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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늙은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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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는 교육용으로 쓰기 위해 올리는 자료로 상업적 목적은 없으며 선정된 사설의 정치적 성향은 블로그 운영성향과 무관합니다.


주요신문사설 


[경향신문]

1. ‘김명수 대법원’…사법개혁 물꼬 텄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58)의 임명동의안이 21일 국회를 통과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김 후보자를 지명한 지 한 달 만이다. 법원 기수와 서열을 깨고 파격 발탁된 데다, 법원 민주화 의지도 강한 ‘김명수 대법원’ 시대가 열리면서 사법부 개혁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재석 의원 298명 중 찬성 160표, 반대 134표, 기권 1표, 무효 3표로 가결했다. 가결선(150표)을 10표 넘긴 것이다. 국회 재적 의원 299명 중 부산 엘시티 비리 혐의로 구속수감 중인 자유한국당 배덕광 의원을 제외한 298명 전원이 참여했다.

김 후보자 인준 찬성 입장을 밝힌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새민중정당 및 무소속 의원 수가 130명임을 감안하면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바른정당에서 30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캐스팅보터인 국민의당(40명) 의원 절반 이상이 찬성표를 던진 것이 결정적 영향을 줬다. 표결에 앞서 국민의당 원내 지도부는 찬성 의원 수를 23명 안팎으로 자체 파악했다. 인준 반대 당론을 정한 보수야당에서도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 등 6~7명의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천신만고 끝에 대법원장 인준이라는 ‘큰 산’을 넘은 문재인 정부는 잇따른 인사 논란을 수습하는 전기를 마련하는 한편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여권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안정적으로 정국을 운영하기 위해 야당과의 협치, 특히 ‘한 뿌리’인 국민의당과의 관계 설정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인준안이 가결된 뒤 “국민의당과 협치에 관해 큰 숙제를 던졌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 인준안 부결, 김명수 후보자 인준안 가결에 결정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등 사법부 수장 인준 정국에서 캐스팅보터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 후보자 인준안 가결이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간 개혁연대 복원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인준안 가결 후 “사법부 수장 공백 사태를 피해가게 돼 다행”이라며 “사법부 수장 공백 사태를 막기 위해 같은 마음으로 동의안을 처리해준 입법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도 이 뜻을 받들어 협치하고 소통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김 후보자는 이날 인준안 통과 직후 대법원을 통해 “사법부가 당면한 여러 도전과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나가기 위해 노력하겠으며 국민을 위한 사법을 구현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2. “정부 칸막이 없애고 미래전략 협업해야”

영국은 1994년 국가 미래전략 수립을 위해 ‘호라이즌 스캐닝 센터’를 설치했다. 이 센터는 빅데이터를 통해 미래에 벌어질 이슈를 살핀다. 단순하게 미래를 예측하는 게 아니라 호라이즌 스캐닝이라는 과학적 기법으로 미래를 전망한다. 영국뿐만 아니다.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미래전략 짜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2004년부터 총리 직속 국가안전조정비서관 산하에 미래전략 전담 부서인 ‘RAHS’(위험도 분석 및 호라이즌 스캐닝)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국가 기획 능력이 약화되고 있다. ‘칸막이’에 막혀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는 것이다.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서강대 경제학부 석좌교수)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7 국민미래포럼’에서 ‘칸막이 정부’의 문제점을 통렬하게 비판했다.

김 부의장은 ‘트렌드 대전환: 칸막이 없는 정부로’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에서 “미래를 분석하고 국가 위협이 어느 수준에 있는지 파악해 준비하는 일을 어느 정부 부처에서 하고 있나”라고 질타했다. 그는 칸막이 없는 정부를 구현하는 방법으로 정책·통계 등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범정부 클라우드 구축, 인사·예산 등 핵심 자원을 함께 하는 공통 행정, 협업을 중시하는 성과관리체계로의 전환을 제시했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덧붙이는 발언으로 “정부 전체에서도 특히 경제 분야의 칸막이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트렌드 대전환-서쪽 해돋이를 찾아서’를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정세균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등 정·관·경제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축전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대전환기에 국내산업과 수출시장, 금융 분야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뜻 깊은 포럼이 개최돼 기대가 크다”며 “격변하는 시대 조류에 발맞춰 새로운 발상을 통해 미래를 열어가자는 국민일보의 담대한 제안이 반갑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김진형 지능정보기술연구원장의 사회로 산업 대전환(유병규 산업연구원장), 수출시장 대전환(신승관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 금융 대전환(이종석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장) 등 3개 분야 발제와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동아일보]

3美, 이란식 세컨더리 보이콧 대북제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과 거래하는 모든 제3국의 기업과 개인을 제재하는 이란식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대북 독자제재안을 시행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조치를 행정명령으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핵심 관계자는 21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과 거래하는 교역국의 모든 거래를 미국이 통제하는 이란식 세컨더리 보이콧으로 북한으로 흘러들어 가는 자금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대북제재안을 이날 뉴욕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한미일 3자 정상회담에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구체적인 제재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북한 대외교역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을 사실상 겨냥한 것으로 북핵 해법을 놓고 미중 간 본격적인 충돌이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북 원유 공급을 부분적으로 제한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으로는 김정은의 핵폭주를 실질적으로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세컨더리 보이콧이 시행되면 북한과 거래하는 모든 외국 기업과 금융기관은 미국법상 제재를 받게 된다. 북한과 거래하면 미국과의 통상 및 금융 전쟁을 각오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란 핵위기 때 이란으로 들어가는 달러화를 차단하기 위해 세컨더리 보이콧을 시행했으며, 돈줄이 막힌 이란은 두 손을 들고 이내 미국과의 핵협상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 아베 총리와의 회담 전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대해 더 많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은 스스로를 고립과 몰락으로 이끄는 무모한 선택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며 “북한이 타국을 적대하는 정책을 버리고 핵무기를 검증 가능하게, 그리고 불가역적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모든 나라가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하고, 북한이 추가 도발하면 상응하는 새로운 조치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우리의 모든 노력은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지나치게 긴장을 격화시키거나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로 평화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일보]

4. 출산 휴가前 최대 9개월 무급휴직 제도화 ‘임신부 배려’

롯데그룹 여성 직원들의 육아휴직 비율은 95%를 넘는다. 과거에는 60%대에 그쳤지만 지난 2012년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자동 육아휴직을 도입한 후 출산한 롯데의 여성 직원들은 누구나 의무적으로 눈치를 보지 않고 휴직을 쓰고 있다. 육아휴직 기간도 1년에서 최대 2년으로 늘렸다.

휴직 후에도 자연스럽게 복직할 수 있도록 배려도 돋보인다. 경력단절을 극복하고 다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라는 의미다. 육아휴직 복귀예정자를 대상으로 복귀 3개월 전에 복귀 매뉴얼을 각 가정으로 배송한다. 1개월 전에는 육아휴직 후 복직을 돕기 위한 웹 기반 학습 시스템인 ‘Talk Talk mom’을 통해 1년 넘게 업무와 떨어져 있던 육아휴직자들의 복귀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준다.


회사 생활에 빠르게 적응하도록 미리 온라인 교육을 진행하는 것. 복직 1개월 후에는 ‘맘스힐링 프로그램’에 참여해 같은 상황의 워킹맘끼리 서로 마음을 열고 다독이면서 쉽게 적응하는 팁을 공유하도록 돕는다. 임신부를 위한 지원 제도 중 롯데백화점의 ‘통큰 임신부 단축 근로 지원’은 롯데그룹의 임신부 지원 정책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법적으로 임신부는 임신 12주 미만 또는 36주 이상 근로자만 단축 근로가 가능하다. 하지만 롯데백화점은 임신을 알게 된 시점부터 전 기간 급여 삭감 없이 1일 2시간 이상 단축 근로를 할 수 있게 했다. 임신 기간 태교에 전념하도록 자체적인 출산휴직제도를 만들고 희망자에 한해 출산 휴가 전 최대 9개월까지 무급으로 휴직을 할 수 있게 제도화했다. 


[서울신문]

 5. 文대통령 “우발적 군사충돌로 평화 파괴 안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우리의 모든 노력은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그런 만큼 자칫 지나치게 긴장을 격화시키거나 우발적 군사 충돌로 평화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북핵 문제를 둘러싼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핵 문제 해법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스스로를 고립과 몰락으로 이끄는 무모한 선택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면서 “북한이 타국을 적대하는 정책을 버리고 핵무기를 검증 가능하게, 불가역적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강도 높은 경고를 쏟아내자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개 짖는 소리”라고 반박하는 등 ‘말폭탄’을 주고받은 가운데 나온 발언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고, 어떤 형태의 흡수 통일이나 인위적 통일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이제라도 역사의 바른 편에 서는 결단을 내린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1991년 남북한 동시 유엔 가입 이래 처음으로 취임 첫해 이뤄진 이번 기조연설은 남북 대화는 물론 북·미채널 역시 꽉 막힌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고민의 산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도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강도 높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모든 나라가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하고, 북한이 추가 도발하면 상응하는 새로운 조치를 모색해야 한다”면서도 이처럼 ‘북핵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강조했다. ‘대화’에 방점을 찍었던 지난 7월 독일 쾨르버재단 연설(베를린 구상)의 기조는 유지하되, 역대 최고 수준으로 고조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감안해 관련국 모두 ‘냉정’을 찾을 것을 주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도발과 제재가 갈수록 높아지는 악순환을 멈출 근본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유엔에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유엔의 적극적인 역할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취임 후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긴밀한 한·미 동맹 공조를 통한 북핵 해법을 모색했다.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포함한 한·미·일 정상오찬도 이어졌다. 3박 5일간 ‘북핵’과 ‘평창’을 화두로 한 다자외교를 펼친 문 대통령은 22일 귀국길에 올랐다.


[세계일보]

6.  ‘고용의 질’ 측정 새 지표 나온다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실태 등이 반영돼 ‘고용의 질’을 측정할 수 있는 통계 지표가 12월에 나온다. 기업 규모별로 일자리 창출 기여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도 개발된다. 21일 통계청의 ‘일자리창출과제 세부 이행계획’ 자료에 따르면 통계청은 오는 12월까지 고용의 질 지표 체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려면 고용의 양적 규모 외에 질적인 측면을 잴 수 있는 지표가 필요해서다. 국내에는 고용률과 실업자·취업자 증감 등 일자리의 양적 지표는 많지만, 일자리의 만족도 등을 살펴볼 만한 질적 자료는 미흡하다. 1999년 ‘양질의 일자리’ 개념을 선언한 국제노동기구(ILO)는 △고용의 안정성 △수입과 복지 혜택 △근로조건 △사회적 보호 △일과 삶의 조화 등을 살필 수 있는 통계를 갖추고 있다.


통계청은 IL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의 공동 지표 외에 저출산·고령화, 청·장년실업, 장시간 근로, 비정규직 문제 등 국내의 특수한 상황을 지표에 반영할 방침이다. 통계청은 황수경 신임 청장 부임 이후 ‘일자리 데이터 허브’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일자리 동향과 증감, 이동 등을 시의적절하게 분석할 수 있는 일자리 행정통계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기업 규모별로 일자리 창출 기여도를 정확히 분석하기 위해 기업규모별(대기업·중소기업) 일자리 항목을 신설할 방침이다. 일자리 동향 통계는 행정자료 입수 주기를 연 단위에서 월·분기 단위로 단축해 일자리 정책에 필요한 산업별 월·분기별 일자리 증감·이동 통계를 만들기로 했다.

지역 단위로 일자리 비교분석이 가능하도록 12월까지 지역통계지표 서비스(e-지방지표 서비스)도 확대 개편한다. 삶의 질 지표 등 지역 사회의 변화상을 반영할 수 있는 신규 지표를 늘리기로 했다. 기존의 기업생멸 통계에는 개인 기업의 상세 분석과 창업 초기 기업 특성 분석 등 신규 지표를 추가해 창업과 고용의 동태적 특성 파악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기업 관련 통계는 한층 세분화한다. 기존의 대·중소기업 구분을 ‘대·중견·중소·소상공인’으로 쪼개고, 프랜차이즈 통계 모집단도 세부적으로 새롭게 구축한다.


