론을 냈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이로써 2026년 영남권에는 연 3800만명을 수용하는 신공항이 탄생하게 된다. 이에 맞춰 어제 부산에서는 '2017 매경 원아시아 포럼'이 열렸는데 강동석 전 건설교통장관은 '김해신공항과 부산발전'이라는 주제 강연에서 귀담아들을 만한 의견을 제시했다.



요점은 대형여객기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현재 계획된 3200m 신활주로를 3400m까지 늘릴 수 있도록 지반공사를 하고, 새로 짓는 국제터미널은 면세점뿐만 아니라 다국적기업 아시아본부 사무실과 영화관 등 다양한 시설을 유치해 첨단 복합터미널로 개발하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100년 미래를 내다보고 제대로 만들어 보라는 것인데 옳은 말이다.

영남권 신공항은 기존 김해공항만으로는 급증하는 영남권 이용객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관측에 따라 1990년대부터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난해 6월 21일 김해신공항 사업이 확정되기 전까지 입지 선정을 놓고 극심한 갈등을 빚기도 했다. 부산은 가덕도 신공항을 밀었고 경북 밀양도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국토부는 객관적인 사전타당성 조사를 위해 외부 전문기관인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에 연구용역을 맡겼다.



그 결과 김해공항에 활주로 1개와 국제터미널을 새로 건설하는 방안이 결정된 것이다. 비용과 이용자 편익 등 종합적 판단에 따른 것이지만 탈락 지역은 크게 반발했다. 이런 진통 끝에 건설되는 김해신공항인 만큼 기본계획 수립단계부터 주도면밀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걸림돌이 많다는 게 문제다. 미주와 유럽으로 노선을 확대하려면 24시간 운영이 필요한데 공항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거주해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 6조원에 육박하는 건설비용과 주민 보상·이주 과정에서 나올 민원 대책도 세워야 한다. 강 전 장관은 신공항 주변을 공항특구로 지정해 다양한 인센티브와 특구 발전정책 수립을 제안했는데 진지하게 고려해볼 만한 아이디어다. 이제 막 닻을 올린 김해신공항 사업이 인천국제공항과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허브공항을 만드는 대역사가 되길 바란다.



[서울경제]

10. 갈수록 늘어나는 1인가구···정책 패러다임 바꿔야

결혼기피 및 고령화의 영향으로 1인 가구가 빠르게 보편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2015년 518만가구(27.2%)에 머물렀던 1인 가구는 2045년 809만8,000가구(36.3%)까지 불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세 집 중 한 집꼴로 본격적인 1인 가구 시대가 도래하는 셈이다. 

1인 가구는 이제 특정 연령이나 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전반에 폭넓게 퍼져나가는 우리에게 익숙한 생활상으로 정착됐다. 확산속도 역시 빨라지면서 머지않아 일본과 엇비슷한 수준에 오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주목해야 할 것은 1인 가구의 양대 축을 이루는 청년층과 노년층에 주거와 일자리 문제 같은 복지정책 지원이 집중돼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소득 및 자산수준이 낮아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일각에서는 1인 가구 지원이 출산율 저하를 부추긴다고 우려하지만 이는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한 단견일 뿐이다. 특히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가구가 2045년에 1,000만가구를 넘어선다는 점도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선제 대응의 필요성을 일깨워준다. 

1인 가구 시대는 복지나 주택 등의 정책 전반에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공공임대주택의 입주조건을 놓고 혼선이 빚어진 것은 일관된 정책 부재에 따른 문제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대선주자들도 1인 가구와 관련해 여러 공약을 내놓았지만 단편적이고 개별 사안에 대한 임시처방에 머무를 뿐이다.



일본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한 뒤 임대료를 할인해주고 미국은 다양한 방식의 주거 바우처 지원을 확대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참고해야 한다. 1인 가구는 주거배경이나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지원정책 또한 세심하게 이뤄져야 비로소 실효를 거둘 수 있다. 갈수록 가팔라지는 가구 분화에 맞춰 중장기 종합대책은 물론 지역별·가구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대책을 서둘러 마련할 때다.





주요신문칼럼



1. [머니투데이][신혜선의 유감시대] 아이폰이 바꾼 룰 vs 넷플릭스가 바꿀 룰

아이폰 등장이 게임의 법칙을 바꿨다는 건 이제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단말기 형태가 바뀌어 글로벌 통신단말기 제조사의 흥망성쇠 역사를 다시 썼을 뿐 아니라 장터(앱스토어·플레이스토어)가 만들어져 아이디어 하나로 창업해 도전할 수 있는 긴꼬리 경제학을 형성했다. 2000년 초반 불었던 벤처 창업 붐과는 또 다른 성격인 플랫폼 비즈니스 형태의 스타트 업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소비자의 서비스 이용 형태도 바뀔 수밖에 없다. 통신사가 제공하는 콘텐츠만 이용하던 데에서 자유롭게 장터에 올라간 앱을 내려받아 사용한다.

아이폰을 만든 애플이 21세기 게임의 법칙을 바꾼 1번 타자였다면, 그다음 순번은 글로벌 ‘OTT’(Over The TV, 인터넷으로 TV를 시청하는 유형의 서비스) 넷플릭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는 넷플릭스 등장 의미를 잘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다. 다수 언론은 한국에 진출한 넷플릭스에 대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쳤다’는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넷플릭스에 가입해 유료 콘텐츠를 시청하는 국내 이용자는 아직 10만도 안 되는 걸로 알려졌다. 

그래서인지 넷플릭스는 아직 겸손하다. 토드 예린 넷플릭스 제품 혁신 부사장은 지난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서) 2017에서 “한국에서 서비스한 지 겨우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며 “한국 사람들이 콘텐츠를 어떻게 소비하는지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답했다.

모르긴 몰라도 한국 내 저조한 실적은 유료 서비스의 장벽 그리고 하루면 불법으로 해당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환경 때문으로 추정할 수 있다. 실제 “콘텐츠는 좋은데, 굳이 돈 내고” 라는 지인들이 주변에 꽤 된다. 주로 무료 체험 후 중단하는 이들의 변이다.

전적으로 한국 얘기다. 넷플릭스 서비스의 본고향 미국 상황은 전혀 다르다. 넷플릭스에 이어 구글이 ‘YouTube TV’를 내놨다. 당연히 유료다.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4월 5일(미국 현지시각) 주요 지역 방송 TV 네트워크를 포함한 50개 이상의 채널 패키지를 매월 35달러에 제공하는YouTube TV’를 시작했다. PC나 스마트폰에서 유투브가 직접 제공하는 채널을 이용해 전용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은 물론 클라우드 DVR 서비스를 제공해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9개월 동안 저장할 수 있다.

미국의 전통적인 방송사나 통신사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 컴캐스트는 자사 X1 고객에게 넷플릭스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넷플릭스 이용 가구는 대략 54% 정도로 추정된다. 컴캐스트는 X1 고객의 30% 이상이 넷플릭스 가입자임을 공개하고, 아예 협력 전술을 택한 것이다.

AT&T는 경쟁을 선언했다. 지난해 말 무료 인터넷스트리밍 서비스(VMVPD)인 '다이렉트TV나우'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OTT 서비스인 ‘다이렉트TV’ 서비스를 연내 시작한다고 밝혔다. 앞서 넷플릭스와 대적을 위해 타임워너 인수를 밝혔다.

이들이 제공하는 콘텐츠는 전용 콘텐츠 외에도 미국 대학 농구 경기 등 인기 최고의 스포츠 콘텐츠도 포함한다. 기존 유료방송을 볼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넷플릭스가 바꾸고 있는 변화 소식에 한국에 진출한 넷플릭스의 행보를 더 하면 그 조짐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적어도 한국의 콘텐츠 제작과 유통 시장을 먼저 바꾸려는 움직임은 놀라울 만큼 적극적이어서다.