[조선일보]

7. "한국, 전술핵 배치 않겠다 약속" 중국 외교부 일방 발표 논란

유엔 총회 중인 뉴욕에서 지난 20일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의 결과 발표문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가 21일 공개한 발표문에 "한국 측은 한반도 비핵화를 견지하며 한반도에 다시 전술핵무기를 배치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충실히 지킬 것"이란 문구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우리 외교부 발표에는 이런 내용이 없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0일 왕이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했다. 우리 외교부는 북핵 문제에 대해 강 장관이 "안보리 결의의 철저하고 투명한 이행을 위해 중국 측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21일 밝혔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강 장관이 "한국은 한반도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줄곧 힘써 왔고 절대로 한반도에 다시 전쟁이 발생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한국 측은 한반도 비핵화를 견지하며 한반도에 다시 전술핵무기를 배치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충실히 지킬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중국어에서 '커서우청눠'는 '공약을 지킨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우리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전술핵을 검토한 적 없다"는 공식 입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전술핵 재배치라는 안보 카드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며, 더구나 이 같은 약속을 중국 외교장관에게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

강경화 장관도 지난 11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정부 차원에서 (전술핵 재배치를) 검토한 바 없다"면서도 "만일 정부 차원에서 정책 고려가 필요하다고 할 경우 다양한 요소가 검토돼야 한다"고 했었다. 그런데 중국 측 발표대로라면 강 장관은 미래의 전술핵 재배치 가능성마저 포기하겠다고, 그것도 중국 앞에서 약속한 셈이 된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회담에서 우리 측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강조했다"고만 밝혔다. 그러나 회담 사정에 정통한 정부 소식통들은 "강 장관은 왕 부장 앞에서 전술핵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하고 있다. 상대국 발표문을 정면으로 반박하지 않는 외교 관례 때문에 중국 측 발표문을 전면 부인하지 못할 뿐, 사실이 아니라는 뜻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 측이 '한반도 비핵화'란 우리 정부의 원칙을 자국의 희망대로 해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해석'을 상대국 장관의 '약속'인 듯 발표하는 것은 심각한 외교적 결례다. 회담에서 왕 부장이 한 발언에 대해서는 양국 외교부 발표에 큰 차이가 없었다. 우리 외교부는 왕 부장이 "중·북 간 밀수 단속 강화 조치 등을 통해 (북핵) 관련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고 전면적으로 이행해 나갈 것"이라며 "동시에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 노력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왕 부장이 "중국 측은 계속해서 안보리 대북 결의를 엄격히 이행할 것"이라며 "제재가 진전됨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제재 압력을 협상 동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담에서 강 장관은 "롯데 등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애로가 가중되는 것은 (한국의) 국민감정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기업들에도 중국 진출 리스크를 부각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또 강 장관은 "중국 정부의 관련 노력과 양국 간 인적·경제적 교류의 조속한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이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왕 부장이 "중국 측은 한국 측의 국가 안보 유지 수요를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한국 내에 사드 체계를 배치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 조치(사드 배치)는 한국의 자국 방위를 넘어서서, 직접 중국의 전략 안보 이익을 훼손하기 때문"이라며 "중국 측은 한국 측이 중국의 정당한 우려를 직시하고 되도록 빨리 이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서 양국 관계 발전을 방해하는 걸림돌을 실질적으로 치우기 바란다"고 했다.


[중앙일보]

8. “나에게 평화는 삶의 소명이자 역사적 책무”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전쟁을 겪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의 대통령인 나에게 평화는 삶의 소명이자 역사적 책무”라며 “(북한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우리의 모든 노력은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에서 취임 후 첫 기조연설을 했다.


세계 90여 명의 정상 앞에 선 문 대통령은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에 대해 “말할 수 없는 실망과 분노를 안겼다”고 표현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언급하며 “더욱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점은 ‘평화’에 뒀다. 스스로 피란민 출신이라고 소개한 뒤 “나는 촛불혁명을 통해 전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지구촌에 평화의 메시지를 던진 우리 국민들을 대표하고 있다”며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로 평화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북핵 문제를 둘러싼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는다”며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이나 인위적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틀 전 같은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강도 높은 발언을 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문 대통령은 연설 뒤 한·미 정상회담과 한·미·일 정상 오찬에 연이어 참석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


[한겨레]

9인천 초등생 유괴·살해 10대 법정 최고형 선고될까

인천 초등학생 유괴·살해 사건의 10대 피의자들에 대한 선고공판이 22일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열린다. 인천지법 형사15부(재판장 허준서)는 이날 413호 대법정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미성년자 약취·유인 후 살인 및 주검손괴·유기 혐의로 기소된 고교 자퇴생 김아무개(16)양과 공범으로 기소된 재수생 박아무개(18)양에 대한 선고공판을 연다. 

김양은 지난 3월29일 오후 인천에서 초등학교 2학년인 ㄱ아무개(8)양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살해한 뒤 흉기로 잔인하게 훼손한 주검을 유기한 혐의로, 박양은 김양과 함께 살인 계획을 공모하고 훼손된 ㄱ양 주검 일부를 건네받아 유기한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김양과 박양에게 만 19살 미만 소년법 적용 대상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법정 최고형인 징역 20년, 무기징역을 각각 구형했다.


김양과 박양은 만 17살과 만 18살이어서, 만 19살 미만 미성년자에게 적용하는 소년법 대상자다. 13살 미만의 미성년자를 유인·살해한 김양이 성인이면 양형 기준상 사형이나 무기징역을 선고해야 하지만, 소년법을 적용받아 최대 20년까지 선고할 수 있다. 소년법 제59조(사형 및 무기형의 완화)에는 만 18살 미만이면 최대 형량이 징역 15년이다. 하지만 김양은 특례법에 따른 특정강력범죄여서 최대 징역 20년까지 적용할 수 있다. 

올해 만 18살인 박양도 소년법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만, 제59조는 만 18살 미만에게만 적용된다. 이에 따라 이날 선고에서 검찰이 구형한 무기징역형이 유지될지 관심사다. 박양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범행 방법과 증거 인멸을 모의하고 김양에게 구체적으로 범행을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지만, 실제 살인행위를 한 것은 아니어서 형량이 낮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국일보]

10中 ‘핵실험 보복’… 북한식당에 대대적 위생ㆍ소방 점검

중국 당국이 북중접경 지역 내 북한 식당들에 대한 대대적인 위생ㆍ소방 점검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이 북한의 대표적 외화벌이 수단인 식당들을 겨냥해 위생ㆍ소방 점검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한 6차 핵실험에 대한 강경한 제재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북한 소식에 정통한 중국 현지의 소식통은 21일 “중국 당국이 북한 6차 핵실험 뒤 단둥과 선양 등 북한 노동자들이 밀집한 북중 접경도시를 중심으로 북한 식당들에 대한 강도 높은 위생ㆍ소방 점검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 점검에 들어가면 영업을 중단해야 하고 언제 점검이 끝날지도 기약하기 어려워 사실상 강제 폐업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선양시의 가장 큰 규모의 북한 식당인 평양관 역시 사실상 영업이 중단된 상태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북한이 운영하는 식당은 줄잡아 100여곳으로 알려진 가운데 선양 주재 북한영사관은 매일 대책회의를 주재하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자국 내 외국계 사업체에 대한 각종 점검을 종종 외교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하자 중국 당국은 롯데마트를 포함한 한국계 대형 점포는 물론 소규모 한국식당들에 대해서도 위생ㆍ소방 점검을 실시해 사실상 영업을 막아선 적이 있다.


소식통은 “북한이 대형도발에 나설 때 종종 북한 식당 사용 자제령이 내려온 적은 있지만 위생 점검 카드까지 들고 나온 것은 처음”이라며 “한국을 향했던 중국 당국의 분노가 이번에는 북한을 향하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아울러 북한 종업원들에 대한 공연 비자 발급ㆍ갱신도 불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식당에 대한 압박이 강화되면서 중국에 거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조선족이 운영하는 식당이나 한국식당을 찾는 진풍경도 펼쳐지고 있다고 한다.


주요신문칼럼


1. [영남일보아비의 마음Ⅱ

강원랜드는 ‘청탁랜드’다. 조사 결과 2012년에서 2013년 사이 채용한 신입사원 518명 중 493명을 국회의원 등의 청탁으로 부정합격시켰다. 청탁을 통한 합격자가 신규 선발자의 95%나 되니, 이게 대명천지에 있을 법한 일인가. 강원랜드는 이와 관련해 지난 11일 “1960∼70년대에나 있을 법한 미개한 범죄”라고 고백하고 참회했다. 이 과정에 당시 여당 소속이었던 이 지역구 자유한국당 권성동·염동열 국회의원이 무더기로 인사청탁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본인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줄을 댄 지역의 유력인사들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으니 어떤 식으로든 혐의는 밝혀질 터이고, 또 반드시 그렇게 돼야 한다. 

강원랜드가 송두리째 힘 있는 자들의 먹잇감이 됐다. 더 기가 막히는 건 우리의 수사기관이 이를 인지하고도 제대로 수사를 하지 못했다는 현실이다. 2016년 2월 강원랜드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은 춘천지검은 344명에 이르는 청탁 정황과 자격 미달자 등 271명의 부정합격을 파악했다. 하지만 검찰은 사장과 인사팀장 단 두 명만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을 뿐 채용을 청탁한 ‘불상의 다수’는 기소대상에서 모두 뺐다. 엄청난 전과를 올리고도 사건의 몸통인 청탁자들은 모두 풀어준 것이다.

전례 없이 긴 올 추석 연휴, 강원랜드와 검찰은 두고두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씹히고 또 씹히게 됐다. 검찰의 ‘부실 수사’에 대한 질타와 함께 재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각계에서 터져나오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아쉬움과 찜찜함은 남는다. 금수저 흙수저 논란은 쉬 사라지지 않고, 이 땅의 수많은 청년실업자들의 한숨과 절망은 갈수록 더 깊어지고 있다. 청년 실업이 사상 최악인데…. ‘체감 실업률’로 환산하면 청년 4명 중 1명이 실업자다. ‘금수저’들의 들러리 노릇을 한 줄도 모르고 자신의 능력 부족을 한탄하며 낙담하는 ‘흙수저’들의 억울함은 누가, 어떻게 풀어주나.

자녀들에게 흙수저를 쥐여준 흙수저 부모들은 또 어떠할까. 아마도 흙에 코를 박고 숨을 멈추고 싶은 심정일 게다. 나는 2년 전 이 난에서 ‘아비의 마음’이란 제목의 칼럼을 통해 ‘아비의 마음은 국회의원이든, 고위 공직자든, 백도 줄도 없는 장삼이사든 그 경중(輕重)이 다르지 않다’고 썼다. ‘국립대구과학관은 2013년 공채시험 비리로 최종합격자 24명 중 9명을 불합격 처리했는데, 이들 중 3명은 고위 공무원 자제였다. 채용특혜에 연루됐던 한 고위공직자는 합격 취소된 아들을 바라보는 처연한 심정을 아비의 마음이란 글로 올렸다가 공분을 사기도 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공공기관의 채용특혜비리조차 빙산의 일각이라는 게 정설이다. 공정함의 마지막 보루여야 할 대학마저 부정입학으로 뚫리는 지경이니 부정청탁에서 자유로운 기관을 찾기 어렵다. 네이버는 진경준 전 검사장의 딸과 부장판사 아들을 인턴으로 청탁 채용한 사실에 대해 최근 공식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감사원이 지난 3월부터 53개 주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점검을 한 결과 39개 기관에서 채용비리가 100여건이나 적발됐고, 채용특혜를 준 수법 역시 점수조작에서부터 채용인원 확대에 이르기까지 담대(?)하기 짝이 없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비율과 수를 넘어서는 불신과 비리 불감증이고, 그나마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공정 분야가 공무원시험밖에 없으니 ‘공시족’이 확대재생산 되는 것이렸다.