이미 입소문이 난 영화 ‘옥자’가 대표적이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넷플릭스 전용 콘텐츠다. 영화관에서 맛보기 상영을 할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그야말로 맛보기 수준일 거다. 한국 영화 사상 최대 규모의 제작비 5000만 달러(약 600억 원) 전액을 투자하는 넷플릭스는 '옥자'를 시점으로 넷플릭스 플랫폼의 맛을 보여줄 각오를 할만하다.

넷플릭스 전용 드라마 ‘킹덤’의 효과는 더 클 수 있다. 8부작 '킹덤'은 제작비만 약 200억 원, 역대 한국 드라마 제작비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증명받은 김은희 작가의 ‘스토리 맛’과 찔끔찔끔이 아닌 ‘TV 몰아보기’의 맛을 본 시청자라면 옥자보다 그 파급 효과가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넷플릭스가 바꿀 게임의 법칙은 무엇일까. 그리고 바뀌는 법칙이 불러올 변화는 어떤 모습일까. 긍정적인 모습을 보자면 우리가 만든 콘텐츠가 전 세계 이용자에게 선보일 기회가 열렸다는 점이다. 영화 ‘옥자’나 드라마 ‘킹덤’ 외에도 JTBC 새 드라마 ‘맨투맨’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동시 방영한다. 하지만 그 수익은 사실상 제작비 전액을 댄 넷플릭스 차지다.

국내 시장으로 국한하자면 우려의 평가는 커진다. 넷플릭스가 영화나 전통 TV 드라마의 제작방식은 물론 유통방식을 바꿀 가능성이 커서다. 

영화 유통방식은 대형 스크린을 가진 멀티플렉스 중심으로 상영한 후 유료방송(IPTV나 케이블TV)의 DVD 형태로 공급하는 식이다. 이 방식이 깨질 수 있다. 옥자처럼 극장 상영이 아닌 OTT 전용 영화 등장이 첫 번 째다. 이어 DVD 공급 주체가 국내 대규모 배급사가 아닌 넷플릭스로 바뀌는 변화다. 넷플릭스는 OTT 서비스 후, DVD를 출시하고, 유료 방송에 공급한다. 국내 영화 제작사 및 배급사는 긴장할 수밖에 없고, 영화 DVD 덕에 이제 웃기 시작한 IPTV 사업자들은 넷플릭스를 새 협상 주체로 만나야 한다.

스마트폰 생태계에서 확인한 스타트 업 출현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우려다. 수억 원도 아니고 수백억 원하는 거대 자본과 싸울 콘텐츠 전문 기업이 우리에겐 없다. 광고 급감으로 울상인 지상파나 보도에 급급해 콘텐츠 투자를 등한시하는 종편PP, 존재감 없는 케이블방송, 우리 OTT를 대표하는 지상파 연합군 ‘푹’이나 CJ그룹의 '티빙', 통신사들의 OTT 서비스에 넷플릭스는 이미 가장 큰 경쟁자다.

넷플릭스 등장이 가져올 궁극적인 변화는 결국 미디어 소비 방식이다. TV나 극장이 아닌 인터넷으로 모바일로, 편할 때 몰아보기로. 그리고 국산은 물론 경쟁력 있는 외국 콘텐츠 위주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MWC 2017에서 “옥수수(SKT OTT 브랜드)를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도 “옥수수를 글로벌 한류 플랫폼으로 키운다”고 말했다. 아직은 의지만 읽히고, 후속 행보는 보이지 않는다. 옥수수 해지를 요구하는 고객에게 “무료인데 왜 해지 하십니까” 라는 수준의 마케팅 답변이 그 예다.

'옥자'를 시작으로 넷플릭스 서비스를 이용할 생각이다. 그러고 나니 해외 플랫폼 종속 우려, 해외 거대 자본 종속 우려, 5G(세대) 시대 콘텐츠 부재 우려 등 모든 우려가 이미 늦었다는 생각에 이른다. 소비자는 기다리지 않고, 기업이 움직일 땐 이미 늦은 경우가 태반이라는 걸 경험했다. 아이폰 등장에 우리가 어떻게 허둥댔는지 다시 생각할 때다.