김영란법과 블라인드 채용 등 청탁방지를 위한 법과 제도는 지금도 결코 미흡하지 않다. 김영란법은 우리의 일상을 규제할 정도로 강력한 효과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국회의원 등 특수 기득권층, 소위 큰 고기들에게는 아직 힘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 공기업 사장 자리를 정권의 전리쯤으로 생각하고 낙하산을 내려보내는 관행부터 채용특혜 아닌가. 조직의 리더가 정통성을 가지지 못하니 외압과 청탁에 휘둘릴 수밖에. 문재인정부는 블라인드 채용을 말하기 이전에 공기업 직원들의 꿈을 짓밟는 낙하산 인사부터 없애라. 그래야 인사청탁 잘못 했다가는 큰코다치게 하는 일벌백계도 비로소 영이 서지 않을까.

2. [연합인포맥스돈은 어디서 오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부터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한다고 한다. 미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4조5천억달러(약 5천78조원)에 달하는 보유자산을 줄이겠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2009년 3월부터 약 9년간 자산을 늘려오던 연준이 이를 줄이겠다고 하자 달러는 강세로 돌아서고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통화는 약세 흐름을 보였다.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가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다. 연준의 재채기에 우리 금융시장이 감기에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된다. 연준은 자산(돈)을 어떻게 줄인다는 말일까. 돈은 조폐공사가 찍어야 나온다. 물리적 돈의 의미에서 보면 그렇다. 조폐공사에서 돈을 안 찍으면 자연스레 돈이 줄어드는 것일까. 어린 아이들뿐 아니라 경제 활동을 하는 어른들조차 돈이 도는 원리를 이해하는 이는 많지 않다.

돈이 도는 세상을 이해하려면 어떻게 시중에 돈이 풀리는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은행이 어떤 방식으로 시중에 돈을 푸는가를 알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중앙은행이 조폐공사에 의뢰해 100원을 찍었다고 가정하자. 이 돈이 중앙은행 금고에서 나가 풀리면 시중에 있는 돈은 100원이다. 

A씨가 열심히 일해 시중에 풀린 100원을 수입으로 가져가고, A씨가 이 돈을 집 금고에 넣어두면 시중에 풀린 돈은 100원에 그친다. A씨가 이 돈을 은행에 예금하는 순간 돈은 마법을 부리기 시작한다. 은행은 A씨가 저금한 100원을 B 씨에게 90원 대출해 준다. 그렇지만 A 씨 통장에는 100원이 그대로 찍혀 남아있다. 이제 A씨가 100원을 인출하면 시중에 도는 돈은 190원이 된다. 100원이 190원으로 늘어나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게 된다. 뜬금없이 생겨난 돈 90원을 경제학에서는 '신용통화'라 부르고 이 과정을 '신용창조'라고 한다. 어떠한 수학 방정식을 대입해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일이다.

이러한 일이 가능한 것은 정부와 은행 간 약속 때문이다. 은행이 돈을 받으면 이 중 90%는 대출해줘도 괜찮다고 정부가 용인해줬다는 얘기다. 그나마 10%를 남겨두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지급 준비율 때문이다. 지급 준비율 10%는 300년 전 잉글랜드 금세공업자가 고객들로부터 금을 보관하고 금이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면서 금고에 남겨 두던 비율에서 유래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연준이 발표한 자산 축소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까. 위에서 말한 은행 시스템을 이용해 돈을 푸는 방식과 반대로 하면 된다. 연준은 매달 60억달러는 국채에서, 40억달러는 주택저당채권(MBS)에서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의 재투자를 중단해 자산 축소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쉽게 말해 시중에 추가로 돈을 풀지 않겠다는 것이고, 그러면 은행은 시중에 유동성을 늘리는 마법을 부리기가 예전만큼 어려워진다는 얘기가 된다. 미국 경제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자, 연준은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을 줄여 보겠다 하고 금리 인상 카드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 이제 우리뿐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은 유동성이 풀렸던 과거 9년 동안과는 다른 세상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앞으로 국내 금융당국과 외환 당국은 물론 금융시장 참가자들도 다른 어떤 나라보다 글로벌 유동성 여건에 민감한 우리 시장을 안정화하는 데 힘써야겠다.

3. [경남도민일보] 신고리원전 결정을 앞두고

지금 우리나라에는 원자력 발전소를 중단하려는 움직임과 핵무기 개발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존하고 있다. 둘 다 만족시키려면 원자력 발전을 중단하고 그 연료로 핵폭탄을 만들기라도 해야 하는 걸까? 핵발전이나 핵폭탄이나 모두 우라늄을 사용한다. 우라늄은 자연 상태에 존재하는 가장 무거운 물질로, 자연 상태에서도 원자가 점차 붕괴하면서 다른 물질로 바뀐다. 자연 상태의 붕괴는 천천히 일어나서 붕괴할 수 있는 우라늄 양이 현재의 반이 될 때까지의 기간, 즉 반감기는 7억 년 정도라고 한다.


우라늄 원자는 붕괴하면서 많은 에너지와 여러 개의 중성자를 방사하는데, 그 중성자가 다른 우라늄 원자를 때리면 그 원자도 붕괴하게 된다. 그러면 더 많은 중성자가 나오고 더 많은 우라늄 원자가 붕괴하는 일이 반복되면 엄청난 에너지의 폭발을 하게 된다. 우라늄을 폭발하지 않을 정도로만 농축시켜서 계속 에너지를 발산하도록 하는 것이 원자력 발전이다. 물론 덜 농축시키는 이외에도 원자력 발전에는 중성자를 흡수하는 장치 등 많은 안전장치가 사용된다.


핵폭탄이든 원자력 발전이든 농축이 필요하다. 원자력 발전소의 폐연료봉도 농축하면 다시 사용할 수 있지만 폐연료봉에는 우라늄이 많지 않다. 그 대신 우라늄 원자가 붕괴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플루토늄이 들어 있는데, 플루토늄도 농축시키면 폭발이 일어나는 물질이다.


폐연료봉을 재처리하여 플루토늄을 농축시키면 플루토늄 핵폭탄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1945년 일본의 나가사키에 투하된 핵폭탄이 플루토늄 폭탄이었다.(히로시마에 투하된 것은 우라늄 폭탄이다.) 북한 핵 문제를 이야기할 때마다 거론되는 영변 핵 재처리 시설이 문제가 되는 것도 폭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들은 원자력 발전의 연료를 사용해서도 폭탄을 만들고 다 쓴 폐연료봉으로도 폭탄을 만든다. 그래서 이미 우리 자신을 멸종시킬 수 있는 양보다 훨씬 많은 핵폭탄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핵폭탄을 개발한 것은 평화를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최초의 핵폭탄 개발 프로젝트인 맨해튼 프로젝트는 미국이 엄청난 폭탄을 보유함으로써 아무도 전쟁을 일으킬 수 없도록 하겠다는 명분으로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그 직후 미국은 핵폭탄을 실제 사용했다. 그리고 다른 나라들도 핵무기 개발을 시작했다. 아마 모든 나라가 자국의 안보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개발했을 것이다.


평화를 위해 강력한 무기를 개발하는 것은 핵무기 이전에도 있었다. 노벨상으로 잘 알려진 노벨은 다이너마이트의 발명자이다. 그는 다이너마이트라는 강력한 무기로 국가들이 무장하면 아무도 쉽게 전쟁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고 하면서 다이너마이트를 무기화하려고 했다.


하지만, 노벨이 원하는 평화는 오지 않았고 세계에는 계속 전쟁이 있었다. 점점 더 강력한 무기가 개발되었고, 결국은 인류를 멸종시킬 수 있는 핵무기를 이 나라 저 나라가 들고 있는 상태에서 불안한 균형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를 포함한 더 많은 나라가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면 더 많은 나라의 안보가 확보되고 세상이 더 평화롭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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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는 교육용으로 쓰기 위해 올리는 자료로 상업적 목적은 없으며 선정된 사설의 정치적 성향은 블로그 운영성향과 무관합니다.


주요신문사설 


[경향신문]

1. "북한 완전 파괴” 무모한 경고, 전략 또 냉온탕…“선동·무책임” 뭇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완전한 파괴’를 위협하자 도를 넘어선 무모한 협박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 대통령으로선 유례가 없는 거친 언사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만 고조시킬 위험한 발언을 쏟아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을 ‘불량 국가’로 규정하면서 극단적인 단어를 동원해 위협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그는 “미국은 엄청난 힘과 인내가 있지만,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로켓맨(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자신과 그의 정권에 대해 자살 임무를 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준비돼 있고 의지와 능력도 있지만 이런 것들이 필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정권과 무역을 할 뿐 아니라 무기를 공급하고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불법행위”라며 중국과 러시아에 경고장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한 파괴’ 위협은 그간 대북 강경 발언 중에서도 최고 수위다. 지난달 ‘화염과 분노’ 발언이 북한 정권을 겨눴다면 이번 발언은 북한 주민 전체로 대상을 확대시켰다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대통령이 2500만 인구의 한 나라를 지도상에서 없애겠다고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북한에 대한 최후통첩식 경고 등 압박 수준을 최대한으로 높여 북한을 굴복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압박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전략 없는 위협은 북한과 중국 등 관련국들의 반발, 오판에 의한 충돌 가능성만 키울 뿐 북한을 굴복시킬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벤 카딘 상원 민주당 간사는 “선동적이고 무책임한 협박은 우리를 안전하게 지키지 못하고, 동맹국들을 결집시킬 수 없으며 국제적 리더십을 약화시킬 뿐”이라고 했다. ‘완전한 파괴’ 발언은 자극적이고 강경한 수사를 통해 국내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국내 정치용’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완전한 파괴’ 발언의 메시지를 묻자 “우리는 대북 문제가 외교적 수단을 통해 해결되길 희망한다”는 엉뚱한 해설을 내놨다. 긴장 수위를 낮추고 파장을 수습하려는 의도로 비치나, 냉온탕을 오가는 트럼프 정부의 위험한 대북정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국민일보]

2. “北 아기들 지원 늦으면 영구 장애 우려... 한국정부 결단을” 

데이비드 카트루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장은 20일 국민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북한의 임산부와 영유아는 지금 당장 영양 지원을 필요로 한다”며 “인도적 지원을 위한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자는 주장은 북한 아동을 평생 동안 건강히 살지, 영구 장애를 앓을지 기로에 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최근 800만 달러(약 90억원)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 입장을 밝힌 이후 국내에서는 시기적 적절성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카트루드 본부장은 대북 인도적 지원 물품의 군사적 전용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WFP는 ‘현장 접근이 안 되면 지원도 없다’는 원칙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트루드 본부장은 “수정란 착상부터 두 돌 생일까지 1000일은 아동 성장에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때 잘 먹지 못한 아동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장애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WFP는 지난 5월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 북한 아동·임산부 영양 지원 사업을 위해 450만 달러(약 50억원)를 요청한 바 있다. 유니세프도 지난 7월 아동·임산부 백신·필수의약품·영양실조 치료 사업에 350만 달러(약 40억원)를 요청했다. 정부는 21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이 안건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나 실제 지원이 언제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WFP는 지난해 7월부터 ‘대북 장기구호 및 복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북한 임산부, 모유 수유 중인 어머니, 영유아, 고아 등 170만명에게 단백질·미네랄·비타민이 풍부한 ‘슈퍼 시리얼’과 ‘슈퍼 비스킷’을 제공할 계획이었다. 시리얼과 비스킷은 북한 내 공장 11곳에서 외부 공여를 받은 재료로 만들어진다. 분배는 병원과 고아원 등 기관을 통해 이뤄진다. WFP는 내년 12월까지 2년6개월간 진행되는 사업을 위해 1억2860만 달러(약 1450억원)를 투입키로 했지만 현재 모금 액수는 4450만 달러(약 500억원)뿐이다. 카트루드 본부장은 “계획했던 지원의 절반 정도밖에 할 수 없는 액수”라고 말했다.


현재 수혜자 수도 당초 목표(170만명)의 3분의 1을 약간 넘는 65만명에 그친다.》현재 국제기구 차원의 대북 지원도 감소 추세다. 정부가 정치적 논란을 무릅쓰고 대북 지원을 결정한 데는 이런 배경도 있었다. 카트루드 본부장은 "올해 말까지 공여가 이뤄지지 않으면 특정 계층이나 지역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면서 "곧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감안하면 악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한국 정부의 결단이 중요하다"고 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은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을 줄이는 계기가 됐다. 올해 WFP 대북 사업에 공여를 제공한 국가와 단체는 캐나다, 프랑스, 러시아, 스위스, 중앙긴급구호기금(CERF) 정도다. 카트루드 본부장은 "현재 정세에서 대북 지원 결정을 내리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국제사회가 인도적 지원은 정치 문제와 분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카트루드 본부장은 WFP가 북한에 제공한 식량이나 물품이 군대나 특권층에 전달됐다는 보도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관련 경로를 통해 파악 중"이라면서도 "출처가 분명치 않은 주장을 인정하거나 부인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인도적 지원과 함께 철저한 모니터링, 평가가 진행된다. 북한 사업도 WFP 국제표준에 따른 절차와 체계를 준수하고 있다"고 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WFP 직원들은 식량 지원을 받은 지역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모니터링은 월평균 120회 정도 이뤄진다. 올해에만 북한 전역의 60개 군을 한 달에 두 번꼴로 방문한다. 직원들은 북한 관리와 주민을 면담하고 배급소와 병원 등을 찾아가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감시한다. 동시에 배급망 감시팀이 항구와 식량 제조 공장을 주기적으로 검사한다. 카트루드 본부장은 "WFP는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지원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대한의 관심을 기울인다"면서 "한국 정부의 지원은 북한 내 생명구호 활동을 원활히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3. 김상조 “공정위 늑장고발로 처벌 면하는 일 없게 공소시효 만료 전 檢에 자료 미리 넘길것”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소시효 완성을 얼마 남기지 않은 사건의 조사 자료를 고발하기 전에 검찰로 넘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공정위의 늑장 고발로 형사처벌을 피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사진)은 취임 100일을 맞아 19일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의 공소 제기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검찰과의 협의 시점을 조금 더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소시효가 2, 3개월가량 남은 사건에 대해 사건을 조사한 심사관이 ‘검찰 고발’로 조치 의견을 정할 경우 공정위 의결 전에 조사 자료를 검찰과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위원장은 산업자본의 금융업 진출을 제한하는 금산분리에 대해 “금산분리 등 흔히 일컬어지는 재벌개혁 수단은 과거에 만들어진 것이다. 지금의 한국경제 상황에서는 적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강화) 등 지속 가능한 개혁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금산분리 규정을 적어도 지금보다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는 가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나는 전문경영인 체제가 오너 경영 체제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누가 경영을 맡든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여 달라는 게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일보]

4. 중소기업 청년 추가고용 장려금 지원사업 추가공모

고용노동부가 20일부터 10월 17일까지 ‘중소기업 청년 추가고용 장려금(2+1)’ 지원사업에 참여할 중소기업을 추가로 공모한다. 중소기업 청년 추가고용 장려금(2+1)’ 지원사업은 성장 유망한 중소기업의 성장과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기·자율자동차, 신소재, 드론 등 성장 가능성이 큰 업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이 청년 3명을 정규직으로 채용 시 1명분의 임금 전액을 연간 2000만 원 내에서 3년간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 8월 17일부터 9월 7일까지 이뤄진 1차 공모에는 1820개 중소기업(청년 신규채용 계획 9977명, 지원대상 2552명)이 참여한 바 있다. 이 사업은 공모방식으로 진행되며 4차 산업혁명 유관업종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종에서 주요 품목을 생산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소기업을 예산 범위 내에서 선정한다. 장려금 신청 요건은 성장 유망업종(분야)에 해당하는 중소기업, 청년 정규직 3명 이상 신규 채용 등으로 구분된다.


성장 유망 업종은 지난 8월 9일 고용보험위원회가 심의·의결한 총 233개 업종으로 지원 대상 기업 해당 여부는 한국표준산업분류 업종 코드 및 기업의 주요 생산품목 확인을 통해 결정된다. 청년 신규채용 여부의 기준은 만 15∼34세의 청년을 정규직으로 3명 이상 채용한 경우로, 기업당 최대 3명분의 인건비를 한도로 지원된다. 사업체 소재지의 관할 고용센터에 참여신청서 및 관련 서류를 제출하거나, 고용보험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지원할 수 있다.


[서울신문]

5. SK하이닉스 연합이 도시바메모리 품었다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 메모리가 우여곡절 끝에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의 품에 안기게 됐다.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승기를 잡았던 한·미·일 연합은 한때 미국 웨스턴디지털 진영에 밀려 인수전에서 탈락하는듯 했지만, 다시 전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약점으로 지적돼 온 낸드플래시 메모리 분야의 기술력을 키우면서 투자의 열매도 가져가는 일거양득의 기회를 잡게 됐다.20일 아사히, 산케이 등 일본 신문들은 이날 이사회를 개최한 도시바가 한·미·일 연합에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를 약 2조엔(약 20조원)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고 보도했다. 한·미·일 연합에는 SK하이닉스 외에 미국의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애플, 델 등이 참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약 2000억엔(약 2조원)을 전환사채 형태로 투자하고, 이후 의결권이 있는 주식으로 전환하게 된다.

이번 인수전은 지난 6월 한·미·일 연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난 후에도 경영권을 내주지 않으려는 일본 정부의 압력으로 국제 상거래 관례상 이례적으로 오랜 기간 표류했다. 도시바와 오랫동안 사업 파트너 관계를 맺어 온 WD가 도시바 메모리에 대해 매각 방지 소송을 잇따라 내는 등 총력전을 펼치면서 한때 승기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한·미·일 연합은 애플을 자기 진영에 끌어들이고 지분율 과반(50.1%)을 일본 측에 내주는 승부수를 던지며 주도권을 다시 찾아왔다.


인수대금과는 별도로 연간 4000억엔(약 4조원)의 자금을 추가 제공키로 한 것도 도시바 측의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2위인 도시바 메모리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현재 5위인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직 최종적으로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단계가 남았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된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를 의식한 듯 “매매계약 전에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세계일보]

6. “10월 러시아에 한국기업지원센터 출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일 한·러 경제협력 확대를 토대로 남·북·러 3각 협력 기반의 동북아에너지벨트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이날 세계일보가 주최한 2017 세계평화포럼에서 강성천 산업부 차관보가 대독한 축사를 통해 “남·북·러 3각 협력에 대한 많은 논의에도 북핵 문제 등으로 성과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한·러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바와 같이 한반도 평화정책 등 여건이 성숙할 경우 3각 협력사업이 적시에 진행될 수 있도록 우선 한·러 양국 유관기관 간 협의를 재개하고 공동연구 수행 등 사전 준비를 착실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외교부·산업부 후원으로 진행된 2017 세계평화포럼은 ‘극동러시아 개발과 동북아 평화구상’을 주제로 진행됐다. 백 장관은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천명한 신북방정책을 구체화할 방안을 내놓았다.


그는 “양국 간 경제협력의 포괄적인 프레임워크로 한·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며 “다음달에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국투자기업지원센터가 출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기업지원센터는 우리 기업이 극동지역에 진출할 때 정보 제공에서 애로 해소에 이르기까지 전주기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장관은 “중장기 과제인 남·북·러 3각 협력도 준비해 나가야 한다”며 “러시아 전력과 가스를 북한을 경유해 우리나라까지 연결하는 동북아에너지벨트를 구축하고 시베리아횡단철도와 한반도종단철도 간 연결을 통해 한반도와 (러시아) 극동지역 간 에너지와 물류망이 연계될 경우 한·러 모두에 거대한 성장동력이 충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대사는 막심 볼코프 부대사가 대독한 축사를 통해 “러시아는 극동 발전과 북한을 포함한 (남·북·러) 3자 물류·에너지 프로젝트를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여기(3자 프로젝트)에는 한국에 파이프를 통한 가스 공급, 러시아·한국·북한의 전력망 및 철도시스템 통합 등이 포함된다”며 “(남·북·러 3자 협력은)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한반도 신뢰 구축과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유엔 기후변화 정상급 대화 기조발언에서 “몽골과 시베리아의 청정에너지 자원을 동북아 에너지 슈퍼 그리드로 연결하는 구상도 관련국과 협의하고 있다”며 “동북아 에너지 공동체가 형성되면 경제공동체와 다자안보 협력의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7. 멕시코시티 건물 44동 붕괴… 최소 225명 사망

 19일(현지 시각) 오후 1시 15분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남동쪽으로 123㎞ 떨어진 푸에블라주 라보소 인근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225명이 사망했다고 AP 등 외신이 보도했다. 사망자 중에는 한국인 1명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지진은 지난 7일 치아파스주 앞바다에서 일어난 규모 8.1 강진으로 최소 90명이 사망한 후 불과 12일 만에 또 일어났다.


인구 2000만명이 밀집한 수도 멕시코시티 인근에서 발생해 사망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구엘 앙헬 만세라 멕시코시티 시장은 "멕시코시티에서만 학교 2곳을 포함한 건물 44동이 붕괴했고, 고층 건물이 크게 흔들려 피해가 많았다"고 밝혔다. 멕시코 민방위 당국은 "20일 오전 10시 현재 멕시코시티에서 86명이 사망하고 멕시코시티와 맞붙은 모렐로스주에서 71명, 진앙인 푸에블라주에서 43명이 사망하는 등 모두 225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멕시코시티에서는 강진으로 땅이 흔들리자 수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큰 혼란이 벌어졌다. 교민 피해도 있었다. 주 멕시코 한국 대사관은 "멕시코시티에서 무너진 5층짜리 건물에서 근무 중이던 교민 이모(41)씨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8. 연예인·운동선수 '병역면탈 집중 감시'…내일부터 병적 관리 따로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들에 대한 병적(군인기록)이 내일(22일)부터 별도로 관리된다. 병무청이 이들에 대한 병역 면탈 여부를 강도 높게 검증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병무청은 21일 "연예인 등의 병적을 별도로 관리하는 병역법 일부 개정 법률이 내일부터 시행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개정법에 따르면, 병적 별도 관리 대상엔 연예인과 운동선수 외에도 4급 이상 고위 공직자와 그 자녀, 연간 종합소득과세표준 5억원 초과 고소득자와 그의 자녀 등이 포함된다. 장·차관 또는 국회의원 자녀나 재벌가 자녀들에 대해서 병무청이 보다 면밀히 감시하는 것이다.

대상자들은 흔히 '신검'으로 불리는 병역판정검사(징병신체검사), 병역 의무 연기·감면 등 병역 처분과 병역 이행 과정 전반에 걸쳐 검증을 받게 된다. 병무청은 "보충역이나 면제 판정을 받은 경우 사유가 정당한지, 입영 연기의 경우 고의 입영 연기는 없는지 등을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병적 별도 관리 대상자는 지난달 31일 기준, 3만 2630명에 이른다. 병무청은 이중 연예인이 794명, 운동선수는 2만 4716명, 고위 공직자 자녀는 4011명, 고소득자와 그 자녀는 3109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객관적이고도 엄정한 병적관리를 위해 병무청은 외부 위원 5명을 포함해 총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공정병역심의위원회'를 설치할 방침이다.