2. [매일신문][매일춘추] 잉어찜

무슨 일 때문이었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고등학생 때 부모님과 청송으로 1박 2일 짧은 여행을 한 적이 있다. 조부모님과 6명의 고모, 삼촌들, 연년생의 오빠와 남동생을 가진 나에게는 이런 부모님과의 독대가 참으로 별스러운 기억인 셈이다.



물론 여행 목적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참으로 긴 부모님의 용무가 끝나고 늦은 저녁을 먹었다. 강가 ‘민물 매운탕’이라고 크게 적힌 흰색 간판 아래로 주말 저녁을 즐기러 나온 가족들의 왁자한 웃음소리와 자글자글 끓어오르던 매운탕의 열기가 아직도 생생하다.



그날의 메뉴는 잉어찜. 20여 년 전이라는 세월을 생각하면 꽤 비쌌던 3만원대의 특별 메뉴였다. 팔뚝만한 길이에 통통하게 살이 오른 잉어 위로 마늘, 고춧가루를 기초로 한 양념이 오르고 접시 바닥에는 잉어찜을 만들어내면서 자작하게 졸아든 국물이 깔렸었다.



젓가락으로 푹 찌르자 탄력이 느껴지는 흰 살을 양념에 찍어 입 안에 넣으니 고소하고 알싸한 맛이 입안 가득이었다. 생선을 뜯고 남은 양념을 국물 위로 떨어뜨려 비벼먹는 밥맛은 어찌나 좋았던지 보는 눈이 없었다면 접시를 핥아먹을 지경이었다. 지금까지도 나는 그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날의 기억을 끝으로 다시는 그 집에 가지 못했다. 바쁜 날들의 연속이었고 시간이 흐르니 부모님도 그 집의 위치를 기억하지 못하셨다. 아니 어쩌면 나는 일부러 그 집을 찾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첫사랑은 찾지 않는 것이란 말처럼 지금의 그 집이 예전의 그 집은 아닐 테니까.



2남 1녀의 둘째로 태어나 특출난 재능이 없던 나에게 엄한 부모님은 항상 어렵고 먼 존재였다. 하지만 그날만큼은 달랐다. 나는 난생처음 부부의 재치 있고 명랑한 고명딸 노릇을 하며 1박 2일을 보냈고 그날 그 음식은 부모님의 나에 대한 사랑과 관심의 방증이었다. 설령 그것이 그냥 동네 중국집의 자장면이었대도 나는 아마 모든 것이 좋았을 것이다.



서로 지켜야 할 선 없이 너무나 가까워져 무시하고 뒤로 미뤄두기 쉬운 것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다. 일견 찌질하고 궁상맞아 보이는 그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며, 모든 것이 사라진 뒤에야 일상 속에 묻혀 의미 없이 사라져간 시간을, 사람들을 그리워하게 된다.



사랑은 표현하는데 의미가 있다. 항상 옆에 있는 듯 보이기에 더욱 따뜻한 눈빛으로, 다정한 행동으로 “넌 내게 특별한 사람이야”를 표현해야 하며, 추억을 쌓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 모든 에너지들을 아까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 모든 사랑받았던 기억과 추억은 앞으로 닥칠 모든 힘든 시간에 마술처럼 나타나 다시 꿋꿋하게 나아갈 힘과 용기를 줄 것이기 때문이다.



3. [매일신문][야고부] 고드윈의 법칙

나치가 학살한 유대인이 몇 명인지는 설이 분분하다. 정설은 ‘600만 명’이다. 하지만 당시 나치의 ‘처리 능력’은 이를 감당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600만 명은 과장됐다는 주장도 있다. 이 중에는 희생자가 75만 명이라는 설도 있다. 지금까지 가장 사실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되는 수치는 미국의 저명한 홀로코스트 학자 라울 힐버그가 계산한 510만 명이다.



학살의 정확한 규모는 불확실하지만, 나치가 유대인을 가스로 학살했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반유대주의자들은 이것도 부정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나치가 처음 기획한 유대인 문제 해결책은 마다가스카르 섬으로의 추방이었다. 그러나 이는 프랑스와 영국에 대한 승리를 전제로 한 것이어서 1940년 영국 침공이 무산되면서 흐지부지됐다.



그 뒤 나치는 집단 학살로 전환한다. 그 방법은 처음에는 총살이었다. 그러나 처형 속도가 너무 느렸고, 탄약 소모도 심각했다. 더 큰 문제는 계속되는 처형이 부대원들에게 주는 심리적 스트레스였다. 학살 주모자인 히틀러도 처형 장면을 보고 불쾌해했다고 한다. 그래서 밀폐된 트럭에 희생자를 몰아넣고 자동차 배기가스를 주입해 질식시키는 새로운 방법이 도입됐다. 하지만 이 또한 마땅치 않았다. 트럭이 희생자의 토사물과 배설물로 불결했을 뿐만 아니라 연료 소모도 심각한 문제였다.



그래서 나온 ‘최종 해결책’이 가스 살인이다. 그 수단은 공기에 노출되면 강력한 살상력의 독가스로 변하는 살충제 ‘치클론-B’였다. 이것으로 몇 명을 죽였는지는 앞으로도 모를 것이다. 하지만 엄청나게 많았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미국 백악관 숀 스파이서 대변인이 이를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는 시리아의 알 아사드 정권이 민간인에게 가스 공격을 한 것을 비난하면서 “히틀러조차도 하지 않았던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했다. 그는 서둘러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사퇴 요구까지 받고 있다.



그의 실언을 두고 ‘고드윈의 법칙’의 전형적 사례라는 소리도 나온다. ‘고드윈의 법칙’이란 1990년 미국 텍사스대 로스쿨 학생이었던 마이크 고드윈이 당시 PC통신 게시글을 분석해 도출한 결론으로 ‘논쟁이 장기화하면 상대방을 히틀러나 나치에 비유하는 발언이 나올 확률은 1(100%)에 수렴한다’ 는 것이다. 미국 정계에서는 그런 발언이나 비유를 회피하는 것이 불문율인데 스파이서가 이를 망각했다는 얘기다. 말이란 참으로 무섭다.



4. [한국일보][우리말 톺아보기] 꽃길

“포기 안 하려 포기해 버린 젊고 아름다운 당신의 계절, 여길 봐 예쁘게 피었으니까 바닥에 떨어지더라도 꽃길만 걷게 해 줄게요.” 꽃시절에 가시밭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를 생각하는 자식의 마음이 꽃처럼 예쁘다. 이렇게 노래한 가수에게 누군가 이런 글을 남겼다. “앞으로는 꽃길만 걸으시기를....” 이들에게 ‘꽃길’은 ‘꽃이 피어 있거나 꽃으로 장식된 길’이면서 ‘순탄하고 행복한 삶’이자 ‘승승장구하는 화려한 스타의 삶’이다. 

‘꽃길’과 함께 떠올릴 수 있는 말로 ‘꽃보직’이 있다. “관직 생활 30년 동안 꽃보직으로 돌면서 꽃길만 걸어온 사람”은 별 어려움 없이 편안하고 화려한 관직 생활을 했을 것이다. ‘꽃보직’은 편안하되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만큼 화려하고 중요한 보직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꽃보직’은 편안하고 좋다는 뜻만을 지닌 ‘꿀보직’과는 다르다. 이처럼 우리말에서 ‘꽃’은 ‘화려함, 아름다움, 중요함’을 상기시킨다. 

봄을 알리는 ‘꽃’은 신선함을 나타내는 데 쓰이기도 한다. ‘한창 젊은 여자의 나이’를 ‘꽃띠’라 하고, ‘젊고 활기 찬 시기’를 ‘꽃시절’이라 한다. 그런가 하면 ‘결혼한 신랑 신부가 처음으로 함께 자는 잠’을 ‘꽃잠’이라고도 한다. 젊고 신선함이 곧 아름다움이라는 생각이 이 말에 담겨 있다.