위원장은 병무청장이 지명하는 국장급 인사가 맡게 된다. 병무청 관계자는 "개정법은 신분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병역 이행에 반칙과 특권은 용납될 수 없다는 국민적 합의의 표출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찬수 병무청장은 "개정법 시행으로 병적 관리 대상의 병역 이행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게 돼 국민 불신은 해소되고 공정한 병역 문화 정착에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겨레]

9.  MB국정원, ‘출근길 여론’ 라디오프로도 현미경 사찰

이명박 정부의 국가정보원이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2009년부터 ‘출근길 여론’을 좌우하는 아침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을 ‘현미경 사찰’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방선거 직후 국정원이 총괄 기획한 ‘방송 장악’ 시나리오의 준비 단계이자, 국정원의 일상적 언론 사찰이 확인된 것이기도 하다. 국정원이 아침 라디오에 주목한 것은, 당시 <문화방송> ‘손석희의 시선집중’ 등 아침 시간대 시사 프로그램이 당일 여론 형성에 중요한 구실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겨레>가 국정원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국정원은 2009년 말 ‘라디오 시사프로 편파방송 실태’ 조사를 한 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 비판 보도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방송사 차원의 노력과 함께 행정제재와 왜곡 활동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정원이 조사한 대상은 <한국방송>(KBS), <문화방송>(MBC), <시비에스>(CBS), <에스비에스>(SBS), <평화방송>(PBC), <불교방송>(BBS) 등 6개 방송사 아침 프로그램이다.

국정원은 아침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포함해 각 프로그램 진행자, 피디(PD)의 성향까지 깨알처럼 평가했다. <문화방송>은 손석희·김미화씨 등을 중심으로 좌파 편들기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고, <한국방송>에 대해서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사원행동’ 소속 피디들의 정치투쟁 도구로 변질됐다는 평가를 했다.


<시비에스>는 구성원들의 ‘좌편향 타성’으로 편파방송이 체질화됐다고 회사 전체를 싸잡아 매도했다. 이런 인식 아래 국정원은 각 방송사 경영진에게 주의를 환기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국정원은 “좌편향 진행자 퇴출 등 가시적 성과가 미흡할 때는 봄철 프로그램 개편으로 문제 프로그램을 폐지하거나 포맷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편파방송을 근절해야 한다”는 노골적인 개입도 서슴지 않았다. 이들 프로그램은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폐지되거나 진행자가 교체되는 등 국정원의 주문이 실제로 이행됐다.

정부 비판 프로그램 제재를 위해 정부 각 부처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동원한 정황도 확인됐다. 국정원은 “각 부처가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 모니터링을 철저히 해야 한다. 정부 정책을 왜곡해 보도하면, 반론권 행사는 물론 명예훼손 손해배상 소송 등 법적 대응으로 경각심을 환기하라”는 지침을 내놓았다. 또 ‘방송개혁시민연대’ 등을 동원해 편파 프로그램에 대한 문제 제기 등 공론화를 유도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 단체는 2009년 ‘뉴라이트전국연합’ 출신이 주축이 돼 결성한 단체로 ‘좌파정권 10년 방송장악 충격 보고서’ 등을 발간했다.

[한국일보]

10. 금감원, 신입사원 채용도 비리로 얼룩

전직 국회의원의 아들인 변호사 특혜 채용으로 물의를 빚었던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신입 정직원 채용 과정에서도 특정인의 청탁을 받고 당초 채용계획까지 바꿔가며 점수가 낮은 지원자를 부당 선발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금감원 출신 모 금융지주 회장이 유력한 청탁자로 거론되는 가운데 향후 검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감사원이 발표한 ‘금감원 기관운영감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0월 금감원의 ‘2016년 신입직원 채용’ 당시 담당 국장이었던 이모 국장은 “한 지인으로부터” 경제학 분야에 지원한 A씨가 합격 대상인지 문의 받았다. A씨는 경제학 분야 최종 채용 예정인원(11명)의 2배수(22명)를 뽑는 필기전형에서 23위를 기록, 탈락할 상황이었지만 이 국장은 A씨를 합격시키기 위해 경제학 등 3개 모집분야의 채용예정 인원을 뒤늦게 1명씩 늘렸다. 

덕분에 필기전형을 통과한 A씨는 결국 최종 합격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채용 관련 최종 결재권자였던 수석부원장은 인사 담당 라인의 건의로 예정에 없던 ‘세평(평판조회)’을 실시해 3명을 탈락시켰다. 그런데 이들의 빈 자리는 엉뚱하게도 지원분야도 다르고 점수도 차순위 후보보다 낮은 지원자가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때 합격한 B씨는 서울 소재 대학을 졸업하고도 지원서에 ‘대전 소재 대학졸업’으로 적었다. 규정상 합격 취소사유였지만 금감원 인사 담당자들은 합격을 취소시키지 않았다. “애초 기준에선 떨어졌어야 할 지원자를 합격시키려고 이 국장이 채용과정을 왜곡하고 결재라인에 있던 임원들은 아무 의심 없이 이를 허용했다”는 게 감사원의 지적이다. 

감사원은 이 국장 등 채용비리 연루자에게 면직ㆍ정직 등 중징계를 내릴 것을 금감원에 요구하고 관련자 3명을 검찰에 수사 통보했다. 이 국장은 감사 과정에서 “지인이 누구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으나 금감원 안팎에선 현직 금융지주 회장이 청탁자로 거론되고 있어 향후 검찰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추가로 합격한 A씨는 국책은행 임원의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강원랜드, 한국서부발전, 대한석탄공사, 한국디자인진흥원 등 공공기관 4곳 사무실과 관련자 자택에 대한 동시 압수수색을 벌여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감사원은 이들 4곳에 대한 감사에서 채용비리를 확인하고, 지난 7월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주요신문칼럼


1. [이코노미톡뉴스] 한글날이 있는 시월의 추억

천 구백 팔십 년대라고 기억한다. 유독 필자 주변에만 일었던 반응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즈음은 한글이름이 득세했던 시절이었다. 그렇다고 갑작스레 유행했었다거나 번성까지는 아니었고 다른 때에 비하자면 잠시 급물살을 탔을 정도, 이를테면 사회적 현상이라면 하나의 작은 현상이랄 수 있었다.


천 구백 팔십 년 초, 중반의 일이었다. 필자의 이웃에 고만고만한 새색씨 여럿이 살았었다. 그 중 옆 호에 살았던 하씨네는 첫딸을 낳았고 그 옆에 살던 노씨네는 첫아들을 낳았다. 박가네인 필자도 첫아들을 낳았다. 다시 그 시절을 떠올려 보자면 자녀에게 한글이름을 지어주고 싶었던 사람은 그 중 누구보다 필자였었다. 하늘이, 햇살이, 꽃님이, 별님이... 가만가만 혼자 지어 아무도 몰래 후보에 올려놓고 하루에도 몇 번씩 미소 지으며 흥얼거리곤 했었다. 


그럼에도 지금은 고인이 되신 시어른께서는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 하려거든 국으로 입 꾹 다물고 있으라~!"고 하도 격하게 손사래를 치던 바람에 뜻을 펴보기는 커녕 제대로 햇빛 한 번 못 본 이름들을 필자의 가슴에만 묻어둔 채 슬쓸히 마음을 접어야 했다. 그런데 앞서 말했던 하씨네와 노씨네가 문제였다. 한글이름을 지어 부르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말도 안 되게 불러댐으로 필자의 신경을 있는대로 자극하는 것이었다. 과장이 아니라 그 이름들을 듣는 자체만으로도 머리가 욱신거리고 마음이 뒤숭숭해졌었다. 


필자의 과민반응을 옆에서 보다 못한 필자의 남편은, 오지랖이 넓어도 유분수지 [넘]의 자식들 이름으로 머리 아프다는 게 말이냐, 별 게 다 두통꺼리다... 그래도 정 못 마땅하면 그 집 부모들 대신 당신이 재판을 걸어 당신 입맛에 맞게 걔들 이름을 바꿔줘라... 등등 좌우간 옆집 애들의 잘 못 불리어지는 이름으로 비롯된 쓰잘데 없는 기싸움이 심심찮게 벌어지기도 했었다.  


문제의 이름들은 이랬다, 노씨네 봄에 낳은 아들은 [노고지리], 하씨네 겨울에 낳은 딸은 [하얀눈]이었다. 누가 들어도 티끌만큼의 유감이 생길 턱이 없는, 정말 멋진 이름이었다. 중요한 것은 성까지 불리어져야만 완전한 형태를 갖게 되는데 둘이서 약속이나 한 듯 성은 뚝 떼어 "옜다! 개나 가져가라!"는 식으로 멀찌감치 던져두고 이름만 부르고 있으니 딱해도 어지간히 딱할 노릇이었다. 고지리와 얀눈이...? 발음도 이상할뿐더러 국적도, 연고도 없는 괴상망측한 글자를 연결시켜 놓고 이 나라의 내일을 책임질 귀한 아들, 딸을 그렇게 함부로 부른다는 사실은 설령 꿈에서라도 대강 보아 넘겨서는 안 될 일이었다.


말석이긴 하나 일선에서 국어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 어이없음에 기가 질려 한 마디로 혀를 끌끌 찰 지경이었다. 하는 수 없었다. 그들의 엄마이면서 필자의 이웃이던 그녀들을 틈 날 때마다 찾아다니며 입이 마르고 목젖이 따갑도록 신신당부하기에 이르렀다. 그 때의 일은 지금 생각해도 가히 인간문화재급 주객전도 현장이었다. 필자의 눈물겨운 노력에 힘입어(?) 그 뒤로 노고지리는 봄날 높은 하늘을 맘껏 날아다니는 행복한 종달새로, 하얀눈이는 마치 설국의 첫 장면을 연상시키듯 국경을 다 덮고도 남는 백설로 제 이름값을 톡톡히 하며 살고 있다고 전해 듣고 있다. 


에피소드가 있는 이름은 또 있다. 앞서 말했던 상황과는 다소 다르나 필자도 외자 이름 덕에 웃자는 명함을 내밀어도 될 만한 경우가 더러 있었다. "김숙입니다." 라고 하면 김숙희, 김숙이, 김이숙, 김희숙, 김미숙, 심지어는 김인숙까지... 번번히 그 게 아니라 어쩌고저쩌고~~ 하기가 피곤하고, 번거롭고, 신물나던 어느 날 급기야 이런 일이 있었다.


주선자가 있는 남녀 간의 만남을 지금은 소개팅이라 하나본데 그때는 미팅이라 했었다. 미팅이 있던 바로 그 날이었다. 필자와 짝이 된 남학생이 필자 앞으로 의자를 당겨 앉으며 다짜고짜(?) 이름부터 물었다. 그날따라 이름 뒤에 거추장스럽게 늘어놔야 할지도 모를 부연설명이 느닷없이 미리 귀찮아졌다. 조용히 고개를 들고 또박또박 대답했다. 


"제 이름은 외자예요!" 상대는 별 말이 없었다. 대한극장을 기준으로 대각선 방향 건너편에서 명동으로 내려가는 길에 있던 보리수 다방에서였다. 다방을 나와 얼마를 걸었을까, 그가 가던 길을 멈추고 한 쪽 손끝으로 동보성이라는 중국집을 가리키며 말했다.
 "애자씨! 저기 동보성 가서 짬뽕 한 그릇 잡수고 가소! 내는, 두꺼비나 한 마리 잡고 갈라니더! 안주로는 짬뽕 국물이 최고 아입니꺼!"


하늘이 높고 푸르다. 청명한 가을날에 싱그러운 바람이 불어온다. 그 때도 시월이었다. 훗날 들은 말로, 필자의 이름이 '애자'가 아니어서 다행이었다던 순수파트너 갱상도 청년... 오늘따라 그의 안부가 몹시 궁금해진다. 해마다 시월이면 꼭 떠오르는 노고지리와 하얀눈, 그들의 엄마인 그녀들의 꽃 같은 모습도 많이 보고 싶어진다. 어디에 살든 그들의 건강을 위해 기도하며 바람결에라도 반가운 소식 꼭 듣고 싶다.


2. [경남도민신문문 대통령 UN총회 참석 대북압박 주도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UN총회에 참석하기위해 지난 18일 전용기로 출국길에 올랐다. 문대통령은 취임후 처음으로 유엔 총회에 참석 하게돼 발걸음도 어깨도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북한이 지난6차 핵실험을 비롯하여 연이은 미사일 도발로 제한적인 대북 석유금수조치를 담은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결의 2475호가 나오자 마자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했기 때문이다.

이번엔 북한이 괌까지 타격이 가능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화성12호를 발사하고는 전력화를 주장 하면서 군사적 공격능력을 질주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이런 상황에서. 문대통령의 방미 과제는 북핵해결을 위한 국제사회 협력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한 한·미 동맹강화를 위한 협상 테이블로 끌어 들여야 한다. 필자의 좁은 소견인지 몰라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유사시 핵우산이 돼준다는 재확인과 함께 미국주둔 방위비 분담금 조율도 필요하다고 본다.

북한 김정은과 노동당은 계속적인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미국의 관심과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는데 성공을 거두게 됐다. 그런데 북한 김정은의 어리석은 행동을 전쟁 없이 평화적으로 저지 하려면 특히 중국 시진핑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물론 서방 외교에 대한 노력이 절실하다. 북한과 무기를 엄밀하게 거래하는 국가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견제해 나가야 한다. 한·미·러·일 4국의 공조를 더욱 굳건하게. 다져나가야 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이번 UN 총회에 나서는 문 대통령에게 주어진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핵심적인 주 임무가 될것이다.

한번에 많은 것을 이룰 수는 없지만 기조연설과 활발한 정상외교를 통해 단초를 마련하는데 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193개 회원국에서 국가원수 90여명을 포함하여 최고위급 인사가 대거 참여하는 UN 총회는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있을 것이다. 문대통령은 미국출발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긴밀한 한·미 공조를 위한 국제사회와 경제 제재와 외교적 압박을 가하기로 했다.

UN총회 기간 중에는 트럼프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한·미·일 공조 강화를 협의할 예정이어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조치를 뛰어넘는 강력한 압박을 추진할 협력의 틀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말로 끝내서는 안될 것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계속적인 도발을 용납할 수 없다는 확고한 의지를 국제사회에 보여줘야 한다. 문대통령은. 가시적인 성과로 불안해하는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이번 유엔총회와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안보 성과에 대한 좋은 선물 보따리를 들고 올 것으로 기대해 보고 싶다.

3. [한국일보] 작은 성취가 먼저다

캔자스 외딴 마을에 토네이도가 불어 닥쳐 도로시라는 소녀는 바람에 실려 환상의 나라로 옮겨진다. 그곳에서 도로시는 착한 마녀로부터 에메랄드성에 사는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가면 집에 돌아갈 수 있다라는 정보를 입수한다.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도로시는 마법사를 만나러 길을 나서고 그 과정에서 친구 세 명을 만난다. 그들 모두는 결핍증 환자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허수아비는 뇌가, 양철나무꾼은 심장이, 사자는 용기가 없다는 점이다. 

오즈의 마법사가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 믿고 그들은 에메랄드성으로 향한다. 우여곡절 끝에 마법사를 만나지만 오즈는 물욕에 가득 찬 주름이 오글거리는 힘없는 노인이었다. 자신의 정체가 발각된 와중에도 가짜 마법사는“수년 동안 마법사 노릇을 해왔으니 하루 더 해도 되겠지”라는 확신으로 해결책을 내놓았다. 플라시보(placebo) 효과를 이용한 것이다. 허수아비 머리에는 핀과 바늘을 잔뜩 넣고, 양철나무꾼에게는 톱밥을 채운 하트모양 심장을 넣어주고, 사자에게는 녹색 병에 든 액체를 마시도록 했다.

그리고, 오즈의 마법사는 이렇게 말했다. 허수아비, 넌 뇌가 필요 없어. 갓난아기가 뇌를 지녔지만 아는 것은 없어. 오직 삶의 경험을 통해서만 지혜를 얻게 되지. 양철나무꾼아, 심장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어. 네가 심장이 없다는 것은 행운이야. 사자야, 위험을 만났을 때 누구나 두려움을 느껴. 진정한 용기는 두려울 때 맞서는 거야. 넌 그런 용기를 이미 지니고 있단다.


사실, 세 명의 친구들은 마법사를 만나러 가는 도중에 그들이 소원하는 것을 이미 지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뇌 없는 허수아비는 곤경에 빠졌을 때 지혜를 사용했고, 양철나무꾼은 벌레를 밟아 죽인 후 눈물로 감성을 표현했고, 사자는 적을 만났을 때 그들과 정면 대결하겠다라는 각오를 보여주었다.

자신의 결핍을 메우려고 남의 손에 의탁하는 것은 의존증이다. 만일 오늘날 오즈의 마법사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인맥 쌓기와 자기개발서다. 학생들은 중요한 사람을 만나면 자신의 길이 열릴 것으로 생각하고, 자기개발서를 읽으면 동기유발이 된다고 믿는다. 과연 그럴까. 

유튜브를 통해 성공한 가수 저스틴 비버를 보자. 비버는 인맥 쌓기에 열을 올린 적은 없다. 다만 네 가지 악기를 다루고 꾸준히 노래연습을 하며 유튜브에 수많은 동영상을 올려놓았다. 자신이 지닌 것을 행동으로 보여 주었을 때 매니저 브라운을 만날 수 있었고, 그를 통해 프로듀서와 연결될 수 있었다. 작은 성취가 먼저다. 작은 성취는 무엇인가 기여할 수 있다는 잠재력이다. 인맥부터 찾는 학생은 무엇인가 얻으려고 애쓰지만 정작 자신이 보여줄 것은 없다.

자기개발서를 읽으며 이런저런 조언을 숙지한다고 습관이 바뀌거나 성공이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자기개발서는 당신은 문제를 지녔다, 당신은 희생자다, 당신은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이런 사실은 이미 누구나 알고 있다. 자기개발서를 읽을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소설을 읽는 게 낫다. 소설은 타인의 이야기를 다룬다.


자신의 문제보다 다른 사람들의 문제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해결하고자 노력할 때 자신의 앞길이 보인다. 사람은 누구나 두뇌, 가슴, 용기를 지녔다. 다만, 사회가 인간 모두를 결핍증 환자인 것처럼 포장했기 때문에 보지 못할 뿐이다. 포장지를 뜯어내는 작업이 진정한 교육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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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는 교육용으로 쓰기 위해 올리는 자료로 상업적 목적은 없으며 선정된 사설의 정치적 성향은 블로그 운영성향과 무관합니다.


주요신문사설 


[경향신문]

1. 트럼프 “미국 지켜야 한다면 북한 파괴할 수밖에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을 방위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공개 경고는 전날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서울을 심각한 위협에 빠뜨리지 않고 북한에 취할 수 있는 군사옵션이 있다”고 말한 데 이어 나온 것으로 미국의 대북 기조가 강경으로 치닫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특정 국가와 그 지도자를 상대로 이같이 강경한 발언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켓맨 김정은은 (핵무기로) 자신은 물론 정권의 자살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트럼프는 이어 “북한은 상상을 초월하는 인명의 손실로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트럼프는 또 북한에 억류됐다가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죽음과 김정남 독살 사건을 거론하며 “북한은 타락한 국가”라고 규정지었다. 그는 “미국은 (북한을 파괴할) 준비가 되어 있고 할 용의도 있으며 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러한 것이 필요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2. 北核 난리인데… 靑 경고받은 국방장관

청와대가 국회에서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를 공개 비판한 송영무(사진) 국방부 장관에 대해 ‘엄중 주의’ 조치했다고 19일 밝혔다. 청와대가 현직 장관을 공개적으로 ‘주의’ 조치한 것은 문재인정부 들어 처음으로, 과거 정부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기 힘들다. 청와대가 그만큼 송 장관의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공지를 통해 “국무위원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표현과 조율되지 않은 발언으로 정책적 혼선을 야기한 점을 들어 송 장관을 엄중 주의 조치했다”고 밝혔다. 주의 조치는 이날 오전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 회의에서 결정됐으며, 문 대통령에게도 사후 보고됐다. 송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전날 발언이 과했다. 사과한다”며 “국민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떠드는 느낌이라 개탄스럽다”고 언급하며 문 특보를 거칠게 비판했다. 또 800만 달러 상당의 대북 인도적 지원 시점에 대해서도 “굉장히 늦추고 조절할 예정이라고 들었다”며 주무 부처인 통일부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청와대의 이례적 주의 조치는 정부 외교안보라인 핵심 인사 간 갈등이 확산되는 것을 막겠다는 차원이다. 송 장관에게 언행 자제를 주문하는 것이기도 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거친 표현, 통일부의 대북 지원 방향에 대해 언급한 것은 공개 주의를 줄 만큼 심각했다”며 “문 특보의 그간 발언은 학자의 개인 생각으로 이해될 수 있지만 국무위원인 송 장관은 다르다”고 했다. 다만 송 장관 경질 등 인사조치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대북 인도적 지원 시기에 대해 “송 장관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며 “남북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3. EU “무역적자 美, 한미FTA 탓하는 건 잘못”

세계 최대 경제권인 유럽연합(EU)의 통상담당 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주장에 대해 “미국 무역적자의 원인을 한미 FTA 탓으로 돌리는 건 잘못됐다”고 일갈했다. 미국의 대한 무역적자는 FTA가 불공정해서가 아니라 소비자들이 선택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21일 방한을 앞두고 18일 동아일보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들은 왜 한국에 차를 적게 수출했는지 난감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는 무역수지가 전체 그림의 극히 일부만 보여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동남아시아 중국 미국 EU 등 해외에 막대하게 투자해 글로벌 가치사슬에 완전히 통합된 한국 기업들의 거래는 무역 통계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미 무역수지에 잡히지 않은 거래를 고려하면 무역적자만으로 미국이 손해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EU는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무역적자를 낸 국가는 손해이고 흑자를 낸 국가는 승리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우리는 무역을 ‘적자 흑자를 따지는 방식’으로 보지 않고 ‘무역 총합의 성장’으로 판단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미 FTA 개정 논란에 대한 한국 측 주장을 대부분 받아들이면서 미 행정부 주장의 허점을 조목조목 꼬집은 것이다. 말름스트룀 위원은 한국의 통상교섭본부장급으로 한국 미국 일본 등과의 통상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21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 경제장관회의와 한-EU FTA 성과를 논하는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찾는다. 

한편 EU는 미국처럼 일방적인 방식은 아니더라도 올해 안에 한국 정부에 한-EU FTA 개정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말름스트룀 위원은 “EU와 한국 간에 아직 비관세장벽이 남아 있어 양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일괄적 FTA 개정을 논의해야 한다”며 한-EU FTA 개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 측에 쇠고기 수입 허용,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제도 도입을 제안할 것임을 시사했다.

 

[문화일보]

4. 제주 외국인 전용 카지노 국내 최대 금액 9억6000여만원 잭팟

제주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국내 최대 금액의 잭팟이 터졌다. 19일 제주 카지노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제주시 연동 메종글래드 호텔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카지노 제주그랜드에서 외국인 관광객 A(31)씨가 잭팟을 터트리는 행운을 안았다. 당첨금은 9억6662만6338원으로 국내 카지노 사상 최대 금액이다. 역대 최고 금액은 2015년 4월 15일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에서 터진 8억9730만 원이다.

파라다이스 카지노는 제주와 인천, 부산 등 4개 호텔 카지노와 슬롯머신을 연동해 운영하고 있다. 4곳 어디에서든 잭팟이 터지면 누적상금을 모두 가져가는 방식이다. 이들 카지노에서는 5월 14일 5억8000만 원, 5월 29일에는 5억4000만 원의 잭팟이 터진 바 있다. 국내 슬롯머신 당첨금 최대 금액은 10억 원으로 제한돼 있다.