‘꽃’은 대상의 화려함을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꽃단장’은 얼굴, 머리, 옷차림 등을 꾸미는 단장(丹粧)의 정도가 화려함을 뜻한다. ‘꽃분홍’과 ‘꽃자주’는 꽃 색깔과 관련 있는 ‘분홍’과 ‘자주’에 ‘꽃’을 붙여 색채의 짙고 화사함을 강조한 말이다. 그 자체로 화려하면서 가까이 있는 것마저 돋보이게 하는 꽃. 그런 꽃의 매력을 이 말들에서도 발견한다.



5. [한국일보][삶과 문화] 뒤늦은 ‘자아’ 이야기

우리 세대의 성장기에 ‘자아’라는 말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과 함께 도착했을 수도 있다. 이 소설은 주인공 싱클레어가 스무 살 무렵 1차 세계대전의 전쟁터에서 부상당해 야전병원에 누워 있는 장면에서 끝난다. 밝고 안정된 기독교 가정의 모범생으로 자라난 소년은 영혼의 안내인이자 자기 자신 속의 ‘참된 나’를 은유하기도 하는 데미안과의 만남을 통해 세계의 어둠과 밝음을 함께 껴안는 성숙한 젊은이로 성장해 있다. 육신은 신음하고 있지만 그는 한 세계를 깨뜨리고 나온 것이다. 그는 이제 자기 안에서 우러나오는 내면의 명령을 좇아 자기 자신만의 길을 가게 될 것이다. 

얼마 전 근 40년 만에 ‘데미안’을 다시 읽으면서 규율과 강제의 대상으로 나 자신을 좁혀야 했던 숨 막히는 중고등학교 생활이 떠올랐고, 그런 거라면 그 시절 싱클레어에 대한 턱없는 동일시도 얼마만큼 이해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다분히 낭만적인 진정성의 자기 서사는 그 후로도 꽤 오래 내게 영향을 미쳤지 싶다.



내 대학 시절의 상위 이념은 ‘존재의 의식 규정성’이라고 할 수도 있을 텐데, 당시의 정치 상황에서 이를 애써 의식화하는 가운데 오히려 ‘자아’의 공간은 다시 한 번 실제 이상으로 과장된 채 남아 있게 되었을 수도 있다. 그 불가피한 간극에 도덕적 윤리적 자기 명령이 들어오고 그것이 ‘실천’이라는 강요 사항이 되면서 사회학자 김홍중이 말한 ‘진정성의 체제’는 또 다른 낭만적 이상화의 대가를 치러야 했는지도 모르겠다. 

말하자면 너무 거창했던 것이 아닐까. ‘데미안’도 그렇고 80년대도 그렇고. 그런 점에서는 자아의 신화를 해체하고 인간 주체성에 대한 첨단의 수술로 치달았던 서양의 현대 철학이 지난 90년대 이후 한국 사회에 급속도로 유입되어 온 과정에도 일종의 ‘거대담론적’ 편향이 존재했다는 느낌도 든다. 그 끝없는 언어와 사유의 반성의 절차 다음에도 남아 있는 실체로서의 자아, 미약한 대로의 주체성을 붙들고 우리는 대낮의 거리에서 만나고 살아간다. 객관적이고 자명한 세계와 현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도 없다. 

역사학자이자 인류학자인 윌리엄 M. 레디는 <감정의 항해>(김학이 옮김, 문학과지성사)에서 감정 표현이라는 이모티브(emotive)가 가진 ‘자아 탐색’과 ‘자아 변경’의 수행적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우리의 ‘자아’를 포스트구조주의가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 간 ‘주체성’이나 데카르트적 이분법의 틀 바깥에서 재건하고 재개념화할 방법을 찾는다. 기표와 기의의 무한한 미끄러짐 사이, 그 자의성의 감옥에 우리가 갇혀 있기만 한 것은 아닐 테다.