A 씨의 경우 국내 소득세법에 따라 기타소득 명목으로 세금 2억8000여만 원 등을 제외하고 6억8000만 원 안팎을 수령할 전망이다. 기타소득 세금은 3억 원까지는 세율 22%를 적용하고 3억 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33%를 적용해 원천징수하고 있다. 제주 카지노 업체 관계자는 “슬롯머신 당첨금 최대치에 육박하는 금액이 나와 내부에서도 놀라운 반응”이라며 “당첨자에게는 세금 등을 제외하고 전액 계좌로 이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5. 카시니 호와 이별에 눈물 흘리는 NASA 과학자

1997년 10월 15일 지구를 떠난 카시니 호가 20년에 걸친 토성 대탐사 미션을 마치고 지난 15일 토성 대기권에서 산화했다. 20년에서 꼭 한 달 빠지는 19년 11개월 만의 임종이었다. 카시니는 불타는 마지막 순간까지 햇빛이 닿지 않는 토성의 어두운 면 사진과 함께 토성 대기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는 마지막 임무를 수행했다.

미항공우주국(NASA)이 카시니를 토성과의 충돌 코스로 틀어 토성 대기권에서 불태운 이유는 혹시 토성계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생명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카시니가 지구를 떠날 때 카시니 프로젝트 과학자인 아만다 스필커의 딸은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는데, 이제는 장성하여 결혼까지 했다.


그 오랜 시간 동안 카시니를 보살폈던 NASA 과학자들과 엔지니어들에게 카시니의 임종이 가져다준 상실감은 일반인들로서는 잘 가늠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카시니의 마지막 산화와 함께 프로젝트의 종료가 정식으로 선언되었을 때, NASA 제트추진연구소 관제실에 근무하던 엔지니어 낸시 밴더메이(사진 왼쪽)는 흐르는 눈물을 손수건으로 닦았다. 그녀 외에도 눈물을 흘린 사람들은 많았다.

 

[세계일보]

6.  “장보기가 겁난다”… 추석물가에 서민들 울상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차례상 준비에 필요한 농산물을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 잠정치는 102.2(2010=100)로 7월보다 0.3%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지난 7월 0.1% 오른 데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으로, 생산자물가가 오르면 소매가격인 소비자물가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품목 가운데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달 폭염과 폭우로 출하량이 감소한 탓이다. 농산물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4.2%나 상승했다. 이는 2010년 9월(18.8%) 이후 6년 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농산물 가격은 지난해 8월과 비교해도 4.3% 오른 수준이다.


한 달 만에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농산물은 피망으로 190.9%나 급등했다. 토마토(102.1%)와 배추(55.3%)도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제수음식 대부분이 1년 전과 비교해 가격 부담이 커졌다. 냉동오징어(104.5%), 물오징어(63.4%), 조기(55.6%), 달걀(51%) 등은 50% 넘게 올랐다. 가자미(42.5%), 배(34.3%), 무(27.2%), 돼지고기(16.6%) 등도 지난해보다 비싸졌다. 석유제품, 전자기기 등 공산품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3% 올랐고, 서비스 가격은 7월과 같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추석 물가 특별관리에 나섰다. 추석 기간 중 일일 물가조사(18∼29일)와 가격표시제 이행실태 특별점검(4∼29일)을 진행할 방침이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방문해 서민경기와 성수품 가격 동향을 점검하면서 “최근 생활물가는 상승 압력이 다소 완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공급 확대와 정부수매 물량 소비자 직공급, 농·축·수협 할인판매 등 성수품 수급 안정대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7. 멋은 물론 실용성까지! 가을 여행 패션 잇 아이템

추석 황금연휴에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라면 놓치면 아까운 멋지고 실용성 넘치는 패션 잇 아이템을 소개한다. 캐리어는 가볍고 튼튼한 것이 좋으며, 나일론 소재의 가벼운 크로스 백은 어떤 스타일에도 포인트 역할을 할 수 있다. 백인백 형태의 트래블 파우치는 속옷부터 간단한 의류까지 짐 정리를 깔끔하게 도와주는 실용성 높은 아이템이다.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여행지에서는 오래 신어도 편안한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착화감이 우수한 베이지색 슬리퍼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블랙 풀 온 스니커즈는 장시간 신어도 발에 부담을 주지 않아 데일리 슈즈로도 안성맞춤이다. 재미있는 디자인의 의상과 소품은 모처럼 떠난 여행 분위기를 한껏 높여줄 수 있다.

빠다코코낫 프린팅이 재미있는 질바이질스튜어트의 화이트 니트는 롯데제과와 콜라보로 탄생한 제품으로 가을 나들이에 캐주얼한 감성을 불어넣어 준다. 메탈릭 실버 컬러에 찌그러진 듯한 디자인의 캐리어나 스트링 장식의 심플함이 돋보이는 에코 백을 매치하면 한층 위트 있는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무더운 나라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발랄하고 트렌디한 트래블 룩을 완성해 줄 반다라를 추천한다.


[중앙일보]

8.  “한·미, 한국 핵추진 잠수함 보유 합의”

한국과 미국 양국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복수의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19일 밝혔다. 원자로에서 생산된 에너지로 엔진을 돌리는 핵추진 잠수함은 연료인 우라늄을 한번 넣으면 수년간 수중에서 작전이 가능하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뉴욕 순방에서 (탄두 중량과 사거리를 연장한) ‘미사일 지침 개정’ 플러스 알파를 가져올 것”이라며 “알파는 핵추진 잠수함”이라고 말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도 “그동안 한·미 간에 핵추진 잠수함 보유 문제를 긴밀히 논의해 왔고, 이미 실무선에서는 논의가 끝났다”며 “유엔총회 기간(한국시간 18~22일)에 추진 중인 한·미 정상회담 뒤 적절한 시점에 공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잠수함 도입은 뉴욕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과제로, 역대 어떤 정부도 하지 못한 일이지만 미국 정부를 상대로 합의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지 못한 이유는 핵비확산을 정책기조로 한 미국의 암묵적인 반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고도화하면서 한·미 양국은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에 공감했다고 한다. 특히 북한이 개발 중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응하기 위해선 오랫동안 수중에서 매복할 수 있고, 속도도 빠른 핵추진 잠수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노무현 정부 때 핵추진 잠수함 도입 사업단장을 지낸 문근식 예비역 대령은 “핵추진 잠수함은 물과 식량이 떨어질 때까지 수중에서 작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한국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디젤 잠수함은 배터리 충전을 하기 위해 물 밖으로 나와야 한다. 장보고급(1200t) 잠수함의 경우 최소 하루 한 번 나와야 하는데, 잠수함은 수상에서 가장 탐지되기 쉽기 때문에 작전반경에 제한이 있다.

양국은 한국의 외교부 차관과 미국의 에너지부 부장관으로 구성된 고위급 위원회를 열어 핵추진 잠수함에 사용할 우라늄을 한국에 제공하는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국은 미국과의 원자력협정에 따라 우라늄의 군사적 사용이 제한된 상태지만 원자력 발전에 쓰이는 농축률 3~5%의 우라늄은 미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은 핵무기를 만드는 것만 금지했을 뿐 원자력발전이나 군함의 연료로 사용하는 것까지 불허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핵추진 잠수함의 필요성을 여러 번 강조했다. 취임 전인 지난 4월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우리나라도 핵추진 잠수함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 당선되면 미국과 원자력협정 개정 논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8월 7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언급하면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도 지난 7월 31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핵추진 잠수함 건조에 대해 “검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겨레]

9. 박원순, MB 고소·고발 “권력남용 적폐 청산을”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명예훼손과 국가정보원법 위반(정치관여·직권남용),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산하 적폐청산티에프(TF)의 조사로 확인된 국정원 정치개입 범죄의 ‘윗선’으로 이 전 대통령을 지목하고 수사를 요청한 것이다. 국정원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것으로 조사된 개그우먼 김미화씨도 이 전 대통령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혀, 검찰의 국정원 정치개입 수사가 이 전 대통령 처벌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박원순 제압 문건’과 그 실행은 저와 제 가족뿐 아니라 청년실업자, 비정규직 노동자, 서울시 공무원을 넘어 서울시민을 향한 제압이었다”며 “권력을 남용해서 민주주의의 근간을 해치는 이런 적폐는 청산돼야 한다. 이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일”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변호인을 통해 이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 모두 11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했다. ‘원세훈 국정원’ 시절의 민병환 2차장, 이종명 3차장, 신승균 국익전략실장, 민병주 심리전단장, 추명호 팀장, 함아무개·조아무개 팀원 등이 포함됐다.

이날 국정원 블랙리스트 사건의 참고인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김미화씨는 “이 전 대통령이 부끄러움 없이 백주 대낮에 활보하고 있다는 게 어이상실”이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민형사상 고소를 할 것이며, 당시 블랙리스트 사건에 가담한 이들 가운데 어느 범위까지 고소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박 시장 쪽의 고소·고발장을 접수한 검찰은 당시 국정원의 사찰이나 공작 대상이었던 다른 피해자들의 고소·고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수사 채비에 나섰다. 검찰 안팎에선 이 전 대통령이 국정원의 불법행위를 직접 지시했거나 국정원의 불법행위를 보고받았는지 규명하는 게 수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일보]

10. 추석 때 장거리 안전운행, 이것만은 꼭 챙기자

10월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경우에 따라 추석 연휴가 최장 열흘로 길어질 전망이다. 특히 10월3일부터 5일까지 고속도로 무료 통행까지 시행돼 도로가 크게 붐빌 전망이다. 따라서 장거리 이동을 하는 운전자라면 안전운행을 위해 차량 점검이 필수다. 특히 주행이나 제동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특정 기능이 작동하지 않으면 다른 차량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

프리미엄 브레이크 패드인 ‘하드론’을 제조하는 상신브레이크는 장거리 운행 전에 안전 운행을 위해 엔진오일 점검과 타이어, 냉각수 확인을 반드시 하도록 강조하고 있다. 엔진오일은 눈으로 직접 오일의 양을 확인하고 부족하면 즉시 보충해 줘야 한다. 엔진오일 외에 자동변속기 오일, 파워스티어링 오일 등 오일류는 가급적 모두 확인한 후 부족하지 않도록 해놓는 것이 좋다.

타이어의 마모 상태 확인도 필수다. 마모가 심하면 주행 중 터질 수 있으며 연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뜨겁게 달아오른 지면을 달린 후에는 반드시 마모상태를 면밀히 점검하는 것이 좋으며 공기압 체크도 함께 해주는 것이 좋다. 제동부인 브레이크 부분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브레이크패드의 마모가 심하면 제동력이 크게 떨어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상신브레이크 관계자는 “특히 브레이크 패드가 안전에 영향을 미치므로 ‘하드론’ 같은 프리미엄급 브레이크패드를 장착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차량의 전기기능을 책임지는 배터리도 미리 확인해야 한다. 배터리는 기본적으로 인디케이터의 색깔을 확인하면 상태를 알 수 있다. 초록색이면 정상, 검은색이면 충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배터리는 소모성이어서 교환한지 3~5년 지났으면 자동차정비업소에서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이 밖에 각 램프에 조명이 잘 들어오는지, 와이퍼 상태는 양호한지, 실내는 청결한 상태인지 등도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신브레이크 관계자는 “차량관리는 장거리 운행을 앞두지 않더라도 평소 습관이 돼야 한다”며 “장거리 운행을 앞두고 가장 좋은 방법은 자동차정비업소나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해 점검을 받는 것”이라고 전했다.


주요신문칼럼


1. [경남도민신문]게릴라성 폭우와 미세먼지

최근 일본 열도에 상륙한 태풍 탈림과 미국 동남부에 상륙한 슈퍼 하리케인 하비와 어마, 중국 태풍 하토,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강풍과 국지성 큰 비가 내려 인명과 재산 피해를 주고 있다. 최근의 비의 특성은 일부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것이다. 소수의 병력이 일부지역에 집중 침투하여 많은 인명피해를 주는 전투의 게릴라의 전략과 흡사하여 게릴라성 폭우라고 부른다. 

옛날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게릴라전은 수비하는 쪽에 많은 피해를 준다. 소수 인원이라도 후방을 집중적으로 교란시켜 많은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정예 수비병력은 대응이 확실하긴 하지만 느리고 비효율적일 수 있다. 정예병력을 신속히 투입시키지 못하는 지점에서 지역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지역주민 스스로 방어하면서 버티는 것이다. 즉 지역적인 자립방어의 역량을 강화하고, 사회적으로는 집중형 시스템의 단점을 분산형으로 보완하는 것이다. 

게릴라성 폭우의 피해의 원인은 일부 지역에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려서 그 지역에서 감당할 수 있는 배수시설의 용량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어느 지역에 폭우가 올 것을 미리 안다면 사전에 그 지역의 배수시설의 용량을 키워 대비할 수 있는데 게릴라의 특성상 예고하고 오는 경우는 없다. 따라서 전 국토가 게릴라성 폭우에 안전하지 못하며 그에 대비해 전국의 배수시설을 키우는 것은 시간적으로나 예산적으로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홍수를 대비하는 전통적인 방법은 대규모 댐이나 빗물펌프장과 같은 대형의 집중형 시스템이었다. 그러나 이미 비가 와서 꽉 차있는 댐은 더 이상 홍수조절 역할을 하지 못한다. 오히려 비가 많이 오면 넘칠까봐 물을 빼내기에 바쁘다. 이 경우 하류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더 피해를 보게 된다. 빗물펌프장도 설계용량 이상의 비가 오면 그 피해는 오히려 더 커진다. 집중형 방어의 단점인 셈이다. 이것은 소규모의 빗물모으기 시설을 지역 전체에 골고루 설치하면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다. 

빗물모으기에는 논이나 밭의 웅덩이나 산지의 계곡에 만든 작은 보, 학교나 공원 밑의 저류조나 건물의 저류조, 터널 저수조 등의 여러 가지 종류의 빗물모으는 저류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비 피해는 지역적 특성이 있기 때문에 그 지방의 지형과 역사를 가장 잘 아는 그 지역 주민들이 가장 잘 대비를 할 수 있다. 지역의 특성을 살려서 빗물을 모아두어 천천히 흘러 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국지성 폭우에 의한 예방대책은 미흡하다. 따라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홍수관리 방법이 필요하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이 있다. 현재의 적군은 게릴라성 폭우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게릴라를 잡는 전술인 빗물모으기 전략을 적극 펼쳐야한다. 우리 선조들이 곳곳에 인공저수지를 파서 빗물을 모아 관리해오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즉 폭우로 인한 침수피해가 우려되는 곳에는 빗물저류시설이 절실한 상황이다. 태풍허리케인 등은 강풍과 폭우로 국지적인 피해를 입히기도 하지만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기상적인 혜택을 주기도 한다. 

국지성 폭우로 시간당 120㎜의 기록적인 폭우를 일본에 쏟아 부어 인명재산피해를 입힌 태풍 ‘탈림’의 영향으로 한반도는 모처럼 청명했던 가을하늘이 만끽할 수 있었지만 또 다시 미세먼지로 흐려지고 있다. 일본 홋카이도에 상륙한 태풍이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되면서 중국발 미세먼지를 막는 커튼 역할을 더는 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미세먼지는 중국에서 불어오는 남서풍을 따라 미세먼지가 한반도에 유입되고 있는 상황으로 10월은 일반적으로 가을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기 때문에 당분간 미세먼지의 영향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의 한반도는 미국과 일본, 중국에 의하여 안보와 경제는 물론 기상과 환경문제까지 주변국에 의해 요동치고 있다.

2. [건설경제] 강남 집값

“강남 집값이 안 떨어지네. 유동자금이 그리 많은가?” 최근 만난 지인은 대뜸 이 같은 질문을 던진다. 강남을 타깃으로 한 핀셋 규제라던 8ㆍ2부동산 대책에도 서울 강남권의 집값은 크게 내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8·2부동산대책 이후 다소 침체했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반등 조짐이다. 50층 재건축 호재를 얻은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나 시공사 선정을 앞둔 개포주공 1단지 주변 등 주요 단지의 시세가 탄탄한 흐름이다.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11% 상승했다. 8·2대책 이후 6주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이러다 보니 지인의 말처럼 ‘안 떨어지네’다.

 분양시장도 뜨겁다. 청약자격 강화, 전매제한 강화, 조합원 지위양도 제한 등 굵직한 대책에도 수십 대 1의 청약경쟁이 펼쳐졌다. 이달 신규 분양에 나선 ‘래미안 강남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이 대표적이다. 평균 40.8대1, 최고 234대1의 기록적인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 매물도 많이 줄어들었다는 전언이다. 8·2대책으로 재건축 조합원의 지위 양도가 제한됐다. 다만 2003년 이전 소유권을 취득한 조합원은 예외적으로 1회 지위양도가 허용됐다.

8ㆍ2대책 발표 이후 이들 물량이 매물로 나왔지만, 지금은 거둬들이는 모습이다.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기대한다는 의미다. 재건축 아파트의 시공사도 속속 선정되고 있다. 내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의 부활을 앞둔 상황에서 연내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하려고 사업에 속도를 낸 단지까지 가세했다. 시공사 선정을 6개월 이상 앞당긴 단지도 등장했다. 건설사 간 치열한 수주 경쟁이 진행 중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또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이 불가피한 재건축 추진 단지들도 조합 설립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이처럼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인기는 오히려 높아지는 양상이다. 정부의 규제가 오히려 강남권의 분양시장과 거래시장을 견인하는 모습으로도 비친다.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는 물량이 제한적이다. 강남권에 새로 아파트를 지을 땅이 오로지 기존 아파트 단지 등에 국한되기 때문이다. 반면 대기수요가 풍부하다. 게다가 청약자격 강화로 웬만한 재력가가 아니면 신규 재건축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중도금 마련조차 쉽지 않은 구조다.

시중에 풍부한 유동자금이 강남의 부동산시장에 머물러 있다는 데 많은 전문가가 동의한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의지에도 장기화한 저금리 기조 속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다. 더욱이 강남권은 수요층도 탄탄해 어떤 규제가 나오더라도 시장에서 금세 소화할 만한 힘이 있다는 말도 나돈다.

정부의 후속 대책과 가계부채 대책, 주거복지 로드맵 등 추가 규제가 내달까지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다. 이들 대책에는 강남권을 포함한 집값 안정 방안도 제시될 전망이다. 그러나 강남 집값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오히려 여타 지역의 시장 침체를 몰고 올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과거 정부에서도 그랬다. 성과보다 부작용이 컸다.

3. [경기칼럼]실수와 결핍을 서로 보듬는 게 인생

코헛은 유아들이 자라면서 정상적 자기애성을 갖는 것은 원초적 전능성 경험부터 시작한다고 말한다. 보살피는 사람이 아이의 욕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돌보고 안아주고 함으로써 자기애성은 생겨난다. 자신이 이 세상에서 최고라는 전능감을 획득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도 서너살 무렵이면 말을 하면서 어린이집도 가고 다른 친구들과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관계를 한다는 것은 나와 너의 관계이므로 내 마음대로 하고 싶지만 잘 안되고 어렵다는 것을 배운다. 그래서 코헛은 건강한 아이의 발달에 '최적의 좌절경험'이 필수적이라고 한다. 

아이의 욕구나 기대를 모두 채워주기만 하면 버릇없는 아이로서 자신의 욕구충족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유치원 시기가 되면 아이와 엄마의 욕구가 상충 대립되기도 하고 아이는 야단을 맞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 아이는 세상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한계와 외적인 것들을 받아들이는 수용능력이 생기게 된다. 적절한 '최적의 좌절경험'은 오히려 아이에게 한계설정과 현실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 아이는 엄마의 돌봄 속에서 공감을 먹고 자라야 내면이 튼튼하고 정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렇게 발달한 적절한 자기애는 건강한 성격의 필수요소다. 정상적인 자기애의 발달을 위해서는 반드시 부모의 공감적 반영이 필수적이다. 부모가 보여주는 일관적인 지지나 애정은 원초적 전능감의 건강한 측면을 지켜주는 중요한 요소이며, 아이는 자신이 괜찮고 편안한 존재임을 알고 살아가게 된다. 코헛은 유아기의 거대자기에 대한 좌절경험이 없거나 또는 좌절경험이 너무 심하면 자기애성 성격장애로 발전될 수 있다는 주장을 한다.

그러면서도 거대자기라는 방어 구조는 갈등적 대상관계에서 생긴 것을 병리적으로 응축시킨 것이라고 설명한다. 자기애성 성격 방어는 자신의 강렬한 자기애적 분노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며 자신의 무가치함에 대한 신념, 음식과 사랑이 결핍된 위협적인 세계상, 죽이고 먹고 생존한다는 배고픈 늑대라는 자기개념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기제이다.  

베르벨 바르데츠키는 자기애적 성격장애자들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식이장애 자체만으로는 폭식증 환자들의 근본적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여성적 나르시시즘'이라는 개념을 규정하였다. 여성들이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할 때를 구분하지 못하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자립'과 '의존'이라는 두 개의 대조적 행동양식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는 것이다. 

내가 상담한 한 여성은 이 세상 사람들을 원숭이라고 표현한다. 어리석고 이기적이고 폭력적이고 치졸하다는 생각은 엄마를 보면서 생긴 관점이라고 했다. "엄마는 내가 실수를 하거나 고집을 부리면 많이 혼을 내고 때리고, 옷을 벗겨 대문 앞에 서 있도록 하였다. 그때의 수치심과 부끄러움은 지금 생각해도 두렵고 치가 떨린다.  

엄마는 생존을 위해 생활력이 부족한 아빠를 대신하여 공장에서 주야간 근무를 해야만 했었고 공장의 온도가 높아 매일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일을 해야 하므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소진되어 들어왔다. 우리에게는 매우 히스테리적이었다. 엄마가 사람으로 느껴지지 않고 마치 동물이 포효하는 듯한 싸늘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나는 어린 나이에도 엄마의 이런 광기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정신적으로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내 일은 나 혼자 알아서 해야만 했다. 지금도 나는 내 일에서는 누가 말하지 못하도록 완벽을 추구한다. 

혼자 있을 때는 우울하기보다는 공허함이 밀려온다. 그런 공허함을 느끼지 않게 위해 나는 일부러 스릴 넘치는 살인추리극영화만 본다. 나는 내가 타인에게 자상하고 배려 깊은 사랑을 준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결혼해서야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상담과 좋은 경험을 통해 이제 내담자는 사람은 동물적인 면도 있지만 따뜻하고 우아하고 멋진 면도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아가고 있다. 자신을 존중하고 공감해주는 타인들을 통해서 삶은 아직도 살 만하고 재미 있고 가치가 있다는 것도 배우고 느끼고 알아간다.

그러나 아직도 나는 엄마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내안의 표상에 자리를 잡은 무서운 엄마, 불행한 엄마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나도 모르게 똑같이 그런 엄마가 될까 두렵다고 고백한다. 이렇게 어린 시절 각인된 엄마의 이미지는 평생을 따라다닌다.  어머니, 아버지, 동생 등과 함께하는 가족상담은 이렇게 끝난다. 인생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하며 잘못된 행동에 용서를 비는 엄마에게 딸은 "엄마 괜찮아"라고 위로해 준다. 엄마의 인생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존중하기로 한다. 우리는 살면서 실수와 결핍들을 서로 채워주고 보듬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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