우리는 수시로 우리의 느낌을 발화하며 산다. 이때 많은 생각 재료들 중 어떤 부분에 주의를 기울이고 선택하고 활성화하고 배열하는 작업을 우리는 하고 있는 것이다. 언제나 미결정적일 수밖에 없는 그 ‘번역’ 작업은 바로 그 미결정성을 통해 감정의 자유와 감정의 항해를 가능하게 하며, 그런 한 이곳은 주체성이 자신의 장소를 발견하는 장이고, 자유와 역사적 변화가 다시 의미를 획득하는 장일 수 있다.



감상주의라는 감정 체제의 관점에서 프랑스 혁명기 공포정치 전후의 역사를 설득력 있게 재조명하는 가운데 전개되는 그의 ‘이모티브 이론’이 이렇게 거칠게 요약될 수는 없겠지만, 자유와 주체성의 장소를 인간 개인의 자아 안에서 되찾으려는 그의 이론적 노력은 실질적인 인간 역사와 현실의 감각 위에 있는 듯했고, 그 점이 내게는 인상적이었다.



생각해보면 ‘데미안’은 유례없는 세계대전의 참화를 겪으며 ‘자아’의 근거를 한 순간에 잃어버린 당시의 독일 젊은이들에겐 너무도 절실한 책이었을 수 있겠다. 싱클레어-데미안 놀이를 하던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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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학교 땐 공부 잘하는 한국인... → 35세 넘으면 수리력, 언어, 컴퓨터기반 문제 해결력OECD 평균 이하로 급속히 하락. 주입식 벗어나 자기주도 학습역량 강화 필요.(문화)
 

2. 트럼프가 밝힌 美中 정상회담 뒷얘기 중 → 트럼프, ‘지금 막 미사일을 시리아를 향해 발사했습니다’... 10초동안 말 잃은 시진핑, ‘다시 통역을...’.(중앙)


​3. ‘번역 왕국’ 일본... → 영어 못하고 평생 외국 나가 본 적 없어 여권조차 없었던... 2008년 노벨 물리상 日 ‘마스카와’ 교수. 일본어만으로도 최고 수준의 학문적 성취가 가능했음을 뜻한다. 우리도 번역 국가 기관이 필요하다.(아시아경제, 외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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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돈되는 비만치료에 주력하는 정신科 의원들 →식사장애나 비만 우울 상담을 넘어 직접 다이어트 주사 등 비만 클리닉으로 운영하는 곳 늘어. 본업인 정신과 치료 안하는 곳도...(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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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불교 ‘천태종’ → 다른 종단과 달리 개인이 소유,운영하는 사찰 없이 모두 종단 직영사찰 체제로 운영.(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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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가루 세제 vs 액체 세제, 시장 역전 → 액체 세제 2005년 첫 출시(피죤 ‘액츠’) 후 10년만인2015년 가루세제(1966년 첫 출시 ‘럭키(현 LG)하이타이’)에 역전.(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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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서울 택시 하루 영업 거리 → 266km(2016년).요금 카드결제 비율 63%.(아시아경제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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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유엔 평화유지군, 유엔직원 임무지 성범죄 →12년 동안 2000건 넘어. 유엔내부 문서 및 AP통신 자체 조사. 유엔은 직접 처벌권 없고 파견국이 처리.(중앙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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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지난해 창업 점포 vs 폐업 점포 엇비슷... → 7만 3600여개 vs 7만 4000여개. 음식점, 치킨, 보육시설업은 폐업이 창업보다 많은 업종.<신한카드 자료, 서울기준>.(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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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TV 양자토론 필요 → 미국은 지지율 15% 이상만 TV토론 자격... 자연스럽게 양자 토론. 우리도 대선 득표율 15%가 선거비용 전액 보전 기준. 15% 이상 후보들끼리의 양자 토론도 필요하다...(동아, 사설)

 
​이상입니다.

 
▼‘나는 영어로 말 할 줄 모릅니다’... 2008 노벨물리학상 마스카와 도시히데 교수, 일본어로 수상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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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늙은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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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4월 14일 신문 브리핑 #


"욕심의 안경을 낀 사람의 눈에는 부족한 것밖에 보이지 않지만, 감사의 안경을 끼고 보면 세상에 감사거리가 아닌 것이 없다."

- 평생감사 카드



<< 정치/외교 >>

1.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고 개방경제로 나서면 중국이 적극 도울 것이라는 주장이 중국 관영 언론인 환구시보를 통해 나와 주목됨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북핵문제 해결을 돕는다면 대중(對中) 무역수지 적자도 감수하겠다고 밝혔으며, 지난 6~7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핵 해결을 위한 양국 간 공조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옴



<< 경제 일반 >>

1.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이 13일 저녁 전격 회동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이 법정관리의 일종인 P플랜(Pre-packaged Plan·신규자금지원 조건부 회생절차)에 돌입하는 대신 이른바 `자율적 구조조정`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짐

- 국민연금은 14일 투자위원회 등 의사 결정 절차를 거쳐 같은 날 산업은행·수출입은행이 제시한 자율적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찬반을 발표할 예정임


2. 당진에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인 당진에코파워와 SK가스, 한국동서발전, SK디앤디가 13일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 조성 관련 협약’을 체결함

-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서는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는 전체 부지가 112만㎡ 규모로 축구장 160개 크기와 맞먹으며, 2570억원을 들여 태양광발전단지(80MW)와 신재생 연계 ESS 단지(160MWh)를 비롯해 연료전지 및 풍력발전 시설을 짓게 됨

-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가 가동을 시작하면 연간 10만t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며, 가동인력과 부대시설 운영에 필요한 3000여명의 신규 고용 창출과 관광객 유치에 따른 지역 경제 발전도 기대됨



<< 금융/부동산 >>

1. 금융위원회가 그동안 채권은행 중심으로 진행해 왔던 기업 구조조정을 민간 사모펀드(PEF)가 주도하는 방식으로 전면 개편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신(新)기업구조조정 방안’을 13일 발표함

- 정부는 PEF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과 유암코(연합자산관리), 시중은행, 연기금 등의 출자를 받아 4조원 규모의 기업구조조정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며, 여기에 민간자본 4조원을 ‘매칭 투자’ 방식으로 끌어들여 5년간 펀드 규모를 8조원으로 키울 방침임


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달러가 너무 강해지고 있다”며 “중앙은행(Fed)의 저금리 정책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함

-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시장 개입성 발언이 전해지면서 달러화 가치는 곤두박질쳤으며,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일본 엔화 가치는 시리아와 북한 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수직상승함



<< 국제 >>

1. 미국이 4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무역국 자리를 되찾음

- 세계무역기구(WTO)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무역통계·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상품 무역액(수출액+수입액)은 3조7060억달러(약 4182조원)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으며, 2위는 중국으로 3조6850억달러에 그침


2.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남쪽으로 160㎞가량 떨어진 바오딩시의 슝셴현·안신현·룽청현 이 세 지역이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투자처로 떠오름

- 부동산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하루만에 집값이 70% 폭등하면서 주택거래가 중단됐으며, 시노펙 알리바바 동방항공 등 중국 대표 기업들이 잇달아 이곳으로의 사업부를 이전 계획을 발표함

- 이러한 현상의 이유는 중국 국무원이 지난 1일 발표한  “슝안신구는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 내놓은 중대하고 역사적인 전략적 선택으로 국가의 천년대계이자 국가 대사”라는 표현 때문인 것으로 알려짐



<< 오늘 신문의 경제관련 용어 >>

* 에너지저장시스템, ESS(Energy Storage System)

- 발전소에서 과잉 생산된 전력을 저장해 두었다가 일시적으로 전력이 부족할 때 송전해 주는 저장장치를 말함. 

여기에는 전기를 모아두는 배터리와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주는 관련 장치들이 있으며, 배터리식 ESS는 리튬이온과 황산화나트륨 등을 사용함. 

ESS는 신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필수적인 미래 유망 사업임.

- 출처 :지식백과] ESS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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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늙은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